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이슈] 코스피 3000시대 본격 개막...기대와 우려 공존
[마켓 이슈] 코스피 3000시대 본격 개막...기대와 우려 공존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1.0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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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3000의 일등공신은 동학개미
- 증권업계는 '사상 최대 실적' 기대
- 단기 급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사진=한국거래소]
[사진=한국거래소]

주식시장 개장 65년 만에 '코스피 3000' 시대가 열렸다. 외국인이나 기관 투자자가 아닌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가 코스피 3000 돌파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특히 대장주 삼성전자는 강세를 이어가면서 우리 증시에 힘을 실었다. 증권사들도 증시 호황에 힘입어 이익을 크게 늘릴 것으로 기대된다. 단, 시장 과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 종가 기준 첫 3000선 돌파...동학개미·유동성 증가·초저금리

7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63.47포인트(2.14%) 오른 3031.68에 마감했다. 전일 장중 3000선을 넘긴지 하루 만에 종가 기준 처음으로 3000선을 돌파했다. 이날 지수는 0.42% 오른 2980.75에 출발했다. 

그리고 개장 직후 3000선을 돌파했으며, 오후 들어선 상승 폭을 넓히며 3050선을 넘어섰다. 장중 3055선까지 오르기도 했다. 코스피 3000 돌파의 주역은 단연 개인투자자다.

유동성이 계속 유입됐고, 초저금리 장기화에 갈 곳 잃은 투자자금은 증시로 몰렸다. 그동안 개인투자자는 희박한 존재감 탓에 이른바 '개미'로 불렸다. 그렇지만 개미들이 모여 코스피 3000 시대를 열었다. 

개미들의 존재감이 부각되기 시작된 건 지난해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지면서부터다. 당시 코스피는 1500선 밑으로 폭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개인투자들은 오히려 공격적이었다.

이들은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들였고, 이런 현상은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렸다. 지난 한 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4조 5000억원, 25조 50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하지만 개인은 47조4000억원을 사들이며 증시를 지탱했다. 새해 들어서도 개인들은 압도적인 순매수세를 나타내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올해 첫 거래일이었던 4일에는 하루에만 1조원어치를 넘게 사들였다.

다음 날인 5일에도 7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전날도 장 초반까지 개인들이 공격적인 매수세를 보였고, 결국 코스피지수를 3000 위로 끌어올렸다.

◆ 삼성전자 랠리 이어져...증권업계 '사상 최대 실적' 기대

코스피가 3000선을 넘기는 동안 단연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랠리가 돋보였다. 코로나19 여파로 한때 4만원선까지 떨어졌던 삼성전자는 '6만전자'에서 단숨에 '8만전자'까지 급등했다.

전날 삼성전자는 장중 8만4500원까지 올라 역대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6일에는 개인들이 삼성전자(우선주 포함)를 1조149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종전 최고치(2020년 11월 30일 9074억원)를 크게 웃돈 규모다.

거래대금 역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거래 대금은 3조4905억원에 규모로, 이는 주식 분할을 발표했던 지난 2018년 1월 31일(3조3515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1만원까지 상향조정 했다. 하나금융투자는 8만6000원에서 11만원으로 높였다. 키움증권도 기존 9만원에서 10만원으로 상향했다. 증권사들도 증시 호황을 반기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삼성증권·메리츠증권·키움증권·한국금융지주 등 6개 주요 증권사의 지난해 4분기 예상 당기순이익은 8980억원이다.

전년동기 7392억원보다 21.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1~3분기 증시호조에 수혜를 본 데 이어 4분기 호실적까지 더해지면서 역대급 연간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회사별로 보면 미래에셋대우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0.49% 늘어난 1조228억원이다. 증권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 달성도 가능해 보인다.

리테일 점유율 1위인 키움증권은 올해 영업이익 8513억원으로, 각각 79.7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 삼성증권 등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낼 전망이다. 

◆ 코스피 주가 상승 '장밋빛 전망'...단기급등 우려의 목소리도

앞으로도 코스피가 상승세를 유지할 거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일부 증권사들은 연초부터 코스피 예상 밴드를 올리며, 상단으로 3200~3500선을 제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유동성 유입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글로벌 제조업 경기 회복세, 국내 기업의 안정적인 실적 전망 등도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그러나 단기 급등에 따른 거품(버블)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과 올해 초 급등으로 인해 단기 과열‧밸류에이션 부담과 연속 상승에 대한 피로도는 누적되는 중이다"고 밝혔다. 

이어 "쉬지 않고 계속 상승한다면 단기적으로는 좋을 수 있지만, 과도한 상승으로 인한 부작용은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선별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블루웨이브에 따른 가격변수 변화는 단기 급등한 증시에 변동성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글로벌 경기회복세가 길게 보면 증시 호조세를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전반적인 상승보다는 가격변수 변화에 따른 선택적 접근이 유효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공매도 재개가 증시의 변동성을 키울 수 거란 지적도 있다.

금융위원회는 3월 15일까지 모든 상장 종목에 대한 공매도를 한시적으로 금지한 상태다. 단,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공매도 재개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증권사들은 공매도 금지에도 시장조성자 지위를 악용해 불법 공매도를 남발했다"며 "공매도 재개에 대한 금융위의 재검토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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