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통합 4년' KB증권의 가파른 성장세...그룹 시너지도 주목
[비즈 이슈] '통합 4년' KB증권의 가파른 성장세...그룹 시너지도 주목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0.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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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 4년' 5위 대형 증권사 자리매김
- ROE 10% 달성·계열사 시너지 강화 목표
- 올 3분기 통합 이후 분기 기준 최대 실적
[자료=NICE신용평가]
[자료=NICE신용평가]

통합 출범 4년을 맞은 KB증권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국내 5위 대형증권사로 자리매김했고, 출범 당시 세웠던 경영 목표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도 주목할 부분이다.    

◆ 수익 기반 다변화와 시너지 효과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2016년 12월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의 합병 법인으로 출발했다. 현대증권은 과거 현대그룹 계열사(옛 현대증권)였지만, 2016년 5월 KB금융그룹에 편입됐다. 

그리고 같은 해 12월 KB투자증권을 흡수합병하면서 KB증권으로 새롭게 탄생한 것이다. 통합 4년을 맞은 KB증권은 자산관리(WM), 투자은행(IB) 부문 등에서 수익 기반을 다변화했다.

수익성은 꾸준히 개선됐고, 자기자본 기준 5위 대형 증권사로 자리 잡았다. 2017년에는 10월 중 매각이 완료된 유진저축은행(옛 현대저축은행) 지분의 손상차손(565억원)에도 불구하고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IB부문의 실적 호조와 자기매매손익 회복 등을 통해 이룬 성과다. 그리고 2018년 자기매매손익이 부진했으나 위탁매매와 IB 부문을 중심으로 우수한 실적을 냈다. 2019년에는 위탁매매부문의 수익이 감소했다.

그렇지만 IB와 자산관리 부문에서 실적이 늘었고 자기매매 부문의 손실폭이 줄면서 전체 수익이 개선됐다. 신용평가사도 KB증권의 합병 시너지 효과에 대해 높게 평가하고 있다.   

윤재성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IB 경쟁력을 가진 KB투자증권과 합병 후 수익기반이 다변화 됐다"며 "자산관리 부문 이익기여도가 커지는 등 그룹 연계영업을 통한 시너지효과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KB금융그룹 첫 은행-증권 복합점포 1호점 모습. [사진=KB금융지주]
KB금융그룹 첫 은행-증권 복합점포 1호점 모습. [사진=KB금융지주]

◆ 통합 당시 경영목표 달성 가시화

통합 출범 때 세웠던 목표도 달성할 전망이다. KB금융그룹은 KB증권 출범부터 각자대표 체제를 도입했다. 각자 대표 체제로 안정적인 실적을 시현하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통합 출범 당시 KB증권은 2020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 10% 달성과 은행·증권 시너지 등을 경영목표로 세웠다. 우선 ROE 10% 달성은 올해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3분기까지 KB증권의 연환산 ROE는 9.52%다. 목표치인 10%에 조금 부족하지만, 4분기 실적에 따라 10% 달성도 가능하다. KB증권은 3분기까지 누적순이익 3385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1분기 주가연계증권(ELS) 자체헤지 손실과 라임 TRS거래 관련 평가손실 등으로 분기 적자를 기록한 점을 감안할 때 비약적인 성장세다. 핵심 과제로 꼽았던 계열사와의 협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은행·증권 복합점포를 확충하면서 괄목할 성과도 내고 있다. 현재 KB증권 점포 108곳 중 복합점포는 74곳(68.5%)이다. KB증권은 복합점포 출범 후 종합자산관리서비스를 은행·증권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윤재성 책임연구원은 "KB증권은 국민은행과 자산관리 및 기업금융 부문에서 협업을 확대하고 있어, 지속적으로 사업기반 다변화 및 경쟁력 강화를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 분기 기준 최대실적 내면서 승승장구  

통합 4년째인 올해도 괄목할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KB증권의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232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7.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4664억원으로 24.89% 감소했다.

순이익은 2084억원으로 239.28% 늘었다. 금융그룹 소속 증권사 중에서 유일하게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이 전 분기보다 늘었다. 특히 3분기에는 해외 투자부동산 매각을 통해 305억원 이익을 봤다.

금리하락으로 은행업 수익성이 흔들렸지만, 증권 브로커리지 수수료 확대와 IB 부문 실적 개선으로 그룹의 이익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50.42% 증가한 4420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은 42.76% 증가한 3453억원이다. KB금융 관계자는 "고객 수탁고 증대 노력으로 수탁 수수료가 약 2440억원, IB 수수료도 약 290억원 증가하는 등 증권업 수입 수수료가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이어 "3분기 해외 투자 부동산 매각익 세후 약 305억원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적 누적 순이익은 약 361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약 61%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윤재성 책임연구원은 "KB증권은 수익기반 다변화 및 리스크관리 강화, 비용효율성 제고 등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꾸준히 개선하고 있다"며 "통합 후 이익창출력의 안정성이 제고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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