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통칭하는 양회가 11일 폐막했다.
양회는 중국 정부의 운영방침을 정하는 것은 물론 중국 최대 정치 행사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양회에서도 중국 정부는 성장률을 낮추며 내실을 다지는 기조 속에 8대 산업분야 육성 방침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8대 산업 중에는 농업기계 분야도 포함돼 있어 대동공업, LS엠트론, 동양물산기업 등 국내 농기계 제조 관련 업체들이 반기고 있다.
대(對) 중국 트랙터 수출 증가 등 관련 산업이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 리커창 총리, 8대 산업분야 7개 과학기술 영역 집중 투자 강조
중국 전문가들은 올해 양회의 경우 막대한 기술 분야 투자 결정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2035년 장기 발전전략 초안을 통해 8대 산업분야와 7개 과학기술 영역을 육성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8대 육성산업은 희토류 포함 신소재, 고속철 등 중대 기술장비, 스마트 제조를 통한 로봇 기술, 항공 엔진, 베이더우 위성위치 확인시스템, 스마트카, 첨단 의료장비 및 신약, 농업 기계 등이다. 7개 과학기술 영역 분야는 인공지능, 양자정보, 집적회로, 뇌과학, 유전자 및 바이오기술, 임상의학 및 헬스케어, 우주 심해 탐사 등이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성명에서 “10년간 칼 하나를 간다는 각오를 통해 이 분야들에 집중해야 한다”며 “이 분야들이 중국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 대동공업, LS엠트론, 동양물산기업 등 트랙터 제조업체 호재
대동공업(000490), LS(006260), 동양물산기업(002900) 등 국내 상장 농기계 업체들은 중국 정부의 농업기계육성 방침에 크게 고무돼 있다.
해마다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대중국 농기계 수출 물량이 이번 양회 정책 드라이브를 통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한국농기계협동조합에 따르면 농기계 품목의 대중국 수출액은 2018년 2900만 달러, 2019년 1600만달러, 2020년 1500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매년 감소하는 상황이다.
현재 해외 수출 농기계의 경우 트랙터가 전체 수출의 62.6%를 차지하며 전체 수출의 선두 역할을 하고 있다.
트랙터의 경우 부착작업기까지 포함할 경우 전체 농기계 수출의 70%를 차지해 수출 전략 품목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조한진 한국농기계협동조합 과장은 “국내 250만명의 농민에 비해 몇 배나 많은 중국 농업 시장에서 농기계 정책 육성 방침을 전인대에서 발표한 것은 분명 국내 업체들에게도 호재가 될 수 있다”며 “중국 정부가 현지에 법인을 설립해 공장을 운영하면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어 국내 업체 중 현지 공장을 운영하는 대동공업, LS엠트론에게 보다 유리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LS엠트론의 경우 구자은 부회장이 트랙터사업에 전념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뒤 중국에서 사업을 키우는 데 힘쓰고 있어 향후 성과가 주목된다.
구 부회장은 트랙터사업을 더 키우려면 북미와 유럽에 의존하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성장 잠재력이 큰 중국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농림축산식품부도 과거 내수시장 전략을 탈피하고 농업분야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수출 지원정책을 펼치겠다는 방침이다.
최승묵 농식품부 농기자재정책팀 서기관은 “세계 농기계 시장의 공급증가 추세에 힘입어 수출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출을 통한 농기계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핵심기술 개발지원과 대한민국 국제농기계자재박람회(KIEMSTA) 개최 및 해외 전시회 참가 지원 등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