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공급가뭄에 대체 주거시설 분양 눈길
아파트 공급가뭄에 대체 주거시설 분양 눈길
  • 김홍모 기자
  • 승인 2020.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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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 후 서울 분양물량 급감
자취 감춘 아파트 신규분양…주택 수요는 여전히 많아
알루어 반포 투시도 [사진제공-한국자산신탁]

서울 아파트 분양시장이 잠잠한 가운데, 대안 주거시설 분양이 활발하다.

지난주 서울에서 아파트 2개 단지의 일반 분양물량 총 61가구의 청약접수가 진행됐다. 지난달 14일 동대문구에서 청약접수를 개시한 ‘장안 에스아이팰리스’ 이후, 5주만에 아파트 청약이 재개된 셈이다.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청약접수를 진행한 일반 분양물량은 총 183가구에 불과했다. 지난해 9월, 약 4배에 달하는 일반분양 총 793가구가 청약접수를 진행했던 것과 대조되는 결과다.

연말까지도 서울 아파트 분양시장은 잠잠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29일 시행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여파로 공급일정을 미루고 있는 단지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말에는 한국감정원이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사업장 7곳 중 6곳에 택지비 재평가를 요구해, 분양연기가 불가피하기도 했다. 이처럼 분양가 산정문제로 분양연기 또는 후분양 전환까지 고려하고 있는 단지가 속출해, 4분기 아파트 분양물량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서울 아파트 공급은 줄어들었지만 수요는 여전하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서울에서 청약을 접수한 민간아파트의 청약경쟁률은 63.59대 1에 달한다. 총 26개 단지 일반분양 5916가구에 37만6200명의 청약접수자가 몰린 셈이다. 특히, 지난 8월 은평구에서 분양한 ‘DMC SK뷰 아이파크 포레’ 는 전용 102㎡ 1976.75대 1, 전용 84㎡B 1101.67대 1, 전용 59㎡A 1053.50대 1 등 네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타입이 3개나 나오기도 했다.

주택거래량도 늘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6월부터 8월까지 집계된 서울 주택거래량은 8만4863건으로, 지난해 동기간 거래량인 5만8485건 대비 2만6378건(45.10%) 증가했다. 월별로 살펴봐도 올해 6월 2만5543건, 7월 3만7221건, 8월 2만2099건으로 지난해 6월 1만7434건, 7월 2만486건, 8월 2만565건보다 전 기간 높은 수치다.

주택수요가 공급을 웃돌면서 대안 주거시설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8월 중구에서 분양한 도시형 생활주택 ‘힐스테이트 세운 센트럴 1단지’는 총 208가구 공급에 4125건의 청약접수가 몰려, 19.83대 1의 평균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도시형 생활주택은 아파트와 달리 만 19세 이상이면 지역이나 청약통장 유무와 관계없이 청약을 접수할 수 있어, 당첨 기회의 폭이 넓다.

부동산 전문가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기 전에 분양을 개시하거나 올해 말 또는 내년으로 일정을 미룬 단지가 많아, 서울 내 신규 아파트 공급이 저조하다”라며 “아파트 공급가뭄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데다 청약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돼, 도시형 생활주택 및 오피스텔 등 대체 주거시설로 눈을 돌리는 수요자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서울 도시형 생활주택 및 오피스텔 분양이 활발하다.

한국자산신탁은 서초구 반포동에 들어서는 ‘알루어 반포’의 홍보관을 이달 23일 개관하고 분양을 개시했다. 도시형 생활주택 전용 26 ~ 30㎡ 16가구 및 오피스텔 전용 33 ~ 39㎡ 28실 등으로 구성된다. 1인 가구 증가세에 맞춰 소형 고급주거시설로 계획됐으며, 대형아파트 비율이 높은 반포동에서 분양하는 상품으로 희소 가치가 높다.

반도건설은 영등포구 영등포동2가에서 ‘영등포 로이빌딩’을 11월 중 분양할 예정이다. 오피스텔 전용 16 ~ 24㎡ 208실 규모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구로구 신도림동에서 ‘힐스테이트 신도림역 센트럴’을 11월 중 분양할 예정이다. 오피스텔 전용 18 ~ 29㎡ 463실 규모로 조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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