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구조조정' 마무리 두산그룹, 친환경에너지 기업으로 재도약
[비즈 이슈] '구조조정' 마무리 두산그룹, 친환경에너지 기업으로 재도약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1.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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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두산, '3조 자구안' 마침표
두산중공업·두산퓨얼셀 주축…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드라이브'

 

두산그룹이 친환경에너지 기업으로 재도약에 나선다. 자구안의 '마지막 퍼즐' 격이던 '두산인프라코어'의 매각 완료로 그룹 재건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 가운데, 이를 가속화하기 위해 '두산중공업'과 '두산퓨얼셀'을 양대 축으로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추진할 전망이다. 

 

◆ 현대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두산, '3조 자구안' 마침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사진: 두산그룹 제공]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사진: 두산그룹 제공]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 현대중공업지주와 KDB인베스트먼트(KDBI) 컨소시엄은 이달 초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에 대한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중공업지주 컨소시엄은 두산중공업이 가지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전량(34.97%)을 8500억원에 인수한다. 다만 두산중공업이 가진 두산밥캣 지분은 제외됐다. 

현대중공업지주는 계열사 현대건설기계와 두산인프라코어를 당장 합병하지 않고, 두산인프라코어의 사명을 유지하며 독립경영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다. 

두산그룹은 인프라코어 매각을 성사시키면서 구조조정의 마침표를 찍게 됐다. 두산그룹은 지난해 3월 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자구안 마련 조건으로 3조6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받았다. 

자구안 실행을 위해 지난해 8월 클럽모우CC(1850억원)을 시작으로 △두산타워(8000억원) △두산솔루스(6986억원) △모트롤BG(4530억원)△네오플럭스(730억원) 등을 잇달아 매각하면서 '3조원' 규모 자구안을 계획대로 이행하게 됐다.

 

◆ 두산중공업·두산퓨얼셀 주축…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드라이브'

[사진: 두산중공업 제공]
두산중공업이 공급한 제주 탐라해상풍력단지 전경. [사진: 두산중공업 제공]

이제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두산퓨얼셀 2개 회사를 중심으로 그룹을 새롭게 꾸려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주력으로 삼고 있는 이들 회사는 두산의 체질 개선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두산중공업이 그룹 차원에서 친환경 기업으로 변신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두산중공업은 가스터빈과 해상풍력 사업을 양대 축으로 삼고, 친환경·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적극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해상풍력 사업을 2025년까지 연 매출 1조원 이상의 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2030년까지 풍력발전 사업에 1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또 두산중공업은 국내 최초로 270㎿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개발에 성공했다. 앞서 2019년 서부발전과 김포열병합발전소 공급 계약을 체결한데 따라 사업을 추진 중이다.

수소를 활용한 발전용 연료전지를 개발하는 두산퓨얼셀도 그룹의 체질 개선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퓨얼셀은 2018년 세계 최대 부생수소 발전소를 수주해 연료전지 시장에 진입했다. 현재 국내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시장 1위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으며,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정책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고 있다.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따르면, 2040년까지 관련 시장은 연평균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두산그룹이 핵심 계열사들을 다 매각해버린 상황이라 그룹 재건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정부가 친환경 정책을 강화하고 있어 두산중공업과 두산퓨얼셀에 더 집중적으로 투자를 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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