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현대오일뱅크, 신사업 통한 “수익 다변화로 활로 찾는다”
[비즈 이슈] 현대오일뱅크, 신사업 통한 “수익 다변화로 활로 찾는다”
  • 이정현 기자
  • 승인 2021.0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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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호 현대오일뱅크 사장

현대오일뱅크가 새해를 맞아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한다. 성장 동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다.

현대오일뱅크에 지난해는 어려운 한 해였다. 정유 사업의 원재료인 원유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유가 변동이 사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불안요인이 지속되면서 그 여파가 고스란히 실적 악화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2021년, 올해는 롯데케미칼과 함께 초대형 석유화학 신사업을 공동 진행하는 것은 물론 기존의 전기차 충전소를 확대하고 비대면 종합 차량관리 플랫폼 사업까지 진출하기로 하는 등 경영 안정의 초석을 다지는 해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 롯데케미칼과 HPC프로젝트 공동 진행...연간 2000억 수익성 개선효과 기대

현대오일뱅크는 롯데케미칼과 함께 초대형 석유화학 신사업인 HPC(Heavy Feed Petrochemical Complex)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진행한다. 두 회사는 기존 합작법인인 현대케미칼에 추가 출자해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내 약 50만㎡(15만 평) 부지에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원유찌꺼기인 중질유분을 주 원료로 사용하는 HPC는 납사를 사용하는 기존 NCC(Naphtha Cracking Center) 대비 원가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설비다. 현대케미칼의 HPC는 납사를 최소로 투입하면서 납사보다 저렴한 탈황중질유, 부생가스, LPG 등 정유 공장 부산물을 60% 이상 투입해 원가를 낮춘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납사보다 20% 이상 저렴한 탈황중질유는 현대오일뱅크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3개 정유사만 생산하는 희소가치가 높은 원료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현대케미칼 HPC를 통해 기존 NCC 대비 연간 2000억 원 가량의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현대오일뱅크의 원료, 롯데케미칼의 기술과 영업력이 탁월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헀다.

공장이 위치할 서산 지역에 미치는 경제효과는 1조7,000억 원이며 하루 최대 1만 1000 명, 연인원 320만 명이 공사에 참여하게 된다. 설비 가동에 따라 1500 명 이상의 직∙간접 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달호 사장은 “이번 프로젝트가 사업다각화를 통한 종합에너지기업 비전을 달성하는 데 역사적인 획을 그을 것”이라며 “현대오일뱅크의 비정유부문 영업이익 비중이 2017년 33%에서 2022년 45%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기차 충전사업 파트너십 체결(NEW)·쿠팡-현대오일뱅크 MOU 사진

 

■ ‘언택트 시대’ 맞아 주유소·세차·차량 점검 대행 ‘비대면 종합 서비스’ 준비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10월 직영주유소 20 곳에 운영 중인 전기차 충전소를 2023년까지 200개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전기차 충전기 제조업체인 차지인과 도심권 주유소에 100kw급 이상의 충전기를 설치하는 내용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장기적으로는 전기차 제조업체와 제휴해 공유 주차, 차량 렌트, 경정비 할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멤버십도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국내 정유업계 최초로 출장세차 등 프리미엄 세차시장에 진출한다. 2030세대의 신차 구매 증대와 고급 세차 수요 증가에 따라 국내 세차시장 규모가 급속히 확대될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내년까지 전국 대도시의 20개 주유소를 대상으로 고급 손세차 서비스를 도입하고 주유소를 거점으로 세차뿐만 아니라 차량 점검까지 대행하는 비대면 종합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작년 10월에는 쿠팡과 협업해 주유소 22곳을 로켓배송 거점으로 쓰고 있으며, 향후 50 곳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외에도 카드사 등과 함께 수집중인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의 소비패턴을 파악해 세차, 공유주차 등 차량관리 플랫폼 사업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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