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이슈] '페이 경쟁' 더 뜨거워진다...카드사 '3강 체제'에 도전장
[마켓 이슈] '페이 경쟁' 더 뜨거워진다...카드사 '3강 체제'에 도전장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0.10.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 코로나19 여파에 간편결제 시장 고속성장
- 금융권 '페이'서비스 선보이며 경쟁 예고
- '3강' 삼성·네이버·카카오 영역 확대 나서

간편결제 활성화로 이른바 '페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비대면 문화 확산은 경쟁을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카드사들이 차별화된 서비스를 마련하며 '페이 경쟁'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기존 3강 업체들도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 간편결제 시장 확산에 카드사들도 도전장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간편결제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향후 간편결제가 현 결제수단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 집계 결과 올해 상반기 하루 평균 간편결제 이용금액은 2139억원으로, 전기 대비 12.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용 건수도 731만건으로 8% 늘었다.

국내 간편결제시장 규모도 급속도로 성장했다. 국내 간편결제시장 규모(결제액 기준)는 2016년 11조7810억원에서 2017년 39조9906억원, 2018년 80조1453억원으로 2년 새 7배 이상 확대됐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문화가 확대되면서, 간편결제 시장의 성장세는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향후 소액후불결제 기능까지 도입될 예정이어서 간편결제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간편결제 시스템이 현재 결제수단을 대체할 가능성이 높아, 카드사들도 페이 경쟁에 적극 뛰어드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간편결제 확산에 카드사들은 차별화된 페이 서비스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ICT 및 빅테크 업체들이 이미 시장을 선점한 상황에서 카드사들은 '정통 금융'을 승부수로 걸었다.

(왼쪽부터) 신한카드의 신한페이판과 KB국민카드의 KB페이 [사진=각 사]
(왼쪽부터) 신한카드의 신한페이판과 KB국민카드의 KB페이 [사진=각 사]

◆ KB국민·신한카드 등의 차별화된 페이 서비스 

KB국민카드는 최근 기존 앱카드 기능을 개선해 송금·환전 등 타 금융권의 금융 서비스까지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종합 금융 플랫폼 'KB페이'를 선보였다. KB페이는 '오픈 플랫폼'을 표방한다.

기존 금융사들의 페이 서비스와 달리 타업권뿐 아니라 동종업계 경쟁 카드사까지 플랫폼에 포함한 것이다. 또 신용카드·체크카드에서 계좌, 상품권, 포인트 등으로 결제 수단을 확장했다.

현재 KB국민 신용카드·체크카드, KB국민은행 계좌, 해피머니 상품권, KB국민카드 포인트 등을 결제 수단으로 등록할 수 있다. 추후 다른 은행, 증권사, 저축은행 등과도 제휴를 맺을 예정이다.

신한카드는 오는 29일 생활금융 플랫폼 '신한페이판(신한PayFAN)' 앱 안에 실물 지갑을 그대로 구현한 디지털지갑 서비스 '마이 월렛(MY 월렛)'을 출시한다.

'마이 월렛'은 결제와 이체·송금, 모바일 신분증 등의 기능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추가해 신한페이판 하나로 주요 금융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개편하는 것이다.

마이 월렛은 디지털 캐시인 '신한페이머니'(선불전자지급수단) 서비스를 제공해 터치 결제와의 연동으로 전국 모든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다.

BC카드의 모바일 금융 플랫폼 ‘페이북’도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국내 5대 편의점을 포함해 대형마트·면세점·커피전문점·놀이공원 등 약 17만개 가맹점을 보유해 사용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미래에셋금융그룹도 증권업계 최초로 간편결제 시장 진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대우는 핀테크업체 '울링크'와 손을 잡고 터치방식의 간편결제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 삼성·네이버·카카오 3강 업체도 영역 확대

간편결제 시장을 선점한 '빅테크' 회사들은 영역 확대에 나섰다. 선두주자는 단연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갤럭시를 활용한 '삼성페이'를 전면에 내세우며 간편결제 시장을 선점했다.

2015년 8월 첫 서비스를 시작한 뒤 2019년 4월 누적결제액 4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8월에는 국내 가입자 약 1900만명, 누적 결제금액 80조원을 기록했다. 삼성페이는 해외까지 간편결제 영역을 확장했다.

삼성카드는 국내·외에서 삼성페이로 결제 시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삼성페이카드'와 해외 현지매장에서 삼성페이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삼성페이 해외결제' 서비스를 동시에 선보이기도 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독립적으로 선보인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의 역시 각각 3000만 명이 넘는 이용자가 사용 중이다. 네이버페이의 지난 2분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56% 급증해 6조원을 기록했다.

월간 결제자수는 1300만명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최근 직불결제서비스를 제공하는 전자금융업 등록까지 마쳤다. 자체 서비스 외에 제로페이 등 다른 직불결제서비스를 플랫폼에 탑재해 영향력을 더욱 키웠다.

카카오페이는 전자서명법 개정안 시행에 맞춰 공공시장 진출을 노리는 모습이다. 공인인증서처럼 복잡한 프로그램 설치나 보안카드 인증 절차 없이 카카오톡을 통해 간편한 절차로 인증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이밖에 G마켓·옥션에서 사용하는 스마일페이의 누적가입자는 1500만명에 수준이다. 제3인터넷은행을 준비 중인 토스 역시 월 평균 이용자가 750만 명에 달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