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데스크]경기불황, 커피마저 항복
[투데이데스크]경기불황, 커피마저 항복
  • 양한나
  • 승인 2013.0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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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값 지출 5년 만에 처음 감소
올 1분기 커피·차 관련 지출액, 전년比 1.4%↓
경기둔화·저성장 불안감...소비지출 극도 위축
커피·차 지출액, 매분기 평균 10.5% ↑
1분기 월평균 가계 소비지출, 전년比 1.0%↓
소비패턴 변화·인스턴트 커피 고급화 등 이유


[아시아경제 양한나 기자]앵커- 커피에는 불황이 없다는 말이 있는데요. 이것도 이제 옛말이 될 것 같습니다. 커피시장의 성장세가 한풀 꺾이고 있다고요?

기자- 아무리 경기가 좋지 않아 밥은 대충 해결해도 커피는 꼭 마신다고 해서 커피에는 불황이 없다는 말이 생겼는데요. 이렇게 불황에도 불구하고 매년 증가하던 커피 값의 지출이 5년 만에 처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투자업계와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구당 커피 및 차 관련 지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 떨어진 8천500원으로 집계됐는데요. 커피 및 차 관련 지출액이 전년도보다 줄어든 것은 2007년 4분기 이후 21분기 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경기둔화와 저성장의 장기화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가계 소비지출이 극도로 위축된 결과로 보이는데요. 일각에서는 커피 시장의 성장세가 꺾인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지출액이 전년도보다 줄어든 것이 21분기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면 커피 시장이 분기마다 항상 꾸준히 성장을 해왔다는 이야기인데. 커피시장 지금까지의 흐름이 어땠나요?

기자- 커피 및 차 관련 지출액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매분기 전년 동기에 비해 평균 10.5%의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미국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에는 2.9%로 위축됐었지만 증가세를 지켜냈고요. 유로존 재정위기의 여파가 닥쳤던 작년에도 1분기부터 4분기까지 매 분기마다 전년 대비 5.7~8.5%의 증가세를 이어왔습니다.

이렇게 각종 위기에도 불구하고 커피 관련 지출액의 증가율은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일 뿐 견조했었는데요. 올해 성장률이 멈추게 된 가장 큰 이유로는 경기침체와 자산가치 하락이 꼽히고 있습니다.

앵커- 그간 많은 경제 위기에도 끄떡없었던 커피 성장률이 줄어든 것을 보니 소비자들이 최근 들어서 유례가 드물 정도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기자- 실제로 지난 1분기 월평균 가계 소비지출은 254만3천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 줄어들었는데요. 이는 2009년 1분기 이후 4년 만에 첫 감소세였습니다.

이에 더해서 맥도날드의 맥카페와 같은 중저가 커피전문점의 증가도 커피값 지출의 하락을 부추긴 이유 중 하나로 꼽히고 있고요. 소비자가 원두를 직접 사서 내려 마시는 핸드드립 커피의 확산과 인스턴트 커피의 고급화 등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업계의 의견은 어떻습니까? (시간이 부족하다면 빼주세요~)

기자- 업계에서는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전체적인 소비의 감소로 이어졌고 기호품인 커피 관련 지출이 더 많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소비 패턴의 변화에도 주목해봐야 할 것 같은데요. 자기과시보다는 맛과 합리적인 비용을 중시하는 소비패턴의 확산도 감안해야 할 요인이라고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습니다.

또한 주요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의 수익성이 대체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경우 더욱 악화할 수 있다며 은퇴 후 창업을 생각 할 때도 커피전문점에 대해서는 신중한 고려가 필요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의견입니다.



양한나 기자 sweethan_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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