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KB국민카드, 신사업 통해 '종합금융 플랫폼' 도약
[비즈 이슈] KB국민카드, 신사업 통해 '종합금융 플랫폼' 도약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1.0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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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데이터 사업 금융당국 본허가 취득
- 플랫폼 경쟁력 강화로 '종합금융 플랫폼' 도약
- 시장점유율 2위 도약 기대...신사업 적극 추진
KB국민카드 ‘리브 메이트(Liiv Mate)'

KB국민카드가 '종합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신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수익원을 확보하고, 동시에 시장점유율 2위 자리로 올라선다는 목표다. 

◆ 마이데이터 사업 선제적 준비

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따냈다. 정부의 결제 수수료 인하 압력으로 카드업계의 ‘새 수익원 찾기’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따라서 마이데이터는 카드사들의 경쟁력을 강화시킬 핵심 사업으로 부상했다. KB국민카드도 선제적으로 마이데이터 사업을 준비해왔고, 지난해부터 관련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KB국민카드는 ‘리브 메이트(Liiv Mate)’에 힘을 싣고 있다. 리브 메이트는  마이데이터 사업 시행에 대비한 KB국민카드의 개인금융관리 서비스로 자산 관리, 소비 분석, 재무관리 기능을 한 번에 담았다.

기존에 운영하던 앱에서 고객별 맞춤형 혜택 등 ‘마이 데이터(My Data)’ 관련 서비스 중심으로 개편해 ‘리브 메이트 3.0’을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고객 자산을 키우고 가꾸는 ‘자산살림청’을 모토로 한다.

소비 패턴에 맞는 혜택을 연결해서 알려주고 금융 자산 현황과 소비 데이터 분석을 통해 최적의 맞춤형 금융 상품을 추천∙조언하는 ‘큐레이션(Curation)' 기능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서비스는 ▲매일 업데이트 되는 금융, 소비, 혜택 관련 정보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투데이' ▲소비 스타일 기반 맞춤형 혜택과 혜택 관련 뉴스 등을 제공하는 '혜택' ▲고객의 금융 자산 현황 확인과 자산 영역별 조언도 받을 수 있는 '금융' ▲고객 계좌와 카드에서 발생하는 수입∙지출 현황을 타임라인으로 볼 수 있는 '소비 매니저' 등 4개 메뉴로 구성된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리브 메이트 3.0은 단순히 자산 관리가 아닌 증식할 수 있는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서비스를 다양화하고, 혜택 정보를 스마트하게 찾아주는 사용자 환경(UI)’과 사용자 경험(UX)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 포부

올해 KB국민카드는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려 한다. 이동철 사장도 이에 대해 강조해왔다. 그는 "단순한 외형성장이 아니라 고정 관념을 부수고 업의 한계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경영 환경이지만,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을 계속해 나가면 지금보다 더 사랑 받은 성공한 기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익과 성장기반 견고화 ▲그룹의 '넘버원 금융 플랫폼' 구축을 위한 선도적 역할 수행 ▲신속한 디지털라이제이션 구현을 위한 조직 운영·일하는 방식 전환 가속화 ▲고객중심 경영과 ESG정착을 통한 지속가능경영 기반 확대 등 네 가지를 올해 경영 전략으로 제시했다.

올해는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우선 내부 협업 체계를 강화하고 디지털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향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연관성이 높은 본부를 '그룹'으로 한데 묶고 디지털변화대응팀도 새롭게 출범했다. 또 내부적으로 KB국민은행, KB증권, KB손해보험 등 KB금융 계열사들과 협력해 고객 관점에서 '끊김과 단절이 없는(Seamless)'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울러 외적으로는 다양한 금융·비금융 사업자들과의 제휴 확대를 통해 KB만의 차별화된 플랫폼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선보인 KB페이도 올해 본격적으로 성장에 시동을 걸 전망이다.

KB페이는 카드사가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이 선점한 간편결제 시장에 최초로 맞불을 놓은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우선 KB페이를 이용하는 고객 수를 늘리는 데 집중한다.

이와 동시에 단계적으로 마이페이먼트, 마이데이터, 종합지급결제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나아가서는 오픈뱅킹, 카드사 간 연계 등도 내다보고 있다.

또 KB국민카드는 ‘프로세스 대행’과 ‘사무용 기자재 리스’ 사업 등 신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프로세스 대행은 신용·체크카드 인프라를 대행해주는 사업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게 카카오뱅크의 체크카드다.

카드결제망이 없는 카카오뱅크는 KB국민카드의 망을 대여해 체크카드 사업을 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KB국민카드가 카카오뱅크로부터 매년 수백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얻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KB국민카드는 올해 리스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한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부터 고가의 애플 컴퓨터를 대여해주는 사업을 하는데 개인 사무용 기자재 리스 시장까지 진출 할 계획이다.

◆ 신사업 통해 시장점유율 2위 도약 

카드업계는 KB국민카드의 사업다각화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KB국민카드는 점유율 2위 자리를 두고 삼성카드와 수년째 순위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 등 7개 전업카드사의 신용판매액 비율을 따져보면 신한카드 21.25%, 삼성카드 18.30%, 국민카드 17.64%, 현대카드 16.31% 순이다.

2위 삼성과 3위 국민의 점유율 차이는 0.66%포인트에 불과해 신사업 결과에 따라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삼성카드가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KB국민카드는 2위 자리를 꿰찰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특히 KB국민카드는 극적인 순위 변동을 보이며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다. 2017년까지 4위에 있다가 2018년부터 현대카드를 제치고 3위에 안착했다.

지난해 1분기에는 국민카드 분사(2011년) 이후 9년 만에 처음으로 삼성카드를 0.04%포인트 차이로 제치고 2위를 수성했다. 그러나 한 분기 만에 다시 3위로 내려갔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사업을 통해 KB국민카드가 점유율 2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시장 점유율은 분기마다 달라질 수 있어 큰 의미는 없겠지만 이마저도 분명히 순위 싸움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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