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한신평 "내년 은행권 신용도 전망 부정적...증권 해외 익스포져 주요 모니터링"
무디스·한신평 "내년 은행권 신용도 전망 부정적...증권 해외 익스포져 주요 모니터링"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0.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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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신용평가]
[자료=한국신용평가]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한국신용평가는 어려운 영업환경과 저금리 지속에 따른 수익성 악화 탓에 내년도 국내 은행권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일 것이라고 27일 밝혔다. 증권업에 대해서는 상업용 및 해외 익스포져(위험노출액)가 주요 모니터링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7일 무디스와 한신평은 공동주체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을 개최해 금융업권의 신용도를 전망했다. 옥태종 무디스 연구원은 "은행 신용도에 영향을 미치는 대부분 요소가 악화하고 있다"며 "내년도 저금리 환경 지속과 현재의 정부 정책이 내년 초까지만 유지돼 3월 중소기업 만기연장 프로젝트가 종료되고 6월 이후 대부분 정책이 종료되면 이후 수익성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은행권 신용등급 관련 부정적 환경은 전 세계 은행권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옥 연구원은 소개했다.

그는 "무디스가 등급을 부여하는 글로벌 은행의 26%가 부정적 전망이 부여됐는데, 이는 작년 대비 2배 넘게 증가한 규모"라며 "이미 등급이 하향된 뒤 안정적 전망이 부여된 것까지 추가하면 부정적 평가를 받은 은행 수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옥 연구원은 "한국은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대출 레버리지 비율이 아시아 지역에서 높은 편에 속한다"며 "글로벌 경기가 예상보다 둔화한다면 정책적 지원이 줄어들 수 있는 내년부터 자산건전성 악화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저금리 장기화 기조도 은행권의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션 로 무디스 연구원은 "국내 은행은 이자 이익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다른 지역 대비 높은 편이어서 순이자마진 축소가 은행 수익성에 상당히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어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없다면 금리가 현 수준보다 크게 하락하진 않겠지만 여전히 지속해서 낮은 수준에 머물 것"이라며 "이는 국내 은행 이자 이익 부문에 하방 압력을 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자료=한국신용평가]
[자료=한국신용평가]

노재웅 한신평 실장은 증권업종에 대해 "주요 증권사 3분기 실적이 대체적으로 전년 대비 호실적을 기록했다"며 "2021년에는 유동성 대응능력과 자금조달구조 개선 여부, 자체헤지 파생결합증권 변동성 흡수능력, 상업용 및 해외 익스포져 등이 주요 모니터링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노 실장은 해외 익스포져 손실 및 인식 시점에 대해 "실사가 이뤄져야 되는데 코로나19로 현지 방문이 어렵고 현실적으로 일괄적 감정평가를 다시해 손실을 확인하는 절차가 쉽지 않다"며 "해당 사이트별로 캐시플로어 등을 체크하고 이의가 제기돼 감정평가를 할 때 이벤트가 발생될 것으로 예상돼 증권사들의 하반기 결산에 급격한 신용도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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