[비즈 이슈] 한화손보, 캐롯손보 지분 팔고 '체질개선 올인'
[비즈 이슈] 한화손보, 캐롯손보 지분 팔고 '체질개선 올인'
  • 송현주 기자
  • 승인 2020.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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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롯손보는 한화운용 품으로
- 재무구조 개선 및 수익성 강화
- 핵심 역량에 더 집중할 방침
[사진=한화손해보험]
[사진=한화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이 자회사인 캐롯손해보험 지분 전량을 매각하면서, 향후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주력 사업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며, 체질 개선에 나서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캐롯손보 지분 전량 매각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한화손보 이사회는 보유 중이던 디지털 손해보험사 캐롯손보 지분 68% 전량을 한화자산운용에 처분하기로 의결했다. 

그리고 전날 한화자산운용은 캐롯손보 지분 1032만주를 542억원에 인수했다. 캐롯손보는 한화손보, SK텔레콤, 현대자동차, 알토스벤처스가 합작 설립한 국내 1호 디지털 손보사로, 지난해 10월 출범했다.

SK텔레콤과 알토스벤처스가 각각 지분 9%대, 현대자동차가 4%대를 보유하고 있다. 캐롯손보는 7월말 본허가 신청 후 금융당국 실사 및 심사를 거쳐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받았다. 

인터넷전문회사로 출범해 신 기술(New Tech)을 접목한 신개념 보험상품 및 서비스를 선보여왔다. 기업 고객에게도 기존과 다른 색다른 형태의 보험상품을 제공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주주사인 한화손보, SKT, 현대차, 알토스벤쳐스 등이 각 사의 장점을 제공했고 캐롯손보는 보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면서 영업을 시작한 바 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재무구조 개선과 수익성 강화


한화손보가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는 것은 재무 구조를 개선하고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말 한화손보는 수익성 악화로 적자를 냈고, 금융당국의 경영관리 대상이 됐었다.  

결국 올 해 한화손보는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했다. 연초에는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에 따라 임원들이 급여의 10%를 반납하는 등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해 총력을 다했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기준 당기순익은 702억원으로, 전년 동기(141억원)보다 397.9% 늘었다. 같은 기간 지급여력비율(RBC)은 전년 동기 대비 62.6%포인트 상승한 261.2%로 안정적인 수준으로 회복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금융당국 경영관리 상황에서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인 손익 회복을 빠르게 수행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젠 매출 성장도 서서히 고민할 시기”라며 “분기 보장성 신계약(월납 기준)이 100억원을 하회한 건 2014년 이후 처음인 만큼, 지속 가능한 보험영업을 위해서도 적절한 매출 성장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회서 떼내고 핵심 역량 집중


아울러 자회사를 떼내고 핵심 역량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상반기 한화손보가 수익성을 회복할 수 있었던 것은 신계약을 축소하고, 출재 수수료를 절감했기 때문이다.

특히 한화손보는 주력 상품인 장기보험 부문을 본격 강화할 방침이다. 올 상반기 장기보험 순사업비는 지난해 2분기 기준으로 4978억원에서 올해 4553억원으로 425억원(8.5%)가량 줄었다.

장기보험 사업비율도 27.2%에서 24.5%로 2.7%포인트 개선됐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캐롯손보가 출범 후 마케팅 정책을 강화해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집행됐다"고 전했다.  

그는 “결국 한화손보가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해 비용이 많이 드는 부분을 털어내고, 핵심 역량에 집중하려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캐롯손보 지분을 팔아버린 게 한화손보 매각을 위한 사전 작업이란 관측도 나온다. 단, 한화손보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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