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교육 시장 규모가 사상 첫 20조원대를 돌파한 것으로 확인됐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 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사교육비 총액은 20조9970원으로, 전년 19조4852억원 대비 1조5118억원(7.8%)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간 초중고교 학생 수가 558만명에서 545만명으로 약 2.4%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학생 1인당 사교육비 지출은 크게 늘어난 셈이다.

실제, 학생 1인당 월 평균 사교육비는 지난해 32만1000원을 기록, 전년 29만9000원 대비 10.31% 올랐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45만1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기 35만8000원 · 세종 34만1000원 · 대구 32만9000원 순이었다.

사교육에 참여하는 학생 비율과 시간 역시 증가했다. 사교육 참여율은 전년 대비 2%p 증가한 74.8%로 확인됐다. 고등학생의 참여율 증가폭이 2.4%p로 가장 컸고, 중학생(1.7%p) ∙ 초등학생(0.9%p)이 뒤를 이었다. 주당 참여시간은 평균 6.2시간에서 6.5시간으로 늘었다.

업계에서는 정시비중 확대 등 교육 정책 이슈로, 이 같은 흐름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해 11월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하고, 서울 소재 16개 대학에 대해 오는 2023학년도까지 수능 위주 전형을 40% 이상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높은 교육열을 반영하듯 분양시장에서도 대형 학원가 인근 단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8월 대구에서 분양한 ‘더샵 수성라크에르’는 158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2571건의 청약이 접수돼 평균 16.2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학원가가 밀집해 있는 수성구에서 분양한 것이 높은 경쟁률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서울 양천구 신월동에서 올해 8월 분양한 ‘신목동 파라곤’은 84가구 모집에 1만2334명이 몰리며 146.83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쳤다. 한달 앞서 강남구 대치동에서 분양한 ‘대치 푸르지오 써밋’ 역시 평균 168.11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각각 목동과 대치동 대형 학원가와 가까운 단지다.

부동산 전문가는 “3040세대가 부동산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르면서, 자녀 교육환경이 우수한 단지로의 수요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라며 “특히, 최근 정시비중 확대로 인한 사교육의 영향력 증대가 예상됨에 따라 대형 학원가 인근에 들어서는 단지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전국에서도 대형 학원가 인근 아파트 신규 공급이 활발하다.

명문 학군과 대형 학원가로 유명한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서는 범어마크써밋지역주택조합(가칭)이 ‘범어 마크써밋’ 조합원을 모집 중이다. 전용 74 ~ 84㎡ 아파트 807가구 및 오피스텔로 구성된다. 동천초를 비롯한 각급 학교 및 범어네거리와 수성구청역 일대 학원가가 도보거리에 위치한 학세권 단지다. 시공예정사는 현대엔지니어링이다.

경기도 화성시 반정동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과 롯데건설이 ‘반정 아이파크 캐슬 4 ∙ 5단지’를 분양 중이다. 4단지 전용 59 ~ 105㎡ 986가구 및 5단지 전용 59 ~ 156㎡ 1378가구 등으로 구성된다. 수원 영통구 대형 학원가와 가까운 단지다.

부산 최대 입시학원가 중 하나인 수영구 남천동에서는 정원유엔피가 ‘힐스테이트 남천역 더퍼스트’를 분양 중이다. 전용 70 ~ 84㎡ 총 21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김홍모 기자 thurisaz05@paxetv.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