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꾸준한 성장' SC제일은행, WM과 디지털 역량 강화
[비즈 이슈] '꾸준한 성장' SC제일은행, WM과 디지털 역량 강화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1.0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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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만한 실적 성장세 유지...WM부문 성장
- 마이데이터 사업 등 디지털 역량 강화

SC제일은행의 완만한 성장세가 눈길을 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자산관리(WM) 부문은 좋은 실적을 내며 효자 노릇을 했다. 올해에도 WM부문을 지속 강화할 방침이다. 또 마이데이터 사업을 비롯한 디지털 역량을 한층 강화한다.  

◆ '완만한 성장세' 지난해 WM에서 괄목할 성과 

9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이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리스크 관리 로 평가되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지난 2015년 대규모 희망퇴직으로 일회성 비용이 급증해 2695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하지만 이듬해 박종복 현 행장 취임 뒤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2019년까지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는 중이다. 물론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3분기 누적 기준 순이익은 1829억원으로 전년 동기(2545억원)보다 28.1% 줄었다. 충당금 전입액이 증가한 탓이다. 초저금리에 순이자마진(NIM)이 줄고, 소비 감소로 주요 수익원인 신용카드 영업도 위축됐다.

그렇지만 자산관리(WM) 부문에선 괄목할 성과를 냈다. SC제일은행은 지난해 은행권에 직격탄을 날린 DLF·라임펀드를 자체 심사에서 걸러내며 리스크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은행들이 사모펀드 시장에서 약세를 보였지만, SC제일은행은 투자상품 규모(AUM)와 WM 고객 수를 늘려 수익을 올렸다. 또 신용카드 관련 수수료 수익 급감에도 3분기 누적 수수료순수익은 12.77% 늘었다.

또 SC제일은행은 소매금융을 축소하지 않으면서 성과를 냈다. 금융감독원 집계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의 예수금 국내시장 점유율은 2017년 3.39%에서 2019년 3.41%로 소폭 상승했다.

대출금 점유율도 3.18%로 전년보다 늘었다. SC제일은행은 200개 이상의 지점을 운영하면서 소매금융에 집중하고 있으며, 견고한 시장점유율도 유지하는 중이다.

◆ '올해도 WM 강화' SC그룹과 연계해 사업 확장

올해 자산관리부문을 지속적으로 강화한다. 수익에서 WM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을 현 10%대에서 25%까지 올리는 게 목표다. SC제일은행은 올해를 WM 부문 확대의 원년으로 삼고 서비스 고도화에 나섰다. 

특히 모기업인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과 연계해 WM 사업을 넓히고 있다. 그룹 투자 전문인력들이 도출한 투자 테마에 따라 국내에서도 최신의 차별화된 글로벌 투자전략과 시장전망을 제공한다.

또 WM 대상을 고액 자산가에서 중산층 고객까지 확대하고, 은행과 증권 비즈니스를 결합한 복합점포를 연내 개설할 계획이다. 최근 고령화와 저금리에 특화한 생애 자산관리 서비스 ‘프리미어 에이지’도 내놨다.

아울러 올해 마이데이터 사업에 집중하면서 실적 반등을 위해 집중할 계획이다. SC제일은행은 하반기 마이데이터사업을 접목한 모바일뱅킹앱을 선보이기 위해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특히 이런 계획에는 박종복 행장의 역할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평소 핀테크 전도사로 불릴 정도로 금융에 기술을 접목하는 데 적극적이었다.

박 행장은 마이데이터시장을 선점해 자산관리부문을 강화하고 실적 반등을 꾀하는 중이다. SC제일은행은 지난달 27일 금융위원회로부터 마이데이터사업 본허가를 받아 마이데이터사업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박종복 SC제일은행장 [사진=SC제일은행]
박종복 SC제일은행장 [사진=SC제일은행]

◆ '마이데이터 집중' 디지털 역량 강화

은행권 마이데이터 본허가 사업자는 SC제일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NH농협은행, KB국민은행 등 5곳이다. 이미 SC제일은행은 SK텔레콤과 손잡고 은행권 최초로 마이데이터 클라우드 구축에 나섰다.

개인정보의 효율적 수집과 분석을 통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 인프라’와 ‘마이데이터 분석시스템’, '마이데이터 API 데이터 레이크’ 등을 구축할 계획이다.

그리고 10월께 모바일뱅킹앱을 고도화하고, 고객에게 마이데이터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마이데이터 클라우드는 개방형 방식으로 진행돼 경쟁 은행들보다 구축속도가 빠를 전망이다.

아울러 마이데이터사업과 함께 전반적인 디지털 역량을 집중 강화하려 한다. 박 행장은 핀테크 개념이 확산되기 전부터 모바일에 대규모로 투자하는 등 정보기술 분야와 금융분야의 통합을 강조해왔다.

제3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에 주주로 참여하는 데에도 핀테크에 대한 박 행장의 큰 관심이 반영됐다. 박 행장은 "앞으로 5년 동안 IT 신규투자를 통해 디지털역량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밖에도 SC제일은행은 ▲역동적인 디지털 금융서비스 ▲부유층부터 중산층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자산관리 서비스 ▲글로벌 역량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금융 서비스 등에 전략적으로 집중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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