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휴가의 경제학.."휴가 잘 다녀오셨나요?"
2013 휴가의 경제학.."휴가 잘 다녀오셨나요?"
  • 오현길
  • 승인 2013.0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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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반세기 해외여행객 급증..올해 역대 최다
日·동남아 강세 속 저가항공사 수혜
패키지여행 신뢰도 추락..하나·모두투어 '반사익'


▲지난 7월 인천공항을 통해 331만7306명이 출·입국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 증가했다. 인천공항이 문을 연 이후 가장 많은 인원이 출입국했다. 사진은 지난달 23일 인천공항 모습.
▲지난 7월 인천공항을 통해 331만7306명이 출·입국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 증가했다. 인천공항이 문을 연 이후 가장 많은 인원이 출입국했다. 사진은 지난달 23일 인천공항 모습.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5000만의 여름 휴가'는 더이상 단순히 휴가의 얘기가 아니다. 경기 불황에도 올해 7월 모두 331만명이 인천공항을 통해 출입국해 공항 개항 이래 최대 출입국자 수를 기록했다. 해외 출국자수는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울 전망이다.

지난해 해외여행자 1인의 여행지출액은 평균 250만원으로 올 1분기 정규직 근로자의 평균 월급(253만원)에 버금간다. 여름 휴가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더이상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도달한 셈이다.

달라진 여름 휴가 트렌드에 따라 호황을 누리는 기업들도 달라지고 있다. 2013년 휴가의 경제학이다.

▲대중화된 해외여행..동남아 인기..저가항공 화색

1989년 해외여행 전면 자유화가 시작된 이후 4반세기가 지난 지금 해외여행은 더이상 '큰마음 먹고' 가야하는 일이 아니다.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서 조회를 시작한 2005년 1008만명이던 해외 출국자수는 지난해 1373만으로 7년만에 36%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외환위기 이후 5년(2007년 1332만명)만에 처음으로 1300만명을 돌파했다.

2006년 이후 내국인의 출국 목적을 파악하지 않아 이들이 모두 여행을 위해 출국했다고 볼 수 없다. 그러나 출국자 가운데 관광목적이 차지하는 비율이 2005년 54.78%, 2006년 53.03%로 집계됐다. 이미 해외여행은 충분히 대중화된 것이다.

1990년대 초반 배낭여행으로 외국을 경험했던 젊은 세대가 이제는 3,40대의 주요 경제활동 인구를 차지하면서 당시 해외여행 경험은 그 이전 세대나 다음 세대로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5월 펴낸 국민여행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51세 이상 60세 미만 출국자수는 224만명으로 전년대비 무려 13.7%나 증가, 전체 연령 가운데 가장 많이 늘어났다.

41~50세 출국자는 264만명으로 전년대비 6.9% 증가했으며, 61세 이상 출국자수도 120만명으로 규모는 가장 적었지만, 증가률은 6.4%로 0~20세(5.7%)와 21~30세(5.9%) 보다 많았다.

아울러 2009년 91만명까지 감소했던 0~20세 출국자수는 지난해 142만명으로 56%나 증가했다.

방문국가 역시 점차 다양화되고 있다. 중국은 작년 406만명으로 전년대비 2.8% 줄어든 반면 일본은 2011년 165만명에서 204만명으로 23% 가량 증가했다. 특히 베트남은 전년대비 방문자수가 30%나 증가했고 이외에도 싱가포르 마카오 필리핀도 10% 넘게 증가했다.

동남아 방문이 늘어나면서 가장 호재를 맞은 곳은 저가항공사다. 올들어 이용객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동남아 노선은 비행시간이 길지 않을 뿐만 아니라 여행경비에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항공료를 절감할 수 있기 때문.

제주항공 국제선 이용객수는 지난해 7월말 63만명이 이용했으나 올해는 95만명을 넘어서면서 무려 50%나 급증했다. 이스타 항공도 코타키나발루 노선은 7월말 현재 1만6000여명이 탑승해, 전년 8월 1만2000명을 넘어섰다. 태국 푸껫 노선 역시 전년 1만명에서 1만4000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증시에서도 저가항공사의 강세를 주목하고 있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AK홀딩스가 보유한 제주항공의 공정가치는 1715억원으로 볼 수 있고 제주항공의 지분가치만 해도 AK홀딩스 시가총액의 48%에 해당한다"며 "제주항공의 실적개선은 AK홀딩스의 순자산가치를 올리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7월 인천공항을 통해 331만7306명이 출·입국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 증가했다. 인천공항이 문을 연 이후 가장 많은 인원이 출입국했다. 사진은 지난달 23일 인천공항 모습.
▲지난 7월 인천공항을 통해 331만7306명이 출·입국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 증가했다. 인천공항이 문을 연 이후 가장 많은 인원이 출입국했다. 사진은 지난달 23일 인천공항 모습.

▲믿을 수 있는 패키지여행 '인기'..대형 여행사 호조

지난해 가족 해외여행시 여행상품 구매 경험률은 88.8%로 전년 80.0% 보다 증가했다. 개인도 여행상품을 구입하는 경우는 79.7%로 전년(66.9%)보다 증가했다. 아무리 배낭여행족이 늘었다고 하더라도 패키지여행을 선호하는 것.

그러나 해외 패키지여행에 대한 피해는 증가하고 있어 여행사 선택은 까다로워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과 한국관광공사가 2월부터 6월까지 여행사의 중국 동남아 해외 패키지여행 200개를 조사한 결과, 상품 가격이 낮을수록 추가로 돈을 내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상품 가격에 세금, 가이드와 기사 팁, 선택 관광 비용 등 추가 비용을 모두 포함해 추가로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 상품은 17%에 불과했다.

아울러 국내 10개 여행사별 종합 만족도(5점 만점)는 하나투어(3.71점)가 가장 높았고, 노랑풍선(3.68점), 모두투어·롯데관광·참좋은여행(3.66점)이 뒤를 이었다.

한진관광(3.63점), 자유투어(3.60점), 온라인투어(3.58점), 온누리투어(3.57점), 투어2000(3.51점)은 6∼10위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상장사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상위권을 차지했는데 이 같은 현상은 매출 실적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하나투어는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12.6% 증가한 792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 역시 64억원으로 1.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모두투어는 영업이익이 25억원으로 전년대비 10.6% 감소했지만 매출액은 301억원으로 5.7% 늘었다.

여행사들의 성장은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지인해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이후 추석을 시작으로 개천절, 22년만에 공휴일로 지정된 한글날 등 여행업계는 최대성수기를 맞이할 것"이라며 "상반기 보다 하반기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전망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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