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은행들이 신용대출 금리 인상에 줄줄이 나서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이 빚투(빚내서투자), 영끌(영혼까지끌어모은대출)로 급증한 신용대출을 잠재우기 위한 관리 차원으로 해석된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이날부터 직장인 신용대출의 최저금리를 2.01%에서 2.16%로 인상한다.
앞서 케이뱅크가 지난 18일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0.10%포인트, 마이너스통장 금리는 0.20%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각각 최저 연 2.11%, 2.61%다.
우리은행도 다음 달 6일부터 ‘우리 주거래 직장인대출’의 금리우대 항목을 없애거나 우대금리 폭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대출금리를 조정한다. 이에 따라 최대로 받을 수 있던 우대금리는 1.0%포인트에서 0.6%포인트로 축소됐다.
거래실적에 따른 우대금리는 최대 0.6%포인트에서 0.4%포인트로, 우량기업 소속 직장인에 제공하는 우대금리는 최대 0.6%포인트에서 0.3%포인트로 낮아졌다. 올해 말까지 우량기업 임직원 신규 유치를 위해 한시 운용했던 우대금리 이벤트(0.1%포인트)도 조기 종료한다.
한편 신용대출 증가세가 이어지자 금융감독원은 이날까지 은행들을 상대로 신용대출 현황보고와 관리계획을 제출하라고 주문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14일 5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은행)·카카오뱅크와 화상회의를 열고 고소득·고신용자에게 과도하게 이용될 수 있는 신용대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전체 신용대출 중 1~3등급 고신용자 비율은 1년 전 78.4%에서 82.9%, 1억~2억원 고액대출도 12.6%에서 14.9%로 올랐다.
여기에 지난달 금융권의 신용대출 증가폭은 6조20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조4000억원보다 2조8000억원이나 늘어난 수치다. 올해 1월 2000억원에 그쳤던 금융권 신용대출 증가액은 6월 3조7000억원, 7월 4조2000억원으로 폭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