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간다] 이재용 없는 삼성전자, 주주총회 개최…김기남 "'신뢰받는 100년 기업' 기틀 마련"
[기자가 간다] 이재용 없는 삼성전자, 주주총회 개최…김기남 "'신뢰받는 100년 기업' 기틀 마련"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1.03.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삼성전자, 17일 오전 '제52기 정기 주주총회' 개최
재무제표 승인, 사내·사외이사 선임 등 의안 상정
이재용 부회장 거취 관련 주주 질의 이어져
김 부회장 "'신뢰받는 100년 기업'의 기틀 마련해 나갈 것"

17일 오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2기 삼성전자 주주총회'는 코로나19 시국에서 방역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진행이 됐습니다. 

출입구에는 열화상 카메라가 비치됐고, 주주들에게는 일회용 마스크와 손세정제가 각각 지급됐습니다. 또 주총장 건물 앞에도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구급차 2대가 마련됐습니다.

올해 주총은 코로나19로 참여에 제약이 생긴 주주들을 위해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생중계를 병행했는데요. 이 덕분에 현장에 직접 방문한 900여명의 주주들을 포함해 200만명이 넘는 개인투자자, 이른바 '동학개미'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뤄지면서 주총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이날 삼성전자 주총에서 논의된 안건들은 모두 가결됐습니다. 특히 논란이 됐던 '사외이사 재선임'과 '감사위원 선임'에 관한 안건은 무리없이 통과됐습니다.

앞서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해당 이사들이 이재용 부회장의 국정농단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경영권 견제와 감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며 반대를 권고했습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주식의 10%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전날(16일) 찬성 의견을 내면서 안건은 원안대로 통과됐습니다.

또 주당 1578원의 일회성 특별배당금을 포함한 재무제표 승인 건도 처리됐습니다. 삼성전자는 2018년 액면분할 이후 주주수가 급증해 현재 200만명이 넘는 개인투자자 이른바 '동학개미'들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이를 의식한 듯 주총 내내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회사 측의 노력들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김기남 / 삼성전자 부회장: 향후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동안 정기 배당 규모는 연간 9조8000억원으로 상향했고, 매년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의 50% 범위 내에서 정기 배당을 초과하는 잔여 재원이 발생할 경우 일부 조기 환원을 검토하겠습니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의 향후 거취와 관련한 주주들의 질의도 이어졌습니다. 한 주주는 이 부회장의 공백이 삼성에 미칠 악영향에 대해 우려하며 이 부회장은 총수로서의 자리를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해당 주주의 발언이 끝나자 이에 공감을 표시하듯, 일부 주주들의 박수가 터져나오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 부회장은 "회사는 글로벌 네트워크나 미래 사업 결정 등 이 부회장의 역할을 고려해서 회사 상황과 법 규정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김 부회장은 반도체와 모바일 등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한편 이를 통해 ‘신뢰받는 100년 기업’의 기틀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강조하며 주주들을 달랬습니다. 

[김기남 / 삼성전자 부회장: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등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임직원과 협력사를 포함한 모든 분들의 헌신과 노력에 힘입어 연결기준 매출 237조원, 영업이익 36조원이라는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5G, AI, IoT, 클라우드(Cloud), 시큐리티(Security) 등 미래 역량을 준비하고 자율적인 준법문화의 정착을 통해 신뢰받는 100년 기업의 기틀을 마련하겠습니다.]

삼성전자가 전 사업부문에 걸친 경쟁력 강화를 통해 '100년 기업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인 가운데, 올 한해 '총수 부재'라는 악재를 뚫고, 200만명이 넘는 '동학개미'들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팍스경제TV 이형선입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