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돋보기] ‘신비주의’ 벗은 정용진...옆 집 아저씨 같은 ‘이마트 영업맨’ 자처
[CEO돋보기] ‘신비주의’ 벗은 정용진...옆 집 아저씨 같은 ‘이마트 영업맨’ 자처
  • 박주연 기자
  • 승인 2021.0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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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유튜브 채널에서 브이로그 형태의 'YJ로그'를 시작하는 등 디지털 소통을 통해 이마트 지원 사격을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SNS를 활발히 해왔던 정 부회장은 SNS를 통해 이마트 피코크 신제품을 소개하는가 하면, 본인 타이틀의 기사가 나오면 캡처해서 SNS에 올리는 등 이웃집 아저씨 같은 푸근함으로 소비자들에게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이마트 LIVE'를 통해 'YJ로그'를 공개하고 직접 이마트의 영업맨으로 나섰다.

정 부회장의 유튜브 업로드 이후 이마트 유튜브는 구독자가 2만명 증가했고 영상 아이템이었던 배추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 증가했다.

기업 오너의 유튜브 출연 이후 '이마트'라는 브랜드 자체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이마트는 디지털화·모바일화하는 고객 니즈에 맞춰 유튜브 채널 활성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 ‘유튜버 YJ'로 변신한 정용진 부회장..."이 아저씨 매력 있네"

이마트가 공식 유튜브 채널인 '이마트 LIVE'를 통해 'YJ로그'를 공개했다. 

'YJ로그'에는 정용진 부회장이 지난해 말 전라남도 해남에서 이마트 광고를 찍는 모습이 브이로그 형식으로 올라왔다.

광고 뒷이야기에는 해남 땅끝마을에 도착한 정 부회장이 거센 바람 속에 직접 배추를 나르고, 장을 보고 요리하는 모습이 담겼다.

정 부회장은 스태프의 갑작스런 '배추 2행시' 요청에 "배고파, 추워" 라고 답해 주변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어 마스크를 쓰고 방문한 시장에서 식재료를 파는 상인이 정 부회장에서 "뭐 하시는 분이냐"라고 묻자, 웃으며 "저요? 장사해요"라고 답했다. 정 부회장이 서리태, 두부 등을 달라고 하자 "어떻게 이런 재료를 아느냐"고 상인이 물었고, 이에 정 부회장은 "자주 먹는다"라고 답하며, "셰프요?" 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네" 라면서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정용진 부회장이 배추밭에 간 까닭은' 영상은 15일 오전 기준 130만 조회수를 넘어섰고, 좋아요도 9만8000을 받았다. '배추밭 비하인드' 영상도 59만회를 넘어섰다.

시청자들은 "이거 기다리려고 이마트 구독함. 대표의 이런 홍보 좋은 것 같아요. 근엄하게 신비주의 할 시대가 아님" "이상해. 응원하고 싶은 재벌이야" "이 아저씨 매력 있네" "친숙해서 길거리 지나가다 만나면 인사할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객 수요가 디지털화하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정 부회장을 공식 유튜버로 활용하는 기획을 하게 됐다” 면서 "디지털화하고 모바일화하는 고객 니즈에 맞춰 이마트 공식 유튜브 채널 활성화에 힘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 반응 폭발, 구독자·매출 모두 증가 “다음 편도 빨리 올려주세요”

정 부회장은 재계 대표적인 인플루언서로 꼽힌다. 그동안에도 SNS를 통해 이마트와 신세계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정 부회장은 팔로어 수가 51만명이 넘는 인스타그램을 활용해 이마트 PB 상품이나 신세계에서 새로 론칭하는 브랜드를 꾸준히 소개해 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예 유튜브를 활용해 직접 '영업맨'으로 나섰다. 
'YJ로그'를 통해 소비자들은 이마트 유튜브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장을 볼 때 '정용진 부회장이 사용했던 재료'를 찾기에 이르렀다.

실제로 정 부회장의 유튜브 영상이 공개된 후 그의 SNS 팔로워 숫자와 이마트 유튜브 구독자는 눈에 띄게 늘엇다.

정 부회장의 SNS 팔로워 수는 4만 명이 늘어 52만명에 달하고, 이마트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12월 초 중순 13만8000명 정도였는데 지금은 15만9000만명을 기록하며 2만 명 정도 늘었다. 

 

 

영상 속에서 정 부회장이 배추전을 뒤집고 배추쌈을 만드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이마트의 배추 매출도 상승세를 보였다.

이마트 관계자는 "영상 공개 후 배추 매출을 조사한 결과 배추 매출이 전년 대비 약 20% 증가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 같은 '소통 경영'은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재벌 총수의 친숙한 이미지가 회사 이미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 지난해 12월 발표한 브랜드평판 순위에서 이마트는 대형마트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마트 브랜드 참여지수는 102만4552, 소통지수 51만8217, 사회공헌지수 10만6226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너가 직접 나서는 만큼 소비자에게 큰 신뢰를 줄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라며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채널인 유튜브를 통해 소통하는 것이 기업에 긍정적인 이미지 형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청자들이 'YJ로그'의 다음편을 애타게 기다리는 가운데, 다음편이 언제 올라올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마트 관계자는 "현재 해남 배추편과 해남 배추편 촬영 당시 비하인드 스토리 형식의 V로그 두편 업로드 한 것"이라며 "아직 추후 계획은 정해진 바 없다"고 전했다.

 

팍스경제TV 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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