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이슈] 한국발 입국 허용 국가↑…국내 항공사 국제선 운항 재개 '시동'
[비즈이슈] 한국발 입국 허용 국가↑…국내 항공사 국제선 운항 재개 '시동'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0.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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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항공사들, 亞 국제선 운항 속속 재개
관광수요 확대 및 수익성 개선 효과 미미…"인천공항 입국 일원화 조치 완화 필요"

국내 항공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됐던 국제선 노선의 운항을 속속 재개하고 있다. 아직 코로나19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나진 못했지만 한국발 입국을 허용하는 국가가 늘고 있는 데 따른 선제 조치로 풀이된다. 특히 코로나19 유행이 진정세로 접어든 중국·일본 등 일부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국제선 하늘 길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달 들어 중국·일본 등 아시아 노선 중심으로 국제선 하늘 길 확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자료제공: 각 사]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자료제공: 각 사]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이 최근 들어 한국발 입국을 허용하는 국가가 늘어나는 데 따라 일부 아시아 노선을 중심으로 국제선 운항 재개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지난 4일부터 인천~정저우 정기 운항을 8개월 만에 재개했다. 이에 따라 중국 노선은 정저우를 포함해 선양·광저우·톈진 등 4개로 늘었다. 아시아나항공도 1일부터 인천~하얼빈 노선을 7개월 만에 다시 열었다. 아시아나항공이 운항하는 중국 노선은 하얼빈을 비롯해 창춘·난징·청두 등 4개가 됐다.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앞다퉈 국제선 하늘 길을 열고 있다.  제주항공 역시 지난 22일 운항 중단 8개월여 만에 하얼빈 취항을 재개했다. 앞서 에어부산도 15일부터 부산~칭다오 노선의 재운항을 시작했다. 이밖에 에어서울은 인천~칭다오·옌타이, 티웨이항공은 대구∼옌지·인천~우한, 진에어는 제주~시안 등 노선을 각각 운항 중이다. 

 

◆수익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관광 수요 회복 전제돼야"

[자료제공: 픽사베이]
[자료제공: 픽사베이]

하지만 이 같은 움직임이 당장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운항 재개 노선 이용객 대부분이 관광을 목적으로 한 일반 여행객이 아니라 현지 유학생이나 기업인 등으로 한정돼 있는 탓에 실질적인 관광수요 확대를 기대하긴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주 1~2회에 그치는 운항 편수와 2주간의 자가격리 등을 고려했을 때에도 실적 개선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란 게 항공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최근 운항이 재개된 노선들을 보면 관광수요 증가를 고려해 운항을 재개했다기 보다는 상용수요를 뒷받침하기 위한 노선 유지 목적이 크다"며 "수익성 회복을 위해선 근본적으로 여객 수요 회복이 전제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관광수요 회복과 이에 따른 근본적인 실적 개선을 위해선 인천공항 입국 일원화 조치 완화가 우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는 지난 4월 코로나19의 효율적인 방역을 위해 입국 일원화 조치를 시행했다. 모든 국제선 여객기가 인천공항을 통해서만 입국하도록 한 것이다. 

이 때문에 비수도권 지역 여객의 경우 지방발 국제선을 통해 출국하더라도 입국시엔 인천공항을 반드시 들러야 해서 시간적 부담이 커지게 된다. 항공사들 입장에서도 빈 비행기로 복항해야하는 등 고정비 지출이 점차 늘어나게 되면서 운영 측면에서의 손실이 불가피하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종식되고 이후 관광 수요까지 회복되려면 최소 1년 이상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는데 그때까지 손 놓고 기다릴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며 "수익성이 좋은 관광 노선 비중이 높은 LCC, 그 중에서도 지방LCC의 경우는 입국 일원화 조치 완화가 시급하다"고 했다. 

이어 "전 세계 항공업이 그야말로 사상 초유의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각 국가들이 자가격리 의무를 완화하고 있는 추세"라며 "우리도 이에 상응하는 정부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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