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다', 이 매력이 하늘을 뒤흔들었다
'싸다', 이 매력이 하늘을 뒤흔들었다
  • 이창환
  • 승인 2013.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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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저가항공사들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저가항공이 인기를 끌자 대형항공사의 승객은 줄어드는 추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실적부진은 물론 주가도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저가항공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극복해야할 과제도 많다. 필리핀 제스트항공 사태와 같은 부실한 서비스와 지나친 경쟁우려 등이다. 아시아경제 팍스TV는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있는 항공업계의 현황을 취재했다.-편집자주-

시장 판도 바꾸는 저비용항공사(상)
제주항공 상반기 영업익 940% 증가
대한항공·아시아나, 실적·주가 하락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저가항공사들이 인기를 끌면서 국내 항공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국내 저가항공을 이용하는 승객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설립초기 적자를 면치 못했던 저가항공사들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반면 대형항공사들은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저가항공사들은 인기에 힘입어 새 비행기를 도입하고 해외 신규노선을 개척하는 등 사업영역을 확장 중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총 738만명이 저가항공사를 이용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 증가한 수치다.

시장점유율도 올라갔다. 이들의 지난해 상반기 점유율은 18.5%였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21%로 상승했다.

저렴한 여행이 인기를 끌면서 저가항공사들의 실적도 몰라보게 좋아졌다. 지난해까지 실적이 좋지 못했던 항공사들도 올 들어 연달아 깜짝 실적을 발표하며 시장을 놀라게 하고 있다.

제주도를 기반으로 하는 저가항공사인 제주항공이 돋보인다. 제주항공은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2000여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62억원으로 940%나 증가했다.

상반기 수송객 수는 221만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23% 늘었다. 수송객 수와 매출액, 영업이익 모두 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다. 덕분에 제주항공의 지주회사인 AK홀딩스의 주가가 올 들어 가파르게 상승했다. 연초 2만원대 초반에서 거래되던 이 회사의 주가는 최근 4만원대 전후에서 거래되는 중이다.

적자를 거듭하던 이스타항공도 올 상반기 매출 1100억원, 영업이익 4억원을 올리며 사상 첫 반기 흑자를 달성했다.

티웨이항공도 지난 2010년 9월 첫 운항 이후 3년 만에 반기 흑자를 냈다. 티웨이항공은 중간결산 결과 올 상반기 영업매출 810억 원에 영업이익 22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진에어 역시 올 상반기에 매출액 1280억원, 영업이익 29억 원을 달성하며 4년 연속 상반기 흑자달성에 성공했다.

진에어는 저가항공시장에서 기반을 확실히 하기 위해 하반기에 새 항공기를 도입하고 신규노선에 취항하는 등 적극적인 경영도 펼칠 예정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새 항공기 도입과 신규 노선 취항 등을 통해 향후 실적이 더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저가항공이 이렇게 인기를 끄는 가장 큰 이유로는 저가항공사를 찾는 여행객들이 많아졌다는 점이 꼽힌다. 저가항공을 이용하면 기존 항공사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저가항공사들은 국내선 운항에서 중국, 동남아 등으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 좁은 국내시장에서 벗어나 해외시장을 눈을 돌려 회사를 키우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국제선 노선이 늘어나면서 탑승객도 늘어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의 국제선 분담률은 2009년까지만 해도 0.3%대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9%대로 급격하게 늘어났다.

진에어는 첫 운항 이후 4년10개월 만에 국내선과 국제선 전체 누적 탑승객 800만명, 에어부산은 취항 4년 반에 탑승객 1000만 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김민지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중저가패션 등 저가 트렌드가 인기를 끌면서 저가항공사 역시 뜨고 있다"며 "항공섹터에서도 낮은 비용으로도 효율을 높이려는 소비들이 붐을 일으키면서 저가항공사들의 인기가 올라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저가항공 시장의 인기가 올라가면서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면서 "경쟁력 없는 회사들은 도태되거나 사라질 우려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본 기사는 8월16일 아시아경제팍스TV '취재토크 금기'에 방영된 내용입니다. 동영상은 아시아경제팍스TV 홈페이지(www.paxtv.kr)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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