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최병철호' 현대차증권, 호실적·수익다각화 모두 잡았다
[비즈 이슈] '최병철호' 현대차증권, 호실적·수익다각화 모두 잡았다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0.1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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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사업부문 고른 성장세
- "올해 역대급 실적 예상"
- 명신산업 상장주관 '흥행'
- 재무건전성도 안정적
- ESG경영 등 장기적 체질개선
최병철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사장. [사진=현대차증권]
최병철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사장. [사진=현대차증권]

현대차증권이 올해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익다각화에 성공했으며,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올해 취임한 최병철 대표의 경영 능력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 3분기 영업이익 1284억원..."올해 역대급 실적 예상"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의 올해 3분기 누적 연결 영업이익(잠정)은 1284억42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46.2% 늘었다. 현대차증권은 3분기에 투자금융(IB) 부문에서 사상 최대의 분기 실적을 거뒀다.

해외 부동산 투자시장 위축, 부동산시장 규제 강화 등에 따른 위기를 극복한 것이다. 3분기 IB부문 순영업수익은 540억원으로 전년 동기(231억원)보다 130% 이상 증가했다.

증시에 참여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늘면서 수수료수익도 1328억원에서 1381억원으로 4.0% 증가했다. 3분기 누적 순영업수익 비중은 IB 38.8%, 리테일 27.4%, PI(자기자본투자)·채권 32.1%로 고르게 분포됐다. 

즉, 사업다각화 측면에서도 괄목할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차증권 영업이익은 2018년에 681억3700만원, 2019년에 984억4000만원이었다. 그리고 올해는 3분기(누적) 만에 전년치를 훌쩍 넘어섰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수익 다각화 및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3분기 만에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할 수 있었다"며 "연간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2008년 창사 이래 최초"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현대차증권은 현대자동차그룹 12개 상장계열사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여 주목받고 있다. 누적영업이익 1284억원, 증감률 46.2%로 그룹 내 최고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현대차증권 외에 현대오토에버(603억원, 9.2%), 현대로템(684억원, 흑자전환) 등 3개사만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이에 비해 나머지 9개사의 경우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 IPO 흥행으로 수익다각화...재무건전성도 안정적

또 현대차증권은 명신산업 공동 상장주관사로 선정되며, 기업공개(IPO)에서도 경쟁력을 증명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만큼 명신산업과 같은 자동차 부품 제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거란 기대감 때문이다.

특히 현대차증권은 대형사인 미래에셋대우와 나란히 공동주관하며 IPO 시장에서의 중소형사 한계를 탈피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현대차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각각 인수대가로 총 11억6294만원을 받았다.

당초 인수대가는 공모금액의 1.5%였는데, 대표주관사 성과 수수료(1.0%)가 더해졌다. 이처럼 보수가 기존 약속보다 크게 늘어난 것은 흥행 덕분이다. 명신산업의 공모가는 6500원으로 확정됐다.

희망밴드(4900~5800원)보다 12.07~32.65% 높은 수준이다. 공모가가 희망밴드보다 높아졌지만 지난달 24~25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119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코스피 상장사 역대 최고 경쟁률이다.

지난 7일 성공적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명신산업은 상장 후 이틀 연속 '따상'(공모가 2배 가격으로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대차증권은 이번 명신산업 IPO 흥행으로 대형 증권사 주도의 ECM(주식자본시장)에서 트렉레코드를 쌓는 동시에 향후 상장주관 시장에서 더 많은 기회를 얻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재무건전성도 개선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481.9%로 같은 규모 증권사 중 가장 높다. 우발채무비중은 57.0%로 안정적인 수준이다. 자본도 꾸준히 확충하고 있다.

2018년 후순위사채 1300억원, 지난해 10월에는 유상증자 상환전환우선주(RCPS) 1036억원을 발행했다. 신용등급은 A+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높였다.

◆ '재무통' 최병철 대표의 장기적인 체질개선 

최병철 대표가 취임 첫해를 성공적으로 보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최 대표는 현대차그룹 내 '재무통'으로 통한다. 현대모비스, 현대자동차를 거쳐 올해 1월부터 현대차증권을 이끌고 있다. 

최 대표는 장기적 체질 개선도 꾀하고 있다. IB부문에서는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외에 대체투자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국내·외 물류창고 투자를 늘리기도 했다.

또 독일 풍력발전, 스웨덴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부문 투자도 공략 중이다. 인천 항동 저온물류센터 투자(1650억원), 다산지금지구 상업복합 시설 개발사업 인수주선(2600억원) 등의 딜도 유치했다.

지난 6월에는 해외주식 거래서비스를 선보이며 개인투자자 유치에 적극 나섰다.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서비스 첫달인 7월에 비해 8월 58.7%, 9월 257.5%씩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 고객자산도 각각 135.4%, 263%씩 늘었다. 또 최 대표는 취임 후 중장기 측면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도 강화하고 있다.

그는 올해 ESG 총괄 전담부서를 지정하고, 전사 단위 협의 조직인 ‘ESG 협의회’를 구성했다. ESG 관련 정책을 제·개정하고 데이터 관리와 공시기능도 강화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발표한 ESG 평가에선 증권사 중 최고 등급인 통합 A등급을 받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현대차증권은 수익다각화와 리스크 관리에 모두 성공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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