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이슈] 수수료 추가 인하 가능성에 카드업계는 '당혹' '좌절'
[마켓 이슈] 수수료 추가 인하 가능성에 카드업계는 '당혹' '좌절'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0.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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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권 여신전문금융법 일부개정법률안 발의
- 또다시 카드수수료 인하 논의...카드사는 당혹
- 카드사 신수익원 찾기 분주...車할부금융 주목

정치권의 카드수수료 인하 움직임에 카드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수수료 인하로 타격을 입인데 이어 추가 인하 가능성에 큰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다. 카드업계는 다양한 신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 정치권 또다시 수수료 인하 움직임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부담을 낮추기 위한 '여신전문금융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은 담배와 같이 세금이나 부담금 비율이 높은 물품에 대해 연간 매출액 산정 시 제세부담금을 매출액에 산정하지 않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금융당국이 매출액 기준이나 우대수수료율 등을 정할 때 가맹점 의견을 듣도록 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개정안은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을 어디까지 인하할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진 않았다.

송 의원은 “현행법 및 시행령은 연간 매출액 기준으로 영세한 중소신용카드가맹점에 우대수수료율을 적용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일부 물품이나 업종은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세금 및 부담금 비율이 높아 순수익이 낮아도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구자근 의원도 1만원 이하 소액카드결제에 대해 중소신용카드가맹점의 수수료를 면제하고, 전통시장의 신용카드가맹점은 매출액과 관계없이 우대수수료율을 적용받도록 한 개정안을 발의했다.

◆ "할만큼 했다" 당혹스러운 카드업계  

카드업계는 수수료율 추가 인하 가능성에 대해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이미 수년간 단행된 카드수수료 인하로 이후 비용 절감과 경영 개선을 반복한 만큼, 더는 수수료를 경감해줄 여력이 없어서다.

또 세금 면제에 대한 형평성 문제도 있다. 카드결제 금액에서담배와 주류 등 높은 세금을 내고 있다고 해서 수수료를 면제하면 세금이 부과되는 모든 상품과 형평성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담배의 경우 흡연에 들어가는 각종 건강부담금이 세금으로 책정됐다는 부분도 문제다. 가맹점 우대수수료율은 연매출 3억원 이하 영세가맹점은 신용카드 결제액의 0.8%, 체크카드는 0.5%를 수수료로 지불한다.

연매출 3억~30억원 중소가맹점은 1.0~1.6%다. 30억원 이상은 2% 내외로 받는다. 현재 중소신용카드가맹점에 1.3% 세액공제 혜택이 적용돼 실제 부담하는 수수료는 0~0.3% 수준이고, 돌려받는 가맹점도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2018년 가맹점수수료 재정산 때 '할만큼 했다'는 분위기”라며 "이미 가맹점 96%가 우대수수료를 적용받으므로 중소·영세 자영업자들에 실질적인 수수료 부담은 없다”고 밝혔다.

◆ 자동차 금융 등 신수익원 찾기 분주 

결국 카드사들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데 분주하다. 중고차 금융, 데이터사업 등에 진출하면서 신수익원 확보에 나서려는 것이다. 특히 자동차 금융에 관심이 높다.

구매 단가가 높고 주기적으로 바꾸는 경향이어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해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신한·KB국민·삼성·롯데·우리카드의 할부금융 자산은 8조3568억원이다.

전년 동기(7조2058억원)보다 16%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리스자산 역시 2조8161억원에서 3조3435억원으로 18% 증가했다. 할부금융업과 리스사업은 본래 캐피탈사의 영역이다.

결국 캐피털사와 카드사의 계열사 경쟁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카드사들은 자동차 금융에 주력하고 있다. 6월 말 신한·KB국민·삼성·롯데·우리카드의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은 8조2838억원이다.

카드사 할부금융 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전년 동기(7조1141억원)보다는 16% 성장했다. 또 카드사들은 전용 플랫폼을 개발하거나, 캐피탈 지점을 확대하며 자동차 할부금융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카드사들의 자동차 할부금융 서비스


신한카드는 자체 자동차금융 플랫폼인 ‘마이 오토(My AUTO)’를 신한금융그룹의 ‘신한 마이 카(Shinhan My Car)’로 통합했다. 신한 마이카는 신한카드, 신한은행 등의 계열사 자동차 금융상품을 비교할 수 있다. 

또 고객의 대출 한도를 제시하는 '통합한도조회 서비스'와 최적의 상품을 추천해주는 '복합대출 서비스'도 탑재했다. 정비 및 세차 등의 차량관리와 차량용품 쇼핑, 보험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도 제공한다.

KB국민카드는 2015년 신차 대상 자동차 할부금융상품을 출시하고,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중고차 할부금융 상품을 선보였고, 지난 1월 중고차 할부금융 특화 영업점 ‘오토 금융센터’도 열었다.

또 ‘중고차 개인간 직거래(C2C)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내년 1분기 중고차 개인간 직거래(C2C) 플랫폼을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중고차 금융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우리카드도 중고차 할부금융 관련 플랫폼 구축을 추진 중이다. 우리카드는 할부금융 브랜드 ‘카정석Auto’를 론칭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2019년 매출 69%인 3370억원을 기록하며 높은 성장을 보이고 있다.

삼성카드는 2016년 7월에 업계 최초로 비대면 자동차금융 서비스 ‘다이렉트 오토’를 출시했다. 2017년 신차 대상 ‘다이렉트 오토’ 인기에 힘입어 온라인 중고차 금융서비스인 ‘다이렉트 오토 중고차’를 출시했다.

할부금융, 오토리스, 장기렌터카 등 자동차금융 전 상품 판매 브랜드 '카정석Auto'을 출시했으며, 지난해 말 9개인 캐피탈지점을 올해 15곳으로 늘렸다.

또 지난해 판매가와 판매방식을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내 차 팔기' 서비스와 차량번호 만으로 내 차의 시세를 확인한 후 조회된 시세대로 바로 차량을 판매할 수 있는 '내 차 시세 조회' 서비스를 선보였다.

롯데카드는 모바일로 24시간 자동차 할부금융 한도를 조회하고, 신청도 가능한 자동차 할부금융상품 '롯데카드 다이렉트 오토'를 출시했다. 하나카드도 내년 1분기 중 해당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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