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KT 내부통제 능력 의구심…AAA답지 않다"
한신평 "KT 내부통제 능력 의구심…AAA답지 않다"
  • 이승종
  • 승인 2014.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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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KT ENS 법정관리 용인하지 말았어야"
[팍스TV 이승종 기자] 한국신용평가가
의 내부통제 능력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KT ENS의 법정관리 신청이 계기가 됐다.

24일 한신평은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간담회를 열고 최근 KT를 등급 하향 검토 명단에 올린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박상용 한신평 기업·금융평가본부 실장은 "KT를 둘러싸고 발생한 다양한 사건들과 KT ENS 사례를 봤을 때 KT를 전반적으로 재검토해야 할 시점이 되지 않았느냐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KT ENS 사례는 모기업인 KT의 경영관리 능력과 내부통제 능력까지 연결해서 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한신평은 지난 12일 KT를 워치리스트(Watchlist) 하향 검토 대상에 올렸다. 이는 3개월 내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50% 이상이라는 뜻이다. KT는 1999년 이후 15년간 AAA 등급을 유지해 왔다. KT 등급이 강등되면 국내 AAA 중에서는 강등 첫 사례다. 한신평은 KT렌탈, KT캐피탈(이상 AA-), KT에스테이트(A+), KT텔레캅, KT오토리스(이상 A0) 등 주요 KT 계열사의 신용등급도 하향 검토 대상에 올렸다.

박 실장은 "기업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건 기업 부실과 일시적 유동성 등 2가지 이유가 있다. KT ENS는 부실한 경우까지는 아니었다"며 "KT ENS가 일시적 위기를 겪은 것인 만큼 KT는 KT ENS를 법정관리를 보내지 말았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정상적인 AAA 회사라면 부실을 흡수하거나 유동성 지원을 하는 것이 상식적"이라며 "KT가 자회사에 대한 지원의지를 철회한 것인지, 지원여력은 어느 정도인지 종합적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 역시 비슷한 논리를 들어 KT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췄다. S&P는 지난 20일 "KT ENS의 법정관리 사례가 보여주듯 KT의 내부통제 시스템이 약화됐다"며 KT의 경영 및 지배구조 부문을 '만족스러운 (satisfactory)'에서 '적정한(fair)'으로 한 단계 낮췄다. 신용등급은 'A-'에 등급전망 '부정적'을 부여했다.

박 실장은 "기존에 AAA 기업의 강등 사례가 없었기 때문에 (우리의) 하향 검토 사실을 시장에서 이례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며 "평가 방법론이 바뀌었다기보다는, KT의 개별 크레딧 이벤트에 대한 대응이라고 봐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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