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업앤다운-신한금융]역대 최고 실적 가시화..."안정과 디지털혁신 동시 추진"
[금융지주 업앤다운-신한금융]역대 최고 실적 가시화..."안정과 디지털혁신 동시 추진"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1.0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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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최대 실적 기대감...비은행 계열사 효자 노릇
- 라임사태 제재 등 아쉬움...금융소비자보호 등 강화

신한금융그룹이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단, 사모펀드 관련 사태는 '옥에 티'로 평가되고 있다. 그런 만큼 올해 안정적인 경영을 지속하면서, 디지털 혁신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비은행 부문도 꾸준히 강화한다. 

◆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라임사태는 옥에 티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지난해 3분기 순이익은 1조1447억원으로, 분기 실적 기준으로 처음 1조원을 돌파했다.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2조9502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규모로, 금융권 역대 최고 실적이다. 또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신한금융의 지난해 순이익 추정치는 3조4902억원이다. KB금융 3조4684억원보다 근소한 차이로 앞선다.

특히 보험과 카드 계열사가 효자 노릇을 했다. 신한생명은 모바일 간편 서비스로 고객편의성을 높였다. 신한카드는 결제플랫폼을 통해 소비와 자산관리, 맞춤 혜택을 제공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아울러 신한금융은 벤처캐피털 네오플럭스 지분 100%를 모두 확보하고 완전자회사로 편입하는 절차를 마무리하면서 비금융 강화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불미스런 일도 있었다.

1조7000억원대 환매중단을 초래한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사태다. 이 문제로 금융당국은 신한금융에 대한 제재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에 계열사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가 관련됐기 때문이다. 

라임사태 여파로 신한금융투자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증시 호조에 따른 주식거래 수수료 증가로 대부분 증권사들이 실적을 크게 개선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라임 사태로 발생한 비용 및 평가손실이 실적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주가도 더 회복돼야 한다. 전날 신한지주 종가는 3만2400원이다. 1년 전보다 약 25%나 떨어진 상태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사진=신한금융지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사진=신한금융지주]

◆ 쇄신보다는 안정...디지털 플랫폼 구축 속도

지난해 라임사태로 어려움을 겪은 만큼 올해 더 힘을 내야 한다. 그렇다고 무리해선 안 된다. 이런 점을 고려해 쇄신보다는 안정을 택한 모습이다. 신한금융은 핵심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대거 연임시켰다.

임기 만료를 앞둔 14명 CEO 가운데 11명이 연임에 성공했다. 특히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 등 핵심 계열사 수장들은 각각 2년의 임기를 부여받았다. 

디지털 혁신도 중요하다. 지난해 조용병 회장은 '룬샷 (LoonShot) 조직'을 가동해 새로운 디지털 플랫폼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룬샷조직은 본부장급 추진단장과 실무자를 포함해 총 30명으로 구성된다.

기존 금융플랫폼을 뛰어 넘는 다양한 사업을 통해 소비자와 생산자를 하나로 연결시켜 네트워크 효과를 창출하려는 것이다.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디지털 채널 누적 영업수익은 9044억원이다.

2년 전 연간 수익 3688억원의 두 배를 훌쩍 넘어선 규모다.  조 회장은 꾸준히 디지털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열린 경영포럼에선 "복잡성의 시대에 놓여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명료한 전략을 설계하는 과정은 디지털 전환 관점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전략을 신속하게 실행하는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금융과 비금융을 아우르는 금융생태계 구축을 주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의 쏠(Sol)앱에 금융업무 외에도 라이프·플랫폼 메뉴를 구성했고 클래스, 여행, 야구, 부동산, 의료비 등 비금융 분야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했다. 

[자료=미래에셋대우]
[자료=미래에셋대우]

◆ 비은행 부문 강화...소비자보호·데이터사업 추진

특히 신한금융은 어느 때보다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인수합병(M&A)과 제휴 등을 통해 비은행 부문을 확대할 전망이다. 

신한금융은 적극적인 M&A로 성장해왔다. 2017년부터 신한리츠운용, 오렌지라이프, 아시아신탁, 신한AI, 네오플럭스 인수를 완료했다. 7월에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를 합친 신한라이프를 출범한다.

강혜승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신한금융의 비금융 강화는 기존 비즈니스 모델 전환과 파괴적인 모델 대응의 투트랙 전략이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손해보험사를 보유하지 않았다.

따라서 올해 손보사 M&A에 나설지도 관심사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룹 이익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8~2019년 31%, 34%에서 2020년 3분기 41.3%까지 확대됐다"고 밝혔다. 

이어 "은행의 이익이 부진했던 영향도 있지만 비은행 자체의 이익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며 "카드, 보험 등 대부분 비은행 자회사의 이익비중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또 신한금융은 올해 준법 지원·감사 기능을 확대하고 금융소비자보호 및 내부통제 프로세스도 체계화하기로 했다. 지난달 17일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그룹 경영관리부문’을 신설했다.

그룹 경영관리부문은 전략, 재무 등 팀 단위로 흩어져 있던 지주회사의 경영관리 기능을 통합한 조직이다. 데이터 신산업 진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를 위해 빅데이터 사업을 담당할 그룹 빅데이터 부문을 신설했다. 또 마이데이터 사업에 대한 그룹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을 위해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오렌지라이프 3사 공동 컨설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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