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잇단 인재 영입 '대한상의'…인재난 겪는 '전경련'
[비즈 이슈] 잇단 인재 영입 '대한상의'…인재난 겪는 '전경련'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1.0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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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최태원 회장 주도 인재 적극 영입…회장단 구성 '한창'
전경련, 차기 회장 후보 '미정'…"재계 내 위상 변화 전망"

국내 대표 경제단체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과거 재계의 구심점 역할을 했던 전경련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이후 문재인 정부로부터 지속적인 '패싱(배제)'을 당하며 회장단 구성조차 어려운 지경에 이를 정도로 위상이 추락했다. 반면 대한상의는 재계와 정부의 소통 창구를 자임하며 기업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정부에 쓴 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적극 행보로 입지가 눈에 띄게 커졌다. 특히 차기 회장으로 공식 추대된 최태원 회장 주도로 다양한 분야의 인재를 적극 영입하는 등으로 향후 재계 대표 단체로서의 존재감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 상의, 최태원 회장 주도 인재 영입 VS 전경련, 차기 회장 후보 '미정'

[사진: 전경련.대한상의 제공]
[사진: 전경련·대한상의 제공]

대한상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취임을 앞두고 업계 내에서 굵직한 외부 인물을 영입하는 데 성공하며 위상을 높이고 있다. 특히 차기 회장으로 추대된 최 회장의 인맥을 앞세워 IT와 게임, 스타트업, 금융 업계를 대표하는 젊은 기업인들이 합류하게 되면서 재계 내에서 서울상의 위상과 역할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상의는 오는 23일 의원총회를 열어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김범수 ㈜카카오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등 7명의 기업인들을 신규 부회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우태희 서울상의 상근부회장은 "이번 회장단 개편을 통해 전통적인 제조업은 물론 미래산업을 책임질 혁신 기업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최 회장 역시 의원총회를 통해 서울상의 회장에 공식 선출된다. 서울상의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직을 겸하는 관례에 따라 최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도 맡게 될 전망이다. 최 회장이 서울상의 회장으로 선출되면,  4대그룹 총수 중 최초로 대한상의 회장을 맡게 된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이 다음 주 서울상의 의원총회에서 서울상의 회장으로 최종 선출될 예정"이라며 "다만 회장 취임식, 간담회 등과 관련된 구체적인 사항은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반면, 전경련은 이달 말 정기총회를 통해 새 회장을 선출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차기 회장 후보군 선정 작업도 마무리 짓지 못한 상태다. 물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유력한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지만, 아직은 하마평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10년째 전경련을 이끌고 있는 허창수 회장의 5연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경련 회장의 경우 임기 2년에 연임 횟수 제한이 없다는 점, 현 정부 출범 이후 계속된 '전경련 패싱'으로 인해 주요 그룹 오너들이 회장직 맡기를 꺼려하고 있다는 점 등도 이 같은 관측에 무게를 싣고 있다.

 

◆ 재계 내 위상 변화…'앞서가는' 대한상의, 추락하는 '전경련'

[사진: 전경련 제공]
[사진: 전경련 제공]

재계에서는 향후 두 경제단체의 위상이 크게 변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미 차기 회장 인선 등 조직 개편 작업에서 엇갈린 행보를 보인 것이 두 단체의 역할과 위상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여겨지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실제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대한상의는 청와대의 경제인 초청행사에 나서고, 경제계 간담회 등 굵직한 행사도 주도하며 재계와 소통하는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반면, 전경련은 2016년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이후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특히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그룹이 전경련을 잇따라 탈퇴하면서 급격히 힘을 잃었다. 무엇보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뿐만 아니라, 경제장관회의 초청 등에서 잇달아 배제되면서 위상이 추락한 상태다. 

경제단체 한 관계자는 "재계 대변인을 자처했던 전경련에 대한 인식이 점차 안 좋아지면서 기업들이 회비를 내는 것 조차 꺼리는 분위기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조직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현 정부와의 관계도 좋지 않은데, 그 바통을 누가 이어받으려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최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직을 맡게 되면 재계 분위기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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