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한국투자신탁운용 성장세 거침없다...해외 진출도 확대
[비즈 이슈] 한국투자신탁운용 성장세 거침없다...해외 진출도 확대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0.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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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년새 눈에 띄는 외형 성장
- 수탁고는 두 배 이상 증가
- 해외 투자 본격적으로 확대
- ETF 순자산도 나홀로 성장세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외형을 확대하며, 동시에 내실을 충실히 채운 덕분이다. 특히 해외부동산 투자 등을 통한 해외 진출에 적극적이다. 

◆ 5년새 가파른 성장세...대체투자 두각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해 영업수익 1291억원, 영업이익 527억원, 순이익 404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영업수익은 9.03%,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6.4%, 13.93%씩 증가했다.

특히 2015년 영업수익과 순이익이 각각 800억원대, 200억원대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가파른 상승세다. 수탁고(펀드+일임)도 올해 70조원을 넘어서면서 5년 전 30조원대에서 두 배 넘게 불어났다.

펀드운용보수를 통해 943억원, 자산관리수수료로 308억원을 각각 벌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채권형펀드 규모가 늘면서 수익에 기여했고, 해외부동산 공모펀드도 성공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연금 TDF 역시 지난해 꾸준히 설정액을 늘리면서 실적 기여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체투자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해 하반기 리테일 채널에 공급하는 공모 부동산 펀드를 잇따라 설정했고, 국내보다 해외에서 부동산에 투자한 게 주효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해 공모 부동산펀드를 상반기 1개, 하반기 4개 설정했다.

5개 펀드 설정액만 4000억원을 훌쩍 웃돈다. 모두 해외펀드로 일본과 미국을 비롯해 유럽 다양한 지역에서 소싱한 부동산을 리테일 투자자들에게 공급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베트남 법인 [사진=한국투자신탁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베트남 법인 [사진=한국투자신탁운용]

◆ 해외투자 본격 확대...베트남·일본 공략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해외부동산 펀드를 발판 삼아 해왜투자도 본격 확대했다. 최근 아시아지역에 대한 투자도 본격적으로 확대하는 가운데 베트남을 중심으로 아시아 비즈니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한투신탁운용은 지난 7월 31일 베트남 호치민에서 한투신탁운용 베트남 법인(KIM Vietnam Fund Management)을 출범했다.

베트남 법인 설립을 위해 지난해 3월부터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했고, 지난해 7월 베트남 현지 자산운용사 훙 비엣(Hung Viet Fund Management JSC) 지분 100%를 매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것이다.

이후 올해 6월 베트남 국가증권위원회(SSC)의 최종 승인을 받아 준비를 마쳤다. 이번 법인 설립은 기존 한투신탁운용 베트남 호치민 사무소가 법인 전환된 것이다.

사무소는 지난 2006년 개소돼 주로 현지 리서치업무를 담당했다. 윤항진 베트남 법인장은 “2006년 베트남에 처음 사무소를 열고 베트남 펀드 운용 규모는 약 1조5000억원 수준으로 크게 성장했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베트남 펀드로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펀드’(6832억), 한국투자차이나베트남펀드(795억), 한국투자베트남IPO펀드(414억), 한국투자베트남주식혼합펀드(844억) 등이 있다.

또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최근 국내 첫 일본 부동산 공모펀드의 성공적인 매각을 완료하면서 일본 투자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앞서 2017년 국내 최초로 일본 부동산에 투자하는 공모펀드인 ‘한국투자토쿄오피스부동산신탁1호’를 설정한 바 있다. 이 펀드는 도쿄 도심에 위치한 아리아케 센트럴 타워에 투자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이 빌딩 지분 50%를 150억4900만엔(약 1680억원)에 매입해 191억5000만엔(약 2138억원)에 매각했고, 41억엔(약 458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엔화 기준 수익률은 27.2%에 달한다.

◆ ETF 순자산 증가...나홀로 성장세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의 성장세도 눈여겨 볼만하다. 대다수 ETF 순자산이 감소하는 가운데 한국투자신탁운용만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지난 11일 기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ETF 순자산은 2조2285억원으로 연초 대비 2867억원 증가했다. 이에 비해 삼성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은 1조9960억원 감소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1조3073억원, KB자산운용 1조1951억원, 한화자산운용은 2633억원 각각 줄었다. 주식형 ETF 역시 마찬가지였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주식형 ETF 순자산은 1조1770억원으로 연초 대비 770억원 증가했다. 반면 삼성자산운용의 경우 연초 대비 6조978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조9080억원 줄었다.  

또 KB자산운용은 1조1705억원, 한화자산운용은 2763억원 각각 감소했다. 올해 상장된 KINDEX 미국 S&P500과 KINDEX 코스닥150의 영향으로 주식형 ETF 순자산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조홍래 대표 부임 후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가파르게 성장했다"며 "대체투자 등을 확대하며 지난해 순이익 400억원 고지를 찍은만큼 앞으로의 성장세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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