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LG, 구본준 계열분리 속도…"구광모 독자체제 굳힌다"
[비즈 이슈] LG, 구본준 계열분리 속도…"구광모 독자체제 굳힌다"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1.03.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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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LG, 이달 26일 주총서 분리 안건 상정…연내 계열분리 마무리 전망
구광모 체제, '전장·로봇·AI'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더욱 집중 예상

구본준 고문을 중심으로 한 LG그룹의 계열분리 작업이 막바지에 다다랐다. 연내 계열분리가 마무리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이를 계기로 구광모 회장 중심 체제가 완벽히 자리잡게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인공지능(AI), 로봇 등 구 회장이 집중 육성 중인 미래 성장동력 사업 중심의 체질개선 작업도 덩달아 탄력을 받게될 것으로 보인다. 

 

◆ (주)LG, 26일 주총서 분리 안건 상정…연내 계열분리 마무리 전망

LG그룹 지주사가 출원한 'LX' 로고.[사진: 한국특허정보원 제공]

(주)LG는 앞서 구본준 고문과의 계열 분리 수순으로 LG상사(판토스 포함)와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LG MMA 등 4개 사를 분리해 오는 5월 1일 신규 지주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최근에는 (주)LG신설지주(가칭)라고 불리던 이 분할 지주회사 사명을 'LX홀딩스'로 잠정 확정한 상태다. 

(주)LG는 오는 26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구 고문의 계열사 분리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이날 주총에서 계열분리 안건이 통과되면, LG그룹의 지주회사는 (주)LG와 (주)LX홀딩스 2개의 지주사로 재편된다. 지주사 분리로 구광모 회장과 구 고문은 본격 계열분리 수순을 밟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최근 ISS 등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들이 계열 분리에 대해 잇달아 반대 의견을 내면서 계열분리 작업에 제동이 걸렸다. 18일 로이터통신과 외신 등에 따르면, ISS는 ㈜LG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채택된 계열 분리에 대해 반대표를 던졌다. 

ISS는 "사업상 정당성이 부족하고, 가장 중요한 이슈인 자산관리와 순자산가치 저평가 문제를 다루지 않았다"며 "분할 후 주식 교환은 가족간 승계문제를 해결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고 꼬집었다. 또다른 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도 역시 "근거가 불충분하다"며 반대 의견을 냈다. 

 

◆ 구광모 체제, '전장·로봇·AI' 등 미래 성장동력에 더욱 집중 예상

구광모 LG 회장.[자료: LG 제공]
구광모 LG 회장.[자료: LG 제공]

하지만 재계 안팎에선 계열분리 작업이 막바지에 다다른 상황인 데다, 이들의 의견을 국내보단 해외 투자가들이 주로 참고한다는 점에서 구 고문의 계획대로 계열분리가 이뤄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계획대로 분할이 완료되면, 취임 4년 차를 맞은 올해 구광모 체제가 완벽히 구축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특히 구 회장의 전망이 밝거나 미래 성장이 예측 되는 사업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는 '선택과 집중'의 경영 기조는 더욱 강화될 것이란 게 중론이다. 

실제 구 회장은 전장·로봇·AI 등을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점찍고, 관련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구 회장이 가장 역점을 두고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 사업을 꼽자면, 단연 '전장사업'이다. 

그는 2018년 오스트리아의 차량용 프리미엄 헤드램프 기업 ZK를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이하 마그나)과 스위스 자동차 소프트웨어 기업인 '룩소프트'와 각각 합작법인(JV)을 설립하는 등 과감한 인수·합병(M&A)을 추진하며 전장사업 역량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AI'와 '로봇 사업'도 구 회장이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는 사업이다. 지난해 12월 AI 싱크탱크인 'LG AI연구원'을 출범시킨 것이 대표적이다. LG AI연구원은 그룹 차원의 최신 AI 원천 기술 확보와 AI 난제 해결 역할을 수행하는 AI 전담 조직으로,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 16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LG경영개발원 산하에서 3년간 글로벌 인재 확보 및 AI 연구개발 등에 2000억이 투입될 예정이다. 

로봇사업의 경우 지난 2018년 로봇사업센터를 설립한 뒤 엔젤로보틱스, 로보티즈, 아크릴, 보사노바로보틱스 등 로봇 관련 스타트업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현재는 산업용부터 서비스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 관련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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