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돋보기] 진옥동 신한은행장 '디지털 전환' 속도 낸다
[CEO돋보기] 진옥동 신한은행장 '디지털 전환' 속도 낸다
  • 송현주 기자
  • 승인 2021.0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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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금융 전환 첫 단계··· 'AI 활용 정기 인사'
- 미래형 디지털 뱅킹 시스템 구축···  DT 속도와 품질 제고 
-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 획득··· 'MY자산’ 고도화 계획
진옥동 신한은행장 [사진=신한은행]
진옥동 신한은행장 [사진=신한은행]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올해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경쟁력을 제고한다. 지난 달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정기 인사를 실시해 눈길을 끌었다. 

진 행장은 취임 이후 은행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에 주력해왔다. 앞으로도 '신한'이란 브랜드가 온·오프라인을 아울러 시장을 압도하는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과감한 도전을 이어갈 방침이다. 


디지털금융 전환 첫 단계 'AI 인사'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AI 활용 2021년 상반기 정기인사'를 실시하며, 디지털금융 전환의 의지를 보였다. 자체 개발한 ‘AI 최적해 알고리즘’으로 총 2414명에 대한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

직원 업무 숙련도와 영업점 직무 데이터를 토대로 업무 효율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는 인사를 실시한 것이다. 특히 이번 AI 인사의 가장 큰 변화는 ‘여풍(女風)’이다. 과장급 승진자 중 여성 비율은 42%였다. 

지난 3년 평균 대비 10%포인트 상승한 비율이다. 현장 영업력을 강화하고 본부 부서 내 신속한 의사 결정을 위해 본부 부서 팀장급 직원을 영업 현장에 전진 배치했다.

본부 부서의 결재 과정을 줄여 실무 책임자가 경영진에게 직접 보고하고 즉시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보고 체계도 바꿨다. 신한은행이 인사를 AI에 맡긴 것은 객관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직원들의 근무 연수, 직무 경험, 자격증, 출퇴근 거리 등의 인사 정보를 빅데이터화하고 장시간의 테스트를 거쳤다. 아울러 진 행장은 은행장 직속의 혁신 추진 조직인 ‘디지털 혁신단’을 신설했다.

'디지털 혁신단'은 ▲AI Unit(구 AI통합센터, AICC) ▲MyData Unit(마이데이터 사업 전담) ▲Data Unit(구 빅데이터센터) ▲디지털R&D센터 등 네 개 조직으로 구성된다.

또 진 행장은 김혜주 전 KT 상무와 김준환 전 SK주식회사 C&C 상무를 ‘디지털 혁신단’을 이끌어나갈 리더로 영입했다. 진 행장은 "투명한 인사 정책을 통해 고객 중심의 일류 은행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지난 1월 22일 경기도 용인 소재 신한은행 연수원과 전국 영업점을 온택트로 연결한 2020년 종합업적평가대회에서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대회사를 하는 모습 [사진=신한은행]
지난 1월 22일 경기도 용인 소재 신한은행 연수원과 전국 영업점을 온택트로 연결한 2020년 종합업적평가대회에서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대회사를 하는 모습 [사진=신한은행]

 


'미래형 디지털 뱅킹' 시스템 구축 


아울러 진 행장은 '미래형 디지털 뱅킹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고객 중심의 디지털 뱅킹 시스템 전환을 통해 전 은행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속도와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진 행장은 'The NEXT(더넥스트)' 사업을 추진한다. 급격한 금융 환경 변화에서 ICT 경쟁력이 중요한 차별화 요소라 판단하고, 금융업 혁신을 위해 새로운 미래지향적 시스템 구축을 결정한 것이다.

우선 고객이 영업점과 비대면 채널 구분 없이 일관된 서비스를 경험하고 연속적인 뱅킹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은행 전 채널의 고객 행동 데이터와 마케팅 정보 등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이를 통해 특정 채널에서 고객이 중단한 거래 및 상담이 단절되지 않고 다른 채널에서도 이어질 수 있도록 Seamless(유연)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디지털 기반의 새로운 업무 플랫폼도 구축한다. 

직원이 언제 어디서나 고객 상담 및 거래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쉽고 편리한 업무처리가 가능하도록 단말 표준화와 UI/UX 개선도 함께 추진한다. 또 데이터 네비게이션도 구축한다. 

은행의 데이터 관리 정책 및 기준을 정비하고, 데이터의 추적 및 관리가 가능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사전 준비 절차를 마무리하는 대로 The NEXT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금융 ICT 차세대 사업과 달리 ICT 혁신 기반을 우선 구축한다"며 "ICT 서비스를 점진적으로 전환하는 단계별·점진적 전환 방식으로 약 3000억원을 투입해 42개월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 획득


진 행장의 디지털금융 전환은 마이데이터 사업을 통해 더욱 빛을 발할 전망이다.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를 획득하며 은행·보험·카드 등 고객의 모든 금융 경험을 디지털로 구현할 수 있게 됐다. 

신한은행은 2019년 10월 쏠(SOL)에 ‘MY자산’을 선보였다. 이 때부터 은행과 카드, 증권, 보험, 부동산, 연금 등 금융 데이터를 활용해 모든 금융자산을 한 눈에 관리할 수 있는 통합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마이데이터 사업이 자유업에서 허가제로 변경되자 신한은행은 지속적인 통합자산관리서비스 제공을 위해 본허가를 신청했다. 그리고 본허가 취득으로 475만명 고객의 ‘MY자산’을 더욱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먼저 API(응용프로그램개발환경)를 활용해 기존 스크래핑 대비 더 다양한 업계의 정밀한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를 기반으로 고객 분석을 정교화해 ‘종합 금융상품 솔루션 플랫폼’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또 고객의 모든 금융 경험을 디지털로 구현해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도록 신한금융의 상품만이 아닌 전 금융기관의 상품 정보를 정비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AI기반 상품 추천 알고리즘을 테스트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자산 범위를 확장해 전통적 금융자산부터 실물자산, 디지털자산까지 관리·운용할 수 있는 정보계좌 업무를 선보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새로운 ‘MY자산’은 4월 중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산관리를 시작하는 고객부터 자산관리에 관심이 많은 고객까지 긍정적인 자산 변화를 경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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