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이슈] "코로나19 위기에"…삼성·LG, 보급형 스마트폰 경쟁 뜨겁다
[비즈이슈] "코로나19 위기에"…삼성·LG, 보급형 스마트폰 경쟁 뜨겁다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0.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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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도 보급형 스마트폰 잇따라 출시
코로나19 영향으로 시장 침체…고사양 중저가 제품 인기

보급형 스마트폰 경쟁이 달아오를 전망이다. 삼성과 LG전자가 잇따라 가성비를 앞세운 실속형 스마트폰을 선보이며 '고사양 중저가' 제품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스마트폰 판매량이 줄어드는 등 시장 침체가 이어지자 보급형으로 시장 우위를 점하려는 승부수를 띄우고 있는 것이다.

◆삼성, 23일 보급형 스마트폰 공개 예정…LG도 25일 실속형 출시 맞불

삼성전자.LG전자 로고.[자료제공: 각 사]
삼성전자.LG전자 로고.[자료제공: 각 사]

삼성전자는 오는 23일 온라인 공개행사(언팩)를 통해 보급형 스마트폰을 공개한다. 아직 어떤 기기를 공개할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초청장에서 '갤럭시 팬'을 강조한 점을 고려할 때 갤럭시S20 FE(팬 에디션)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갤럭시S20 FE는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20 부품 등을 활용한 보급형 모델이다. FE 모델에는 미개봉 제품과 미사용 부품이 활용되기 때문에 이전 모델보다 저렴한 가격 책정이 가능하다. 

이 시리즈의 기본 모델인 갤럭시S20 일반형 모델 출고가가 120만원 대였던 것을 감안했을 때, FE 모델의 출고가는 이보다 더 낮아질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지난 2월 내놓은 갤럭시S20 시리즈의 판매량이 예상보다 저조했었다는 점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는다. 이에 따라 보급형의 실제 출고가는 100만원 대 이하나 90만원 대 수준에서 책정될 것으로 점쳐진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제품 가격을 낮추기 위해 카메라 모듈 협력사도 여럿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부품업체가 많으면 제품 가격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 그룹 계열사인 삼성전기부터 엠씨넥스, 파트론, 캠시스, 파워로직스, 나무가 외에 중국 서니옵티컬도 개발 선도 및 이원화 업체로 참여했다. 

LG전자는 오는 25일 이동통신3사와 자급제 채널을 통해 실속형 스마트폰 'LG Q31'을 국내 출시한다.  LG Q31 출고가는 20만9000원이다. LG전자가 올 들어 국내에 선보인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낮은 가격이다.  지난해 비슷한 가격으로 출시된 'LG X2'(RAM 2GB)보다 RAM 사양을 높여 게임·영상 시청 등 다양한 작업을 편리하게 실행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LG Q31은 美 국방부 군사표준규격인 '밀리터리 스펙'도 통과, 내구성도 갖췄다는 평가다. 이 표준은 군 작전을 수행하기에도 충분한 내구성을 갖췄다는 의미로 저온(전원 On/Off)·습도·고온(전원 On/Off)·진동·낙하·충격 등을 테스트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시장 침체…고사양 중저가 제품 인기

업체들이 보급형 스마트폰 출시에 열을 올리는 것은 현재의 스마트폰 시장 상황과 무관치 않다. 시장조사 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2억9913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0.2% 감소했다. 2분기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0.4% 줄어든 2억9500만대에 그쳤다. 

국내 시장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올 상반기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8% 가량 감소했다. 코로나19 펜데믹 여파로 인한 소매점 폐쇄 및 비필수 제품 구입 감소 등 요인의 영향을 받게 됐기 때문이란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보급형 스마트폰의 인기는 뜨거웠다. 올 상반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모델 상위 10개가 모두 중·저가형 모델이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아이폰11의 판매량은 3770만대로, 올 상반기 최다 판매 제품에 이름을 올렸다. 이 기종은 아이폰11 시리즈 중 가격이 가장 낮다. 삼성전자의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A51는 114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말 그대로 '보급형'이란 뜻이 널리 사용하게 할 목적으로 값을 싸게 해 판매하는 물건의 유형을 뜻하는데, 통상적으로 상품 품질에 대해선 하급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초기에는 이러한 인식이 많았지만, 세대를 거쳐 제품의 퀄리티가 높아지면서 효율적인 소비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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