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비씨카드, 자체 카드사업 강화로 '분위기 반전' 노린다
[비즈 이슈] 비씨카드, 자체 카드사업 강화로 '분위기 반전' 노린다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1.03.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 작년 말부터 자체 카드사업 강화
- 최원석 대표 구원투수로 등판
- 코로나19 직격탄 극복에 총력

비씨카드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지난해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공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우선 자체 카드사업을 강화하고, 사업 다각화를 적극 추진한다. 새로운 수장도 구원투수로 등판해 회사의 체질개선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 자체 카드사업 강화...AI 간편투자도 '기웃'

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비씨카드가 자체 카드사업을 강화하면서, 지난해 부진을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비씨카드는 지난해 4분기부터 자체 결제 앱 ‘페이북(paybooc)’ 내에 ‘페이북머니’ 서비스를 론칭했다.

페이북머니는 비씨카드가 페이북을 통해 제공하는 선불지급수단으로, 일종의 포인트에 해당한다. 페이북머니 서비스는 자체 카드사업 강화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보통 카드 포인트는 부가서비스 성격이 짙다. 이에 비해 페이북머니는 포인트 형식이지만, 금융거래 전면에 사용된다. 현재 페이북머니 이용자는 자신의 계좌와 연결, 포인트를 충전해 결제 시 사용할 수 있다.

자신 및 타인 계좌로의 송금, 카드 단독결제도 가능하다. 또 최근 금융당국 차원에서 선불전자지급수단에 대한 후불결제를 허용하고 있는 만큼, 비씨카드가 향후 관련 서비스를 확대할 가능성도 크다.

또 최근 비씨카드는 인공지능(AI) 간편투자 '핀트'를 운영하는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에 99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따라서 비씨카드가 비대면 AI 기반의 간편투자 서비스를 마련할 거란 관측도 나온다.

핀트는 지난 2019년 4월 출시 이후 2년여 만에 회원 수 40만 명, 누적 투자일임 계좌 수 9만5000여좌를 기록했다. 비대면 AI 간편투자는 자산 규모가 작아도 언제든 서비스를 신청해 이용할 수 있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단순 투자 관계를 넘어 양사 간 시너지를 확대할 수 있는 협업 분야를 적극 발굴할 것"이라며 "고객에게 더 많은 금융 혜택을 제공하고 자산관리 대중화에 앞장서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원석 비씨카드 대표.
최원석 비씨카드 대표.

◆ 최원석 대표 구원 등판...KT 협업도 기대

새로운 수장을 선임해 분위기 전환도 노리고 있다. 비씨카드는 최원석 에프앤자산평가 대표를 3월 주총과 이사회를 통해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그는 에프앤자산평가 대표이사로 금융과 IT를 결합한 에프앤자산평가를 설립했다. 또 국내 최초 금융상품 통합 평가 엔진을 개발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물론 카드사 관련 경험이 없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다만 금융 외에 IT 관련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은 단연 큰 경쟁력이다. 최 대표는 "마이데이터 시대에 비씨카드의 폭넓은 결제·커머스·금융 인프라와 KT그룹의 앞선 AI·빅데이터 역량을 결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소비자 위주의 차별화된 결제·소비·금융 플랫폼을 구축해 시장을 주도하겠다"며 "기존 카드사업 부분의 경쟁력도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직 구체적인 사업 다각화 방향은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대주주인 KT와의 협업이 기대된다. 특히 KT그룹 내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와 손잡고 카드론을 통한 중금리 시장 공략 등은 새로운 수익을 창출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실적 감소

이처럼 자체 카드사업 강화와 수장 교체는 비씨카드의 수익성 향상을 이끌지 주목된다. 비씨카드는 지난해 국내 8개 전업계 카드사 중 유일하게 실적이 악화됐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697억원으로 전년(1154억원) 대비 39.6% 하락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의 직격타를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카드사들은 카드론 등 기타 부가 사업을 영위하며 수입원을 분산시켰다. 

반면 비씨카드는 매입업무수익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비씨카드는 신용카드 결제대행인 프로세싱 업무를 주력으로 한다. 사업구조상 타 카드사의 결제 실적은 비씨카드 실적에 비례해서 연동된다.

하지만 코로나19 탓에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지난해 3분기 기준 5조267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00억원 줄었다. 결국 이 여파가 매입업무 수익 비중이 87%를 차지하는 비씨카드에 고스란히 전달됐다. 

비씨카드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매입업무수익이 줄었다"며 "을지로 신사옥·차세대시스템에 대한 감가상각비 실현 등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