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이슈] 암호화폐 시장도 후끈...동학개미들 비트코인에도 '기웃'
[마켓이슈] 암호화폐 시장도 후끈...동학개미들 비트코인에도 '기웃'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1.0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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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증시 상승세 주춤...그러나 개인은 순매수 행진
- 올해 암호화폐 강세...주식에서 암호화폐까지 관심
- 과열된 투자시장에 우려...큰 변동성 주의해야

행복한 고민을 해야 할까. '삼천피 시대'를 연 증시에 이어 암화화폐도 급등하며 주목받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주식 뿐만 아니라 암호화폐까지 투자 범위를 넓힐 수 있게 됐다. 

실제 암호화폐 거래량과 신규 투자자도 늘고 있는 추세다. 다만, 과열된 시장은 오히려 투자자에게 독이 될 수 있다. 자칫 큰 변동성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막대한 손실을 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 증시 이어 암화화폐 시장도 후끈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주식시장에 이어 암화화폐 시장에서도 투자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이달 들어 전날까지 기준 코스피지수는 0.63% 상승하는 데 그치며 주춤하는 모습이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무려 2.41% 떨어졌다. 기관이 우리 증시에서 주식을 대거 팔아치웠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를 보면 이달 들어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원 넘게 팔아치웠다.

외국인 순매수 금액도 170억원에 불과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기관은 이달 5700억원을 순매도했다. 그나마 외국인은766억원을 사들였다. 이에 비해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들의 투자 열기는 지속되고 있다. 

개인은 이달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6조원과 9000억원어치 이상을 사들였다. 이처럼 개인들의 주식투자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여기에 암화화폐도 급등하며 투자 시장을 더욱 뜨겁게 하고 있다.

암호화폐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월 1일 3159만원에서 지난 22일 6580만원까지 급등했다. 무려 108%나 상승한 것이다. 이더리움도 81만4500원에서 233만 9000원으로, 187% 올랐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암호화폐가 대안 자산으로 다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주식에서 암호화폐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도 늘고 있을 정도다.

◆ 암호화폐 거래량과 투자자 급증 

암호화폐 거래량과 신규 회원도 부쩍 늘었다. 빗썸 집계 결과 올해 1월 기준 전체거래량은 1년 전보다 무려 1195% 증가했다. 또 2월 전체 거래량(21일 기준)도 지난해 동기 대비 880% 늘었다.

신규회원은 지난해 11월 53% 증가, 지난해 12월 63%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1월 들어선 765%나 증가했다. 또 주요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의 거래대금도 1년 사이 10∼11배 늘었다.

업비트의 거래대금은 지난해 1월 1조6279억3000만원을 기록한 뒤 대체로 1조∼2조원대를 유지했다. 그러다 지난해 11월 3조9219억6000만원으로 늘더니 12월에는 2배가 넘는 7조2414억90000만원으로 불었다.

올해 1월 들어서는 18조2768억2000만원까지 늘었다. 지난해 1월과 비교했을 때 올해 1월 거래대금은 무려 1022.7% 급증한 것이다. 업비트 원화 시장에서의 비트코인 거래 수수료율은 0.05%다.

또 거래소에서 원화 거래가 대부분이란 점도 고려하면, 수수료 수입은 지난해 1월 8억1000만원에서 올해 1월 91억4000만원으로 10배가 됐을 것으로 추산된다.

거래대금 규모가 큰 또 다른 거래소 빗썸에서도 비트코인 거래는 비슷한 추세를 나타냈다. 빗썸 원화 시장에서의 비트코인 거래대금은 지난해 1월 1조3059억원이었는데, 올해 1월 12조8069억원으로 불어났다.

빗썸에서 비트코인 거래 수수료율은 0.25%로, 쿠폰을 적용하면 0.04%까지 내려간다. 수수료율을 0.04%로만 치더라도 비트코인 수수료 수입은 지난해 1월 6억5000만원에서 올해 1월 64억원으로 늘었다.

◆ 암호화폐는 왜 급등하고 있을까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자들의 큰 관심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암호화폐 업계 한 관계자는 "기관투자자의 참여가 확대되면서 미국 투자기관과 기업들이 상승 주도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10월 세계최대 간편결제기업 페이팔의 가상자산 결제 서비스 론칭, 가상자산 투자회사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지속 매입이 암호화폐 가치를 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미국 IT시업 마이크로스트레티지도 대규모 비트코인 매입,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 비트코인 매입 등 미국 큰 손 기업들도 꾸준히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초저금리 정책이 펼쳐지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면서 해지 방법으로 비트코인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릭 라이더 CIO는 "비트코인이 상승하는 것은 물가상승과 빚이 늘어날 것이란 가정 속에 사람들이 값이 오를 가치 저장순단을 찾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더리움의 경우 ▲탈중앙화금융(디파이) 시장 활성화 ▲시카고선물거래소(CME)의 이더리움 선물 출시 ▲이더리움2.0 출시 등의 기대감에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제미니 공동창업자 카메론 윙클보스 "현재 이더리움 가격은 여전히 저평가. 인터넷 가치에 제한이 없는 것처럼 탈중앙화 앱, 컴퓨팅의 가능성은 장기적으로 무한하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 과열된 시장에서 큰 변동성 주의

그렇지만 투자자들은 과열된 시장에서 더욱 신중해야 한다. 암호화폐의 경우 24시간 거래가 진행되고 있어 특히 주의를 요한다. 각국 투자자들이 한시도 쉬지 않고 거래하고 있어, 투자전략을 짜기 어렵다.

시세 급변에 대응하기도 어렵다. 암호화폐 투자자 A씨도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가격 변동성이 심해 순식간에 돈을 벌기도, 잃기도 해 항상 핸드폰을 붙잡고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또 상·하한가가 없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지난 2013년 12월 6일 1000달러를 웃돌던 비트코인은 다음날인 7일 576달러까지 하락하며 하루 만에 반토막이 나기도 했다.

빗썸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들과 기관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지며 가상자산 시세가 상승하고 있지만, 최근 변동성이 커진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정부의 과세 정책도 부담이다.

기획재정부는 내년부터 암호화폐에 소득세(기타 소득세) 20%를 부과할 계획이다. 주식도 마찬가지다. 2023년부터 주식으로 번 돈에 대해 소득세(양도소득세) 20%를 부과한다.

또 주식 리딩방 등 유사투자자문 피해 사례도 늘고 있다. 지난달 1372 소비자 상담센터에 접수된 5만3759건의 피해상담 분석 결과, 투자자문(컨설팅) 관련이 2025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4% 증가했다.

주식 관련 소비자 상담은 123.7% 늘어난 217건을 기록했다. 투자자문 관련 상담 내용 가운데는 ‘리딩방’ 등 유사투자자문과 계약 중도해지 시 과도한 위약금 부과 문제가 가장 많았다.

금감원은 "유사투자자문업자는 금융위 인가를 받거나 등록한 금융회사가 아니다"며 "정보이용료를 내기 전 환불 조건 및 방법, 회수 가능성 등을 확인하고 해지 통보는 녹음 등 증거를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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