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이슈] 비료업계 원자재값 상승에 불안감 고조...암모니아·유황가격 등 폭등세
[비즈이슈] 비료업계 원자재값 상승에 불안감 고조...암모니아·유황가격 등 폭등세
  • 류창기 기자
  • 승인 2021.0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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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황 톤당 82달러에서 이달 1일 톤당 179달러 급등
한 농민이 비료를 밭에 뿌리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지난해 12월 기준 톤당 100달러 미만을 기록했던 유황 원자재 가격이 이달 들어 두 배 가까이 치솟으면서 농산업계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비료업계는 제조 단가의 70~80%를 원자재 값이 차지하기 때문에 원자재값 상승은 경영에 악재 작용할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

더욱이 통상 연초에 농협 단위 공급계약을 체결한 상황이어서 원자재값 상승분을 반영할 가격 재협상을 진행하기 어려운 점도 부담이 가중되는 한 요인이다.

◆ 한창 봄철 비료 공급시기, 원자재 유황 가격 118% 상승

매년 3~5월은 농민들이 모내기를 준비하고 한창 비료를 뿌리는 시기이지만 올해에는 비료 업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7일 비료협회에 따르면 질소 및 칼륨 비료의 원자재인 암모니아의 국제 시세가 급등했다. 지난해 말 기준 암모니아의 경우 톤당 297달러에서 이달 1일 톤당 485달러 치솟으면서 63% 상승했다.

유황의 경우에도 톤당 82달러에서 이달 1일 톤당 179달러 급등하면서 두 배가 넘는 118% 올랐다. 

아울러 원달러 환율도 지난해 말 1082원대에서 이달 무렵 1142원대에 근접하면서 비료업계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비료 협회 관계자는 “환율도 문제지만 비료 업계에서는 원자재 가격이 두 배 넘게 폭등한 것에 가장 큰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며 “업계는 이번 상황을 지난 2008년 비료 원자재 폭등 분위기에 버금가는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비료 가격이 올라도 신제품이 나와야 농민들에게 상황을 이해시킬 수 있지만 그마저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 상승분 반영 어려워...정부에서 정책금리 등 지원 절실

원자재 수입 주요 통계를 살펴보면 암모니아의 경우 사우디, 미국 등에서 연간 120만톤 수입하는 데 이 물량 중 비료업계가 50%를 사용하고 있다. 

유황의 경우에도 연간 2~3만톤 수입 물량 중 상당수가 비료업계에서 활용하고 있다.

비료업계는 원자재값 상승에 따른 가격 압박에도 통상 연초와 연말에 농협과 계약 물량과 가격을 결정하기 때문에 즉각적인 원자재값 상승분을 반영하지 못하는 현실이다. 

이에 비료업계 전문가들은 업계의 고충을 반영해 농가들에게 비료 가격 상승에 대한 정부의 농가 보상지원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비료업체 관계자는 “원자재값이 오르면 업체도 가격을 올려야 하지만 실제는 어렵다”며 “유가와 환율상승에 따른 원자재 가격 부담이 업계에 상당하기 때문에 정부가 정책금리, 세제 지원을 통해 지원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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