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소비트렌드 변화...집 주변 소비 일컫는 '홈어라운드' 주목
코로나19 장기화로 소비트렌드 변화...집 주변 소비 일컫는 '홈어라운드' 주목
  • 김홍모 기자
  • 승인 2021.0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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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상권 대신 골목상권 찾는 소비자 늘어
펜트힐 루 논현 투시도 [사진제공-유림개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해 소비 패턴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대형상권 대신 주거밀집지역 등 골목상권이 주목받고 있는 추세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센터센터 Trendis가 분석한 상권 유형별 요식업종 소비변화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기준 주거상권의 이용건수는 3만7000건으로 전년 동기 이용건수인 2만9000건 대비 24.6% 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관광상권 및 역세권 상권의 이용건수가 각각 46.1% ∙ 51.1% 줄어든 것과 대조되는 결과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집 주변 소비를 일컫는 ‘홈어라운드’ 소비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매출 규모에서도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3번 출구’ 인근 상권의 월 평균 매출액(한식음식점 기준)은 코로나 발생 이전인 2019년 12월 3209만9859원에서 지난해 9월 1711만7772원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반면, 논현동 일대 ‘선릉로121길’ 상권의 월 평균 매출액은 같은 기간 4066만5520원에서 4402만5369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해당 상권은 논현 아펠바움 1 ~ 2차를 비롯, 아크로힐스 논현 ∙ 논현 라폴리움 ∙ 동부 센트레빌 ∙ 동양 파라곤 등이 위치한 지역으로 거주자 중심의 풍부한 배후수요가 매출 신장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공실률도 낮은 편이다. 서울의 대표 주거밀집지역 중 하나인 상계역 일대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2019년 4분기 4.6%에서 지난해 4분기 1.5%로, 1년 새 3.1%p 가량 감소했다. 명동 (4.3 → 22.3) ∙ 이태원 (19.9 → 26.7) 등 대형 상권의 공실률이 큰 폭 오른 것을 감안하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같은 흐름에 힘입어 주거밀집지역에서 분양하는 상업시설 역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말 서울 구로구에서 분양한 ‘힐스 에비뉴 신도림역 센트럴’ 은 계약 개시 5일 만에 52개 점포가 모두 주인을 찾은 바 있다.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 인구 및 세대현황’ 에 따르면, 서울 구로구의 인구 및 가구 수는 각각 40만4408명 ∙ 18만531가구로, 서울 자치구 평균인 38만6738명 ∙ 17만6718가구를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전문가는 “코로나 19 장기화에 따른 ‘홈어라운드’ 소비로, 소비자들의 활동 반경이 대형상권에서 골목상권으로 이동하고 있다”라며 “코로나가 언제 종식될 지 모르는 상황인 만큼, 최근 흐름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가운데, 현재 주거밀집지역 인근 상업시설 분양이 활발하다.

유림개발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일원에서 강남 유일 여성특화 상업시설 ‘펜트힐 루 논현’을 분양 중이다. 지난 2019년 분양해 빠른 시일 내 완판된 지하 5층 ~ 지상 17층 규모 ‘펜트힐 논현’ 의 단지 내 상업시설이다. 배후단지 입주민을 비롯, 논현동 일대의 풍부한 거주수요가 잠재수요로 거론된다. 특히, 강남구는 지난해 말 기준 인구 수가 53만9231명으로, 송파구 ∙ 강서구에 이어 서울에서 3번째로 많은 인구 수를 기록한 지역이다.

한신공영은 대전 중구 선화동 일원에서 ‘대전 한신더휴 리저브’ 상업시설을 분양 중이다. 선화동 일대는 재개발 ∙ 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이 활발히 추진 중인 지역으로, 향후 2만 여 가구 규모의 매머드급 주거타운 형성이 예정돼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대구 달서구 감삼동 일원에서 ‘힐스 에비뉴 감삼 센트럴’을 분양 중이다. 7300여 가구가 밀집 조성돼 있는 달서구 대표 역세권 주거타운에 들어서, 배후수요가 풍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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