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하나카드 성장세의 비결은 '데이터 역량'
[비즈 이슈] 하나카드 성장세의 비결은 '데이터 역량'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0.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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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반기 영업이익 전년보다 206.9% 급증
- 데이터사업·언택트 특화상품·신사업 추진
- '베테랑 금융맨' 장경훈 대표 리더십 주목

하나카드의 성장세가 거침없다. 업황 침체와 코로나19 확산 위기에도 괄목할 실적을 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과 순이익 증가율은 카드업계 최고다. 탄탄한 데이터 역량이 회사 성장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 올 상반기 실적 개선으로 분위기 반전

1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904억원으로 전년 동기 437억원에 비해 무려 206.9% 급증했다. 순이익도 337억원에서 653억원으로 193.8% 늘었다.

지난해에는 가장 낮은 상반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기록했었다. 그렇지만 올해 실적을 크게 개선시키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다른 카드사들과 비교해도 괄목할 성장세다. 7개 전업카드사(신한카드·삼성카드·KB국민카드·현대카드·롯데카드·우리카드·하나카드) 중 가장 높은 상반기 영업이익과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데이터 역량을 강화한 게 주효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올 상반기 업무프로세스의 디지털화를 통한 업무효율화, 마케팅비용의 선택과 집중, 기저효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나카드는 지난 5월부터 하나은행 영업점에서 진행되던 업무처리를 비대면으로 전환시켰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영업환경을 구축하고, 동시에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장경훈 하나카드 대표. [사진=하나카드]
장경훈 하나카드 대표. [사진=하나카드]

◆ 체계적인 데이터 관련 사업들 추진

하나카드는 그동안 데이터 사업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 2018년 10월 데이터전략부를 신설하며, 빅데이터 관련 역량을 축적해 왔다.

4차 산업혁명, 데이터 3법 개정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다. 이 같은 노력으로 하나카드는 지난 8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마이데이터 실증서비스 사업자로 선정됐다.

마이데이터 실증서비스 지원사업은 개인의 데이터 주권을 인정하면서 개인은 자신과 관련된 데이터를 스스로 제공하고, 기업은 해당 데이터를 활용해 상품과 정책 등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하나카드는 '마이데이터 기반 장애인 이동지원 교통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한다.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함을 겪는 교통약자에게 이동 소요시간 및 대기시간 단축을 위한 교통정보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또 특별교통수단, 저상 버스 및 휠체어 탑승 설비와 연계한 인프라를 구축하게 된다. 최근에는 NICE평가정보와 빅데이터 기반 공동사업 추진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마이데이터 서비스, 기업신용평가, 데이터 유통 등 빅데이터 관련 서비스를 추진할 계획이다. 카드업계의 치열한 데이터 사업 경쟁에서 하나카드가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장경훈 대표의 풍부한 경험도 한몫

하나카드의 괄목할 성장세로 장경훈 대표의 리더십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 장 대표는 풍부한 금융권 경험을 바탕으로 업황 침체와 코로나19 확산 여파 속에서도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서강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장 대표는 1993년 하나은행에 입행했다. 2001년 가계금융팀장, 2005년 하나은행 PB영업추진팀장, 2011년 리테일본부장을 지냈다.

2015년에는 하나금융그룹 그룹전략총괄(CSO) 겸 경영지원실장 전무, 2017년에는 개인영업그룹장 부행장을 거쳐 2018년10월 웰리빙그룹장 부행장을 맡았다.

그리고 지난해 3월부터 현재까지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직을 맡고 있다. 그는 취임 때부터 꾸준히 데이터 사업에 주목했고, 하나카드의 데이터 역량을 키우는 데 공을 들였다.

지난해 3월 취임사에선 "지불결제업의 경쟁구도와 디지털 기반의 시대 흐름, 신용카드업의 본질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다"고 밝히며, 데이터 역량 강화를 예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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