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롯데·신세계·현대 ‘연말특수 초비상’...‘라방’으로 돌파구 찾는다
[비즈 이슈] 롯데·신세계·현대 ‘연말특수 초비상’...‘라방’으로 돌파구 찾는다
  • 박주연 기자
  • 승인 2020.1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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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에 초비상이 걸렸다. 올 한해 실적을 만회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기대해온 연말 대목이 사라질 공산이 커졌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자 서울시와 경기도는 23일 0시부터 5명 이상 사적 모임을 금지하는 등 초강수를 빼들었다. 정부도 사태 추이를 봐가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검토하기로 한 상황이다. 3단계로 강화되면 백화점은 물론 아울렛과 복합쇼핑몰 등 대규모 점포는 집합금지 조치에 따라 모든 점포를 폐쇄해야 한다. 

이에 따라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3사를 비롯한 유통업계는 영업중단이라는 최악의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대응책을 모색하느라 울상을 짓고 있다.

 

 

◆ 백화점 3사, 연말 수요 오프라인 대신 '라이브 방송' 활용한다

롯데쇼핑 이커머스 '롯데ON(온)'은 최근 유니세프한국위원회와 함께 유통업계 최초로 라방(라이브 방송)을 활용해 비대면 기부 행사를 진행했다. 코로나19로 거리에서 대면 기부 행사를 못하게 되자 라방을 기부 채널로 활용한 것이다.

라방에서는 '신생아 영양 키트'와 '신생아 예방 백신 키트' 두 종료의 재난구호물품 키트를 판매했다. 재난구호물품 키트는 개발도상국 어린이에게 전달되고, 구매 고객은 에코 파우치와 텀블러를 받는 형식이다. 방송에는 가수 바다가 특별게스트로 참여했으며 5000여명의 시청자가 금세 몰렸다.

롯데백화점도 연말 수요에 적절한 라방을 준비했다. 롯데백화점은 라이브방송 채널 100LIVE(빽라이브)를 통해 캐나다 노바스코샤산 랍스터, 무항생제 한우 등 프리미엄 식재료를 활용한 밀키트 신상품 3종을 소개하는 홈파티용 '쿡방'을 진행했다.

문유미 롯데e커머스 V커머스팀장은 "라이브커머스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시대에 적합한 판매 채널로 최근 유통가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 이커머스 'SSG(쓱)닷컴' 역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함께 최근 자체 라이브커머스 채널인 '쓱라이브'를 통해 입생로랑 뷰티 'NEW 마블팩트' 판매방송을 진행했다. 

SSG닷컴은 지난 10월에도 쓱라이브를 통해 입생로랑 뷰티, 이사배가 함께 진행한 라이브방송에서 시청자 수 1만명을 넘긴 바 있다. 해당 편은 '대한민국 쓱데이' 기간 가장 인기를 끌었던 방송이다. SSG닷컴은 매장 방문이 어려운 비대면 상황에서 쓱라이브로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입체적인 콘텐츠를 제작해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을 유입시킨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3월부터 네이버 '백화점윈도 라이브' 코너를 통해 백화점 매장 상품을 온라인 실시간 영상으로 판매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300여 회 방송을 진행했으며, 중동점을 비롯해 무역센터점·판교점 등 운영 점포를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

아울러 최근 식품 온라인몰 현대식품관 투홈의 콘텐트도 강화했다. 지난 17일부터는 소비자들에게 하루 단위로 신선식품을 추천해주는 새벽시장 리포트를 제공하고 있다. 새벽시장 리포트는 현대백화점 바이어가 매일 새벽 4시 가락시장과 노량진 수산시장에 출근해 직접 검수를 마친 신선식품 중 가장 품질이 좋은 상품을 선별해 추천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 "3단계로 강화되면 연말특수 어려워"...온라인 커머스 늘린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거리두기 3단계가 시행되면 백화점, 복합쇼핑몰 등 대규모 점포에 집합이 금지된다. 현재 수도권은 2.5단계, 수도권 이외 지역은 2단계를 실시하고 있어 밤 9시까지 영업이 가능하지만 3단계로 격상될 경우에는 아예 문을 닫아야 한다.

이에  급한 대로  롯데·신세계·현대 등 주요 백화점들은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 판매 채널의 영업을 강화하고, 온라인 행사 기획 및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영상 콘텐츠를 시청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비대면 판매 채널이 주목받고 있다"면서 "코로나19의 심상치 않은 확산세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이면서 오프라인 행사 대신 온라인 행사를 개최하고, 라이브 방송을 늘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오프라인 백화점 3사의 분위기는 좋지 못하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는 더욱 그렇다.

지난 주말 주요 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나 급감했다.

다만,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잘 활용한다면 유통업계도 연말 특수를 기대해 볼만하다. 라방은 모바일에 익숙한 MZ세대가 주 시청층이기 때문에 젊은 고객층을 유입할 수 있는 새로운 창구가 될 수 있다. 

실제로 CJ 오쇼핑의 '쇼크라이브' 이용 주 고객층은 MZ세대가 40% 이상이고, 롯데홈쇼핑 라방 채널 역시 MZ세대가 구매 고객의 50~60%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취향이 확고한 MZ세대는 새로운 소비 큰손으로 떠오르면서 백화점 3사의 주요 고객이다. MZ세대의 온라인 채널수요가 높은 만큼 질 좋은 콘텐츠를 잘 제작하면, 제품 판매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롯데온의 경우 V커머스팀을 꾸려 자체 라이브커머스 '온라이브'를 운영해오고 있는데, 9월 3일 방송했던 수면 브랜드인 슬로우 방송에서는 당일 매출 1억5000만원을 기록하며 최고 실적을 세운 바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찍부터 라이브커머스를 통한 상품판매에 뛰어든 곳들은 오프라인 실적 부진을 일부 만회하기도 했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오프라인 매장 방문이 어려워진 만큼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는 라방 활용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팍스경제TV 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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