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연 0.5% 기준금리 동결··· 완화적 통화 정책 기조 유지
한은, 연 0.5% 기준금리 동결··· 완화적 통화 정책 기조 유지
  • 송현주 기자
  • 승인 2021.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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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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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현재 연 0.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15일 결정했다. 이는 지난 5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춘 후 8개월째 동결하기로 한 것이다. 금통위원 7명 모두 금리 동결에 동의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금통위 결정 이후 가진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열고 “수출 호조로 국내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 나타내고 있지만 코로나19로 경기 흐름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아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한은은 국내 경제가 안정적 흐름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될 때까지 완화적 통화 정책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 결정 뒤 공개한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 11월 전망 때와 마찬가지로 3% 내외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며 “세계 경제는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으로 회복 흐름이 약해졌고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코로나19의 재확산 정도와 백신 보급 상황, 각국 정책대응 등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준금리 동결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기준금리(3월 0.00∼0.25%로 인하)와 격차는 0.25∼0.5%포인트로 유지됐다.

이번 동결 결정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속에 따른 대내외 경제 여건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추가 인하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금융권 신년인사회에서 이 총재는 "부채 수준이 높고 금융-실물간 괴리가 확대된 상황에서는 자그마한 충격에도 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며 "금융시스템의 취약부문을 보다 세심하게 살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여파에 가계부채문제와 부동산·주식 등 자산시장으로의 자금쏠림 등 해결해야 할 현안도 산적해 있다고 지적했다.

금리를 더 낮추기에는 금융·외환시장에서 국고채(3년) 금리는 이달 13일 기준으로 0.98% 수준으로 비교적 안정적이다. 외국인의 국채 선물 순매도, 국고채 수급 경계감, 미국 경기 부양책 합의 등의 영향에 오르는 추세지만, 지난 2019년말(1.36%)보다는 여전히 낮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지난해 3월 1280원대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도 최근 1100원 안팎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도 기준금리는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지만 조기 상용화 여부,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세 진행 상황 등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잔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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