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유튜브'와 손잡은 식품업계…BBQ '대박' 롯데리아 '쪽박'
[비즈 이슈] '유튜브'와 손잡은 식품업계…BBQ '대박' 롯데리아 '쪽박'
  • 박주연 기자
  • 승인 2020.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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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가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을 활용한 마케팅에 주목하고 있다. 온택트 마케팅이 소비자와의 소통 확대는 물론 제품의 홍보 효과까지 제대로 누릴 수 있어 대세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관련 업체들은 자사 제품을 인기를 끌고 있는 유튜브 콘텐츠와 결합하는가 하면 인기 유튜브 출연자를 광고 모델로 기용하는 등 앞다퉈 유튜브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지만 유튜브를 활용한 기획 콘텐츠가 매번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 비비큐가 가수 황광희의 유튜브 웹예능 콘텐츠 '네고왕'과 진행한 프로모션은 선풍적인 반응을 얻었다. 반면 롯데리아는 밀리터리버거 출시 후 ‘가짜사나이’로 잘 알려진 이근 대위를 모델로 발탁했지만 그의 성추행 논란 사실 등이 알려지며 광고 효과를 보기는커녕 되레 영상삭제 조치를 해야 하는 처지로 내몰렸다.

전문가들은 롯데리아의 경우처럼 유튜브라는 매개체를 활용한 홍보효과가 실패할 가능성이 있음에도 향후 전망은 매우 긍정적으로 봤다. '재미'와 '소비'를 동시에 추구하는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 공략에 안성맞춤이라는 점에서 일부 부작용이 나타나더라도 유튜브를 활용한 마케팅 흐름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 비비큐, 유튜브 '네고왕'과 제휴…"기업 이미지· 매출↑"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 비비큐는 가수 황광희의 유튜브 웹예능 콘텐츠인 '네고왕'과 손잡고 소비자를 공략했다.

지난달 유튜브 채널인 '달라스튜디오'를 통해 공개된 웹예능 '네고왕'에서는 황광희와 윤홍근 제너시스BBQ회장이 치킨 가격에 대한 협상을 진행했다. 황광희와 윤 회장의 협상 끝에 한 달 동안 7000원 할인이라는 파격적 혜택이 결정됐다.

가맹점 부담 없이 본사 전액 부담으로 진행하면서 BBQ는 100억의 마케팅 비용을 들였는데, 효과는 그 이상이었다. 해당 영상이 공개된 이후 BBQ는 당시 주말 동안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유지했고 BBQ 검색량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동시에 BBQ직원과 회장이 소비자의 불만이나 요구사항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기업 이미지 제고 효과까지 얻었다.

또한 할인행사를 진행한 치킨의 매출이 급증하고, 자체 멤버십인 '딹' 가입자 수는 250만명이 넘어서면서 1석 3조의 효과를 거뒀다. 해당 영상은 현재까지 725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황광희를 새로운 브랜드 모델로 발탁하고, 자사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 광고 영상과 함께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담은 5분 분량의 메이킹 영상을 공개했다.

메이킹 영상에는 새로운 광고 촬영 형식에 황당함과 분노를 표출하는 황광희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내는 한편, 통큰 네고로 회자되고 있는 제너시스 비비큐 윤홍근 회장이 깜짝 등장해 애드리브를 선사하며 웃음기 가득한 촬영장 분위기를 만드는 모습 등이 담겼다. 본 영상은 조회수 224만을 기록하면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비비큐는 앞으로도 다양한 콘텐츠 및 이벤트를 활용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제너시스 비비큐 관계자는 "네고왕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가수 황광희를 새로운 모델로 발탁함과 동시에 BBQ 브랜드만의 매력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MZ세대 홀린 유튜브" 실패 우려도…롯데리아, 이근 대위 이슈로 '곤욕'

이처럼 식품업계가 유튜브를 택하는 것은 '재미'와 '소비'를 동시에 추구하는 MZ세대 공략에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최근 소비를 이끄는 MZ세대는 재미와 소비를 동시에 추구하는 일명 펀슈머가 많다. 그들에게는 파격적으로 격식을 깨부순 콘텐츠가 인기다.

유튜브는 지상파나 케이블 방송에 비해 '심의'가 덜 까다롭다 보니, 방송에서 소화하기 어려운 대화도 자연스럽게 등장한다. 눈치 보지 않고 싫은 소리를 하거나 하고 싶은 말은 해야 하는 MZ세대를 취향을 정확히 저격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방송국 프로그램보다 광고 단가도 낮고, 유튜브 알고리즘을 통해 브랜드 주요 타깃층에게 광고도 반복적으로 노출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정확한 타겟층에 직접적인 광고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유튜브의 특성을 잘 활용한 비비큐는 기업 이미지 제고 효과는 물론 고객확보를 통해 앞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한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유튜브를 활용한 콘텐츠가 늘 성공을 거두는 것만은 아니다.

 

롯데리아는 '밀리터리버거'를 야심차게 내놓고, 유튜브 예능 '가짜사나이'가 인기를 끌자 출연진 중 한 명인 이근 대위를 모델로 내세웠다.

'가짜사나이'는 민간 군사기업 ‘무사트’와 인기 유튜브 채널 ‘피지컬갤러리’가 함께 진행하는 해군 특수전전단(UDT) 훈련 체험 콘텐츠다. 밀리터리 버거가 군 시절 식사 메뉴로 제공된 '군대리아'를 연상시키자 롯데리아는 이근 대위를 광고 모델로 기용하고  '문제 있어' '개인주의야' 등을 활용해 밀리터리버거를 소개했다. 사전 영상은 공개 당일 조회수 150만 뷰를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다. 롯데리아는 총 3가지 콘셉트로 후속 영상도 제작하는 등 홍보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이후 모델인 이근 대위가 200만 원 빚 정산 논란과 UN 근무 경력이 허위라는 의혹, 성폭력 의혹 등에 휩싸이며 곤욕을 치르고 있다. 결국 롯데리아는 관련 홍보물을 모두 내렸다. 13일 현재 유튜브에서 밀리터리 버거 광고 영상 7개 모두 비공개 처리했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에서도 이근 대위 사진을 내리고 일러스트로 대체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디어 환경이 디지털 위주로 급변하면서 소비자의 미디어 이용 행태도 바뀌었다"면서 "그 가운데서도 유튜브는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도 높은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비자 반응을 살펴보기에도 적합한 채널이 되고 있어 이 같은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고 분석했다.

 

팍스경제TV 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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