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이슈] 증권업계 '퇴직연금 경쟁' 치열하다...수익+절세에 관심↑
[마켓 이슈] 증권업계 '퇴직연금 경쟁' 치열하다...수익+절세에 관심↑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0.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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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업계 시장 공략...미래에셋대우 수익률 두드러져
-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세...절세효과에 투자자 관심↑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증권사들이 퇴직연금 투자자 유치를 위한 경쟁에 뛰어들었다. 저금리 기조 장기화와 증시 호조로 퇴직연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졌다. 절세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도 주목받는 이유다. 

◆ 증권사들 퇴직연금 고객 유치 경쟁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연말정산 시즌을 앞두고 퇴직연금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증권사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다양한 혜택을 제시한 이벤트들도 잇달아 실시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DC형(확정기여형) 수수료를 0.4%에서 0.29~0.33%로 낮췄다. 또 사회적기업과 강소기업의 경우 DC형과 함께 DB형(확정급여형)의 수수료 50%를 추가 할인한다.

신한금융투자는 6월에도 IRP(개인형퇴직연금) 수수료를 0.20~0.25%로 내렸다. 키움증권은 12월 31일까지 ‘연말정산 준비 연금ETF·연금펀드’ 이벤트를 진행한다.

연금저축계좌에서 연금펀드 및 'TIGER ETF' 'KODEX ETF'를 첫 매수하면 펀드쿠폰(1만원권 1매) 및 통합모바일상품권(최대 2만원)을 제공하는 이벤트다. 순증 금액에 따라 백화점상품권(최대 7만원)도 지급한다.

또 BBIG(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관련 이벤트 대상 TIGER ETF를 10만원 이상 첫 거래할 경우 선착순 1000명에게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기프티콘을 추가로 제공한다.

한화투자증권도 IRP수수료 체계를 개편해 수수료율을 인하했다. 한화투자증권 IRP의 수수료 부과 구간은 기존 3개 구간에서 1억 이하·초과의 2개 구간으로 줄어든다. 수수료율은 기존보다 최대 0.1% 낮아졌다. 

1억원 이하는 0.3%, 1억 초과는 0.2%가 적용된다. 또 퇴직금을 IRP로 수령하는 퇴직자들을 대상으로 최초 1년간은 0.1%의 업계 최저수준 수수료를 적용한다. 장기 가입 수수료 할인 구간도 확대한다.

NH투자증권은 모바일서비스 ‘나무’ 이용고객이 연금저축계좌를 통해 펀드를 매수하면 순매수 금액에 따라 모바일 상품권을 제공한다. 투자지원금 혜택도 마련했다. 

NH로보연금자문형서비스·연금ETF 자문형 서비스에 가입하고 자동이체를 신청한 1000명에게 투자지원금 5만원을 지급한다. 삼성증권은 다음 달까지 모바일로 DC형 상품에 신규 가입하면 커피쿠폰을 증정한다.

1000만원 이상이나 3000만원 이상 추천 상품을 매수할 때마다 쿠폰을 선물한다. 하이투자증권은 IRP·연금저축계좌 10만원 이상 신규 납입 또는 자동이체 등록 시 커피 쿠폰을 지급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연금저축계좌로 온라인 상장지수펀드(ETF) 매매 시 연말까지 수수료 무료 혜택을 준다. 하이투자증권은 IRP·연금저축계좌 10만원 이상 신규납입이나 자동이체 고객에 커피 기프티콘을 지급한다.

◆ 수익률 들여다보니 미래에셋대우 '두각'

수익률을 보면 미래에셋대우가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은행·증권·보험 모든 금융회사 중 유일하게 개인형·확정기여형 (IRP·DC) 통합 수익률이 4%대를 기록했다. 확정급여형(DB)의 경우 2.06%다.

증권사별 DC형 수익률을 살펴보면 미래에셋대우가 4.8%로 가장 높았다. 신영증권(4.2%), 하나금융투자(3.83%), 삼성증권(3.77%), 한국투자증권(3.73%), 등도 3% 후반대 수익률을 내고 있다. 

이어 신한금융투자(3.63%), NH투자증권(3.6%), KB증권(3.35%), 하이투자증권(3.23%), 대신증권(3.15%) 유안타증권(3.11%) 현대차증권(2.03%) 등의 순이다. 보통 시중은행은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

그렇기 때문에 IRP 수익률이 1~2%대 수준이다. 이에 비해 증권사 IRP의 경우 ETF, 생애주기별펀드(TDF), 리츠(REIT's) 등 원금손실형 상품이 많기 때문에 수익률이 비교적 높은 편이다.

IRP형의 경우 4.04%를 기록한 미래에셋대우에 이어 한국투자증권(3.84%), 하나금융투자(3.79%), 신영증권(3.67%), 대신증권(3.43%), 신한금융투자(3.4%) 순으로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

유안타증권(3.32%), NH투자증권(3.23%), 삼성증권(3.19%), KB증권(3.1%) 등도 3%대 수익률을 달성했다. 이밖에 현대차증권(2.03%), 하이투자증권(2.00%)이 뒤를 이었다.

DB형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2.26%를 기록하며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냈다. 삼성증권(2.22%), 대신증권(2.21%), 현대차증권(2.12%), KB증권(2.09%) 신한금융투자(2.09%), 미래에셋대우(2.06%)도 2%를 넘겼다.  

이어 하나금융투자(1.99%), NH투자증권(1.97%), 하이투자증권(1.85%), 유안타증권(1.64%), 신영증권(1.58%) 등의 순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은행의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절세혜택 범위가 들어나면서 올해 퇴직연금시장 선점을 위한 증권사들의 투자자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고 밝혔다.

이어 “은행권보다 높은 수익률과 증시 호조 등의 영향으로 증권사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졌다"며 "증권사들의 고객유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절세 효과에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세

실제 퇴직연금에도 자금이 대거 들어오고 있다. 금융감독원 집계 결과, 올 3분기 말 기준 DC형 적립금은 지난해 말 54조5332억원에서 58조1906억원으로 6.7% 늘었다.

IRP 퇴직연금 적립액은 24조8019억원에서 30조5093억원으로 23% 급증했다. 과거 퇴직금과 같은 구조의 DB형보다 근로자 스스로 예금이나 펀드, ETF 등을 선택해 스스로 운용하는 DC형이 주목받는 모습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투자자들의 적극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최근 개인형 IRP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졌다. 개인형 IRP는 퇴직급여를 본인 명의의 계좌에 적립해 연금화 할 수 있는 상품이다. 

세액공제 혜택 등 절세 혜택이 있어 연말정산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연간 최대 700만원까지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근로소득이 있는 모든 취업자들이 가입 가능하다.

연금저축·IRP 등은 일정 한도 내 납입금액을 늘려놓으면 절세 효과를 볼 수 있다. 금융위원회는 올해부터 2022년까지 한시적으로 50세 이상 장년층의 IRP 세액공제 한도를 700만원에서 900만원으로 상향했다.

즉, 올해부터 내년까지 만 50세 이상 가입자는 200만원까지 추가 세액공제를 받는다. 다만 종합소득금액 1억원 또는 총급여액 1억2000만원 초과자,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자는 기존 700만원 기준이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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