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이슈] 'SK와 맞손' SK증권 올해도 성장 기대...운용사 인수로 WM 강화
[비즈이슈] 'SK와 맞손' SK증권 올해도 성장 기대...운용사 인수로 WM 강화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1.0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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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브랜드 사용 3년 더...우호적 관계 지속
- SK그룹 회사채 발행도 꾸준히 주관
- PTR·트리니티운용 등 인수해 WM 강화

SK증권이 올해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SK그룹과 우호적인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적지 않은 도움을 받고 있다. 사모운용사 인수를 추진하며 자산관리(WM) 역량도 키우는 중이다.

◆ SK브랜드 사용 3년 재계약...우호관계 지속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증권은 SK㈜와 SK 브랜드 사용 재계약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계약기간은 2023년 말까지다. SK증권은 1992년 SK그룹에 편입됐고, 2018년 그룹으로부터 26년 만에 독립했다. 

사모펀드(PE) 운용사 J&W파트너스가 SK증권을 인수한 것이다. J&W파트너스는 SK가 보유하던 SK증권 지분 10%에 해당하는 보통주 3201만1720주를 515억3900만원에 사들였다. 

J&W파트너스에 매각된 뒤에도 SK증권은 사용료를 지불하고 SK 브랜드를 사용해왔다. 또 SK증권은 주인이 바뀐 뒤에도 SK그룹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사실 매각 당시 SK증권의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도 나왔었다. SK증권에 배정됐던 계열 물량이 축소되는 등 SK그룹의 지원을 받을 수 없을 거란 예상 때문이다. 그러나 기우였다. 

SK증권은 중소형사인데도 불구하고 지난해 '빅딜'로 꼽혔던 SK바이오팜 상장 주관사 인수단에 포함됐다. 옛 그룹사와의 우호적인 관계를 통해 얻어낸 성과란 분석도 있었다.

SK바이오팜 인수단 경험을 내세워 한국파마와 미래에셋맵스1호리츠 기업공개(IPO) 인수단에도 합류했다. 지난해 9월에는 NH투자증권, KB증권 등과 SK텔레콤의 자회사 원스토어의 IPO 공동주관사로 선정됐다.

원스토어는 올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밖에 SK증권은 오에스피, 올스웰 등 두 기업과 상장주관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오에스피의 경우 대신증권과 공동으로 상장을 주관한다.

올스웰은 SK증권의 단독 상장주관이다. 두 기업 모두 올 하반기 코스닥시장 상장이 목표다. 또 SK증권은 SK그룹 회사채 발행을 꾸준히 주관하고 있다. 올해에도 마찬가지다. 

SK그룹은 올 한해 5조원 이상 규모의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다. SK증권은 이 달에만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 등 SK그룹 계열사 2곳의 회사채 발행주관 업무를 맡았다.

SK증권은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SK텔레콤의 대표주관사를 맡고 있다. 지난 7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는 2000억원 모집에 1조17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몰려 흥행에 성공했다.

신한금융투자와 공동으로 대규모 자금조달에 나선 SK이노베이션의 대표주관 업무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3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2조1700억원의 매수 주문이 쏟아졌다.

◆ 최근 PTR자산운용 인수...포트톨리오 다각화

이밖에도 SK증권은 포트톨리오 다각화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운용사를 인수해 상품을 한층 다양화하고, WM 명가로 도약하려 한다. 이미 지난해 말 트리니티운용을 인수한 바 있다.

이어 최근 데이터 기반 가치주 투자를 지향하는 PTR자산운용을 인수했고 지난 19일 PTR자산운용은 SK증권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2017년 설립된 PTR운용은 지난 14일 기준 1063억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이 운용사는 빅데이터 기업 위즈도메인(지분 100%)이 독자 개발한 PTR투자지표를 기반으로 저평가 기술가치주를 찾는다. 또 주식가격 변동 외에 특허기술 가치의 변동을 고려해 펀드 포트폴리오를 조정한다.

PTR운용 포트폴리오의 대부분은 기술주로 이뤄졌다.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을 발굴해 펀드에 편입하는 노하우를 가졌기 때문이다. 최근 SK증권이 중시하는 '무형자산 기반 투자'와도 맞닿아 있는 셈이다.

또 PTR운용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PTR(Price-Technology Ratio, 주가기술비율) 지수'를 기반으로 시장 벤치마크(BM)를 뛰어넘는 수익률을 기록중이다. 종목 선정에는 자체 개발한 PTR 지수를 활용한다.

SK증권은 다른 사모운용사 대비 PTR운용의 특화된 PTR지수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증권이 PTR운용을 인수하면 자사 창구에서 PTR 지수 기반 상품을 선보일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2019년 말 트리니티자산운용을 인수한 SK증권이 PTR운용까지 품으면 WM영역에서 상품 라인업을 대거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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