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미국 행정부의 추가 부양책 논의, 한국 백신 접종 개시 기대감 등이 증시 상승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단,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있으며 증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주 간 코스피지수는 3.04% 하락하며 3012.95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2% 넘게 하락하며 30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하지만 하루만에 3.5% 반등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 주는 강세장을 기대할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주간 범위로 2950~3150선을 제시했다. 무엇보다 증시 상승 요인으로 미국의 경기부양책을 꼽을 수 있다.
미국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미국 하원이 2월 26일(이하 현지시간) 코로나19 관련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표결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의 발언도 기대감을 키웠다.
그는 실업수당 혜택이 끝나는 오는 3월 14일 이전에 부양책 가결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또 국내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국에선 지난 26일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는 3월 중에 130만명, 9월까지 전국민의 70% 접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 미국 장기국채 금리 상승에 주목해야 한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5%를 상회했다.
김 연구원은 "23일 제롬 파월 연준의장이 고용과 물가상승이 연준 목표치에 달하지 않는 이상 금리 인상은 없다고 못 박은 뒤에도 장기 국채금리 상승이 이어지는 상황이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의 경기 부양책으로 인플레이션이 강하게 나타나면 결국 연준이 이를 뒤집을 것이란 우려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리 상승은 주식시장의 할인율 부담을 높일 수 있다.
다만, 증시 어닝 모멘텀이 빠르게 상승 중이란 점도 감안해야 한다는 게 김 연구원의 분석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도 "금리가 투자심리 위축을 야기한만큼, 당분간 미국 금리 향방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금리의 방향은 투자심리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고, 개인 투자자금이 수급의 자료 주체인만큼 변동성 확대도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에 주목했다.
그는 "이제 시장의 관심은 다음 주 예정된 중국 양회로 옮겨갈 예정"이라며 "이 역시 또 한 번의 시장 안정 요인으로 작용해 긍정적인 투자심리 형성에 기여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