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이슈] 조현준 회장의 '그린 경영철학'…효성그룹 "수소경제 선봉 선다"
[비즈이슈] 조현준 회장의 '그린 경영철학'…효성그룹 "수소경제 선봉 선다"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0.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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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 효성중공업 등 자회사 통해 수소경제 인프라 구축
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 투자 확대…"수소경제 이끌 주역 기대"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자료제공: 효성그룹]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자료제공: 효성그룹]

효성그룹이 수소경제 실현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조현준 회장의 '그린 경영철학' 기조에 따라 각 자회사를 통해 수소의 생산부터 유통, 충전시설 건립에 이르기까지 수소 인프라 구축을 서두르고 있는 것. 무엇보다 수소 인프라 전반에 걸친 사업들이 정부가 추진 중인 '그린 뉴딜' 정책과 맞물리면서 효성그룹이 다가올 수소경제 시대에 선봉장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2040년 선도국가로 도약

[자료제공: 픽사베이]
[자료제공: 픽사베이]

정부는 지난해 1월 친환경 에너지 수소를 이용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고 2040년까지 수소경제 선도국가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로드맵에는 2040년까지 수소차 60만대 보급, 수소버스 4만대 운영, 수소충전소 1200개 확충 등 수소경제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이행방안들이 담겼다. 

지난 2월에는 세계 최초로 '수소경제 육성 및 수소안전관리법'을 제정했다. 이를 통해 체계적인 수소전략 추진 기반을 쌓았다. 최근에는 수소경제를 이끌 컨트롤타워로 수소경제위원회를 출범시키는 한편 수소충전소의 조속한 구축을 위해 '수소충전소 정책협의회'도 설치해 운영 중이다. 

이처럼 정부가 수소경제 활성화에 드라이브를 거는 것은 글로벌 수소경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은 '수소'를 국가의 주요 에너지원으로 정하고, 그린수소 생산 확대 전략 등을 담은 국가 수소정책을 쏟아내며 수소경제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수소'는 대표적인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꼽힌다. 석탄연료와는 달리 연소과정 없이 산소와 결합하는 화학반응에서 에너지(전기+물)와 물만 나오기 때문이다. 이에 에너지의 경제적 잠재가치가 '무한대'에 이를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소경제의 성장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글로벌컨설팅업체 맥킨지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수소경제 시장은 오는 2050년 250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효성그룹, 효성중공업 등 자회사 통해 수소경제 인프라 구축

효성 로고.[자료제공: 효성그룹]
효성 로고.[자료제공: 효성그룹]

수소경제 활성화 기조에 맞춰 국내 기업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효성그룹이 수소생태계 조성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다. 

효성그룹은 일찌감치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와 탄소섬유 등 신소재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적극 육성했다. 특히 그룹 내 자회사를 통해 수소의 생산부터 저장·운송, 충전시설 건립에 이르기까지 수소경제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에 힘썼다.

효성중공업은 수소충전소 사업에 집중했다. 수소의 저장·운송 등 공급 인프라 관련 핵심 기술을 우선적으로 확보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효성중공업은 2000년 CNG(압축천연가스) 충전 시스템 사업에 진출했고 2008년부터는 수소충전소 보급사업을 해왔다. 전국 15곳에 수소충전소를 건립하는 등 국내 수소충전소 시장점유율만 40%에 달한다. 관련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무엇보다 정부에서 발표한 '수소경제 로드맵'에 오는 2030년까지 수소충전소 660기를 확충한다는 계획이 있어 추가 수주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효성화학은 액화수소 공장 설립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세계적 산업용 가스 전문 화학기업 린데그룹과 손잡았다. 회사는 2022년까지 울산공장에 총 30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신설 공장에서는 효성화학 용연공장에서 생산되는 부생수소에 린데그룹이 보유한 수소액화 기술및 설비를 적용해 액화수소가 생산될 예정이다. 이 곳에서 생산되는 액화수소는 연간 1만3000t 규모로 수소차 10만대에 사용 가능한 물량이다. 단일 설비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 투자 확대…"수소경제 이끌 주역 기대"

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 공장 전경.[자료제공: 효성그룹]
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 공장 전경.[자료제공: 효성그룹]

효성첨단소재는 수소경제 시대의 대표적인 소재인 '탄소섬유'를 생산하고 있다. 국내에서 탄소섬유를 제조할 수 있는 업체는 효성첨단소재가 유일해 '수소경제 기반의 친환경 시대를 이끌 주역'이라고 평가 받고 있다. 

탄소섬유는 철보다 10배 강하지만 무게는 4분의1 수준으로 가볍다. 이에 자동차 등의 경량화에 핵심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수소차 연료탱크를 제조하는 데에 주로 쓰인다. 탄소섬유는 자동차뿐 아니라, 스포츠 레저 분야, 우주항공 등 첨단 미래산업에 이르기까지 철이 사용되는 모든 산업에 적용될 수 있어 '꿈의 신소재'로도 불리고 있다. 

또 탄소섬유는 수소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수소의 저장, 활용 등 전 분야에 사용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수소경제 시대로의 전환 과정에서 탄소섬유의 중요성은 점차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회사도 지난해 8월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대규모 탄소섬유 투자 계획을 밝혔다. 전주 탄소섬유 공장에 2028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해 연간 탄소섬유 생산량을 2만4000톤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자회사를 통한 수소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기조에 따라 향후 다가올 수소경제에서 효성그룹은 중추적인 역할을 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효성중공업과 효성첨단소재 등 주력사들이 역점을 두고 추진해왔던 사업들이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과 맞물려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며 "그간 조현준 회장이 강조해 온 그린 경영철학에 따라 관련 투자를 확대해 친환경 사업 추진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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