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삼성증권, 벤처투자·ESG 회사채로 성장세에 날개
[비즈 이슈] 삼성증권, 벤처투자·ESG 회사채로 성장세에 날개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1.0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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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기술금융업 등록...벤처캐피탈 자격으로 투자 가능
- 3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 경신
- 업계 최초 ESG 회사채 발행 눈길

삼성증권이 벤처기업 투자 대열에 합류하면서 성장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또 견고한 실적을 바탕으로 업계 최초 ESG 회사채를 발행해 눈길을 끌었다.

◆ '신기술금융업 등록' 벤처투자 시장에서 존재감 확대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지난달 금융감독원에 신기술사업금융업을 등록했다. 신기술사업금융업은 신기술 기반의 중소·벤처기업에 투자 및 융자를 하는 것이다.

증권사가 이 라이선스를 등록하면 벤처캐피탈(VC) 자격으로 투자를 할 수 있다. 삼성그룹의 경우 계열사인 삼성벤처투자가 현재 신기술사업금융업자로 등록돼 있다.

그리고 삼성증권이 자체적으로 라이선스를 받아, 벤처투자 시장에 뛰어든 삼성 계열사는 2곳으로 늘었다.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을 통해 벤처투자에 대한 삼성증권의 강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신기사 등록을 하지 않아도 벤처투자는 가능하다. 단, 라이선스를 얻으면 유리한 점이 있다. 증권사는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을 결성해 조합원을 모집해 직접 운용할 수 있다.

특히 이 조합은 한국벤처투자의 모태펀드 등을 통해 정부의 정책자금을 출자 받을 수 있다. 투자지분의 수익에 대한 세제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투자대상 제한이 적은 것도 장점이다.

벤처캐피탈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창업투자회사의 경우 창업 7년 이내 중소기업에만 투자할 수 있다. 하지만 신기술사업금융사는 그런 제한이 없다.

그동안 삼성증권은 주요 벤처캐피탈을 대상으로 기업공개(IPO) 포럼을 여는 등 벤처투자 관련 활동을 해왔다. 앞으로는 보다 적극적으로 활동하며 벤처투자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2016년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확대를 위해 금융투자업자에도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을 허용했다. 그러자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이 이에 참여했다.

이밖에 다른 증권사들도 잇달아 신기술사업금융업에 등록했다. 금감원 집계를 보면 현재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을 받은 증권사는 21곳이다.

◆ '3년째 최대 실적 경신' 성장세 지속된다 

벤처투자가 삼성증권의 성장세에 날개를 달지 주목된다. 지난해에도 삼성증권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076억원으로, 2019년보다 30% 증가했다. 3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1% 늘어난 6793억원으로 집계됐다. 동학개미운동으로 유입된 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국내외 주식 거래가 늘어나면서 순수탁수수료가 6853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IPO 딜과 구조화금융 영업 등의 부문에서 호조를 보였고, 인수 및 자문수수료 실적이 전년보다 13% 늘어난 부분도 호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삼성증권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강점인 리테일 사업 역량 강화와 기업금융(IB)·운용사업 역량을 보강하면서 균형 잡힌 사업구조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또 대형사 중 가장 강력한 브로커리지 수익 기여도와 IB 부문에서 끌어올린 경쟁력 등을 주요 축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은 대형사 중 브로커리지 이익 기여도가 가장 높으며, 구조화 금융 등 IB 부문에서 견조한 이익 성장세를 시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근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해외주식 거래대금도 4분기 일평균 5471억원에서 1월 평균 1조1192억원으로 급증했다"며 "리테일 관련 수익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 1분기 차별화된 실적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5월 공매도 재개 이후에도 우호적인 시장 지표 호조가 지속된다면 이익 추정치를 크게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배당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신뢰는 상대적으로 부각된다고 본다"며 "증권업종 내에서 가장 대표적인 배당주로 투자 포인트가 보다 명확해진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자료=삼성증권]
[자료=삼성증권]

◆ '균형 성장 추구' 업계 최초 ESG 회사채 발행 

삼성증권은 올해 브로커리지와 IB 부문에서 지속적으로 균형 성장을 추구할 계획이다. 우선 강점인 리테일 사업의 경우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로 시장 우위를 확고히 하려 한다.

또 IB·운용사업 부문에서 화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최근 확산되고 있는 비대면 트랜드에 맞춰 올해는 지금까지 축적한 역량을 바탕으로 늘어난 비대면 고객들을 위한 디지털 서비스 역량을 강화한다.

초고액자산가 대상 서비스와 법인고객 서비스 등 고객별 특성에 맞춘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그리고 최근 증권업계 최초이자 삼성그룹 최초로 ESG 인증 회사채를 발행해 주목받았다.

ESG 회사채는 사회적 책임 투자를 목적으로만 사용할 수 있는 채권으로, 삼성증권은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 금액으로 해외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지난 15일 삼성증권은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Green1'을 받은 700억원 규모의 5년 만기 ESG채권을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발행일은 오는 25일이다.

삼성증권이 받은 등급은 나이스신평이 수립한 ESG인증평가 방법론에 따라 결정됐다. 'Green1등급은 친환경 및 기후변화 위기 대응 사업분야에 투자할 목적으로 발행되는 녹색채권 가운데 가장 높은 등급이다.

삼성증권은 ESG 회사채로 조달한 금액을 해외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사용한다. 미국 미드스트림 사업과 프랑스 태양광 발전 사업이 대표적이다. 모두 친환경 사업이고, 수익성까지 기대돼 높은 등급을 받았다.

나이스신평은 "천연가스의 정제·분산 네트워크 조성과 태양광 발전을 통한 친환경 전기에너지 생산으로 환경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증권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 관리체계가 국제자본시장협회의 녹색채권 원칙은 물론 환경부의 녹색채권 가이드라인에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증권은 ESG 채권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미국 미드스트림 사업, 프랑스 태양광발전 사업과 관련한 기지분 매입분에 대한 차입금 차환에 활용할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증권 외에 현대차증권, NH투자증권 등도 ESG채권 발행을 추진중인 가운데 삼성증권의 실적 등도 견고해 수요예측에서도 흥행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계기로 삼성증권은 친환경 관련 자산과 사회적 지원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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