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재계, 경제 한파에도 '뜨거운 이웃사랑'…연말 추위 녹인다
[비즈 이슈] 재계, 경제 한파에도 '뜨거운 이웃사랑'…연말 추위 녹인다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0.1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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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차·LG·SK 등 주요 대기업, 연말 맞아 기부 행렬 동참
코로나19 병상 부족 해소에도 앞장…각 그룹 연수원, 치료센터 제공 

재계가 연말을 맞아 소외된 이웃들에게 따스한 온정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정국 불안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경영환경이 최악으로 치닫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이다.  취약계층의 생계 지원을 위해 수백억원의 성금을 기탁하는 것은 물론 그룹 연수원을 치료센터로 제공하며 코로나19 치료 병상 부족 해소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우리 사회 곳곳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삼성·현대차·LG·SK 등 주요 대기업, 연말 맞아 기부 행렬 동참

(왼쪽부터)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 각 사 제공]
(왼쪽부터)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 각 사 제공]

재계 맏형 격인 삼성그룹은 이달 초 이웃사랑 성금 500억원을 마련해 시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성금 기탁에는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삼성SDI·삼성전기·삼성SDS·삼성생명 등 13개 계열사가 참여했다.

성금은 청소년 교육 지원, 취약계층 생계 지원, 사회 복지시설 개보수 등에 쓰일 예정이다. 사회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1999년부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연말 이웃사랑 성금을 전달해 온 삼성이 올해까지 기탁한 성금은 총 6700억원에 이른다. 

현대차그룹도 최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 250억원을 기탁했다. 생태 보전과 환경교육 등 환경사업 지원, 아동·청소년 인재 육성, 사회 취약계층의 자립 역량 강화와 경제적 기반 마련, 어린이·노인 등 교통약자의 안전하고 편리한 이동 지원 등에 쓰인다. 2003년부터 매년 250억원을 기부해 온 현대차는 18년간 총 3090억원의 성금을 기탁했다. 

LG그룹과 SK그룹도 연말을 맞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이웃사랑 성금 120억원씩을 기부했다. SK는 지난 1999년 이후 매년 이웃사랑 성금을 기부해왔으며, 누적 기부액은 올해 포함 총 1760억원에 이른다. 한화그룹 역시 한화토탈·한화생명·한화솔루션 등 주요 계열사가 참여해 모은 성금 30억원을 기탁했다. 

주요 그룹들의 기부 행렬은 최근 주요 기업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기조를 강화하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실제 기업들은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책임에 방점을 둔 ESG 경영 강화에 주력 중이다. 삼성의 경우 이재용 부회장의 '동행' 철학에 맞춰 ESG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한화그룹도 김승연 회장이 지난 10월 창립 68주년 기념사에서 경제·사회·환경적 지속가능성을 위한 기업의 역할을 강조하며 전사적인 ESG경영과 사회공헌, 상생협력을 주문한 바 있다. 이를 위해 한화그룹은 코로나19 극복에 동참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다양한 활동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병상 부족 해소에도 앞장…각 그룹 연수원, 치료센터 제공 

삼성.LG 로고.[사진: 각 사 제공]
삼성.LG 로고.[사진: 각 사 제공]

이웃사랑 성금 외에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노력은 다양한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확산에 따른 병상 부족 문제 해소를 위해 각 그룹들이 보유한 연수원을 치료센터로 제공한 것이 대표적이다. 

삼성은 지난 3월 대구·경북 지역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했을 때 병상 부족으로 인해 병원이 아닌 자가에 격리돼 있는 코로나19 경증환자들을 위해 삼성인력개발원 영덕연수원을 제공했고, 의료진도 파견했다. 

상급 종합병원들은 중증환자 치료에 집중하고, 경증환자들은 증상이 발전하더라도 의료진의 신속한 치료를 받을 수 있어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한 자발적인 조치였다.
 
또 지난 8월에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수도권 지역의 병상 부족 문제 해소를 위해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와 삼성물산 국제경영연구소 등 사내 연수원 두 곳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하기도 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 급증으로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 확보에 비상이 걸리면서 또다시 팔을 걷어 붙였다. 삼성서울병원이 현재 운영 중인 8개 병상에 12개 병상을 추가, 모두 20개의 병상을 운영해 시급한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에 최우선으로 대응키로 한 것이다.

상급종합병원은 병상수의 1%를 중환자 전담병상으로 지정하는데, 총 병상수가 1985개인 삼성서울병원은 20개 병상 필요하다. 현재 삼성서울병원의 총 음압병상은 17개로, 추가 3개 병상 운영을 위한 이동형 음압기 설치 공사를 이달 26일까지 진행한다는 게 삼성 측 계획이다. 강북삼성병원 역시 기존 4개 병상에 3개 병상을 추가해 7개 병상으로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LG그룹도 지난 10일부터 경기도 이천시 소재 LG그룹 연수원인 'LG인화원'을 무증상 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하고 있다. 이곳은 욕실을 갖춘 원룸 형태의 객실이 마련돼 있으며, 규모는 229실이다.

이 시설은 정부 당국과 지자체와의 협의를 통해 음압병실 또는 감염병 전담 시설이 필요치 않은 무증상 환자들이 격리된 상태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생활치료센터로 사용되고 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LG디스플레이의 구미 기숙사를 경북 지역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했고, 이곳에서 45일간 400여명의 환자들이 머물며 치료를 받았다. 지난 8월에도 LG인화원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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