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주식王은 사학연금…"포스코 관심"
연기금 주식王은 사학연금…"포스코 관심"
  • 이승종
  • 승인 2014.0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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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 클로즈업]3대 연기금 주식투자 성적표
주식수익률, 사학연금 1위…3.9%
사학연금 직접 5.6%…간접 2.93%
"우량주 중심 저가 매수 전략 유효"
NAVER서 100% 넘게 수익률 거둬
사학연금 "포스코 눈여겨보고 있다"
국민연금, 5대그룹 주식투자액 45조


이 기사는 03월31일 아시아경제 팍스TV '집중취재 클로즈업'에 방영된 내용입니다. <팍스TV 방송 영상 보기>

●앵커 - 집중취재 클로즈업 시간입니다. 보도팀 이승종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주식 시장의 큰 손인 연기금들이 어디에 투자하고 얼마만큼 성과를 거뒀는지는 매년 큰 관심사인데요. 지난해 실적을 보니 3대 연기금 중 사학연금이 주식 투자를 가장 잘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요?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연기금의 투자 종목을 그대로 추종하는 투자 전략이 있을 정도로 연기금이 어디에 투자하는지는 투자자 분들의 큰 관심사인데요, 더 중요한 건 투자 성과지 않습니까. 3대 연기금의 지난해 주식투자 성적표를 살펴보니 사학연금이 3.9%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거뒀습니다. 2번째는 국민연금으로 2.65%를 기록했고, 공무원연금은 0.93%로 꼴찌였습니다. 참고로 기금 규모는 국민연금이 440조원, 사학연금이 12조원, 공무원연금이 8조원 정도입니다.

3대 연기금 주식투자 수익률
3대 연기금 주식투자 수익률


●앵커 - 사학연금의 성적이 가장 좋았다니 관심이 가는데요, 12조원을 모두 주식에만 투자한 것은 아닐텐데 좀 어떻습니까.

●기자 - 네 사학연금은 지난해말 기준 국내 주식에는 3조원가량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기금은 국내외 채권과 대체투자 등에 분산 투자돼 있고요. 이 국내주식 3조원은 다시 직접과 간접운용으로 나뉩니다. 사학연금에서 직접 운용을 맡지 않고 외부 운용사에 위탁을 주는 것을 간접이라고 하는데요. 주식간접 투자가 1조8300억원 정도, 주식직접 투자가 1조400억원 정도입니다.

●앵커 - 주식 투자분을 모두 사학연금에서 운용하는 것은 아니었군요. 그렇다면 직접과 간접운용의 수익률도 좀 차이가 날 것 같은데요.

●기자 - 네 맞습니다. 이 부분이 지난해 사학연금을 눈여겨봐야 할 이유인데요. 3대 연기금 중 주식 직접 수익률이 간접 수익률보다 양호한 곳은 사학연금이 유일합니다. 한 마디로 외부 전문가에게 맡긴 것보다 자신들이 직접 투자해서 더 좋은 성적을 낸 곳은 사학연금뿐이라는 얘기인데요. 사학연금은 지난해 직접 투자한 주식에서 5.6% 수익률을 거뒀고 외부에 맡긴 주식에서는 2.93%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코스피가 0.7%가량 올랐으니 시장 대비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 그럼 다른 연기금들은 모두 직접 투자한 주식이 안 좋은 결과를 거둔 건가요?

●기자 - 네 맞습니다. 우선 최대 연기금인 국민연금을 보시면 직접 운용한 주식은 1.61%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외부에 맡긴 간접 운용은 4.36% 수익률을 거뒀습니다. 공무원연금은 직접 수익률이 마이너스 0.38%를 기록했고, 간접 수익률은 1.82%수익률을 거뒀습니다.

●앵커 - 공무원연금은 직접 투자한 수익률이 마이너스이네요?

●기자 - 네 공무원연금이 3대 연기금 중 가장 수익률 고민이 많은 곳인데요. 지난해 주식, 채권, 대체투자 같은 자산들 중에서 유일하게 주식직접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전체 수익률도 3.5%로 6년째 꼴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수익률이 계속 부진하자 최근 이사장은 사임하고, 기금운용 책임자는 연임을 포기하기도 했습니다. 지금 기금운용 담당자를 채용 중인데요, 향후 수익률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 연기금별 수익률을 보니까 가장 높은 수익률을 거둔 사학연금 주식운용팀에 관심이 가는데요. 고수익을 거둔 배경이 뭔가요?

●기자 - 일단 연기금은 자금 성격상 중장기 투자를 염두에 두고 운용을 하는데요, 사학연금은 포트폴리오를 내수업종, 유틸리티 같은 안정 업종과 모바일, 미디어 같은 신성장 업종의 비중을 골고루 가져가고 있습니다. 지난해는 2분기 코스피 급락 때 우량주 중심으로 비중 확대에 나선 점이 유효했다는 평가입니다. 사학연금 주식운용 책임자의 설명을 들어보시겠습니다.

( 이민우 사학연금 주식운용팀장 - 지난해 2분기에 코스피가 급락할 때 저희들이 저평가 우량주 중심으로 비중을 선제적으로 최대한 1차적으로 확대한 것이 주요했습니다. 또한 글로벌 경기의 점진적인 회복 전망에 따라서 낙폭과대 경기민감주에 대한 비중을 확대했고, 모바일의 신성장 종목들을 발굴해서 집중적으로 투자한 것들이 수익률에 기여했습니다. )

●앵커 - 우량주 중심으로 저가매수에 나서서 성공했다는 말씀인데, 사실 투자자 분들이 궁금한 건 도대체 어떤 종목을 사들였냐는 것이거든요?

●기자 - 네 그래서 구체적으로 알아봤는데요, 사학연금이 지난해 높은 수익률을 거둔 종목은
,
,
,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NAVER는 지난해만 100% 넘는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성장 잠재력에 좋은 점수를 줬다고 합니다. 사학연금의 주요 투자 종목 지난해 상승률을 보면요, NAVER가 103.51%, 엔씨소프트가 65.12%, 한국전력이 14.12% 등입니다.

( 이민우 사학연금 주식운용팀장 - 저희들이 포트폴리오 중에서는 SK하이닉스라든지 한국전력, 네이버 엔씨소프트 등의 종목들이 수익률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네이버의 경우에도 최근에 화두가 되고 있는 라인이라는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의 가입자 기반 혹대를 바탕으로 해서 글로벌화가 진행되면서 기업가치가 리레이팅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해서 투자를, 비중을 늘렸습니다. )

●앵커 - 설명 들어보니 알짜 종목들을 고르는 선구안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투자자 분들이 더 궁금한 건 그럼 올해는 어떤 종목을 살거냐 하는 것일텐데요.

●기자 - 네 그렇죠. 사학연금은 현재
를 눈여겨 보고 있다고 했는데요, 주가가 역사적 저점 수준이라 향후 상승이 기대된다는 게 이유입니다.

( 이민우 사학연금 주식운용팀장 - 연기금의 성격상 중장기적인 투자가 이뤄지다 보니까 당장의 업종 전망도 중요하지만 밸류에이션, 즉 가격도 중요한 투자 포인트라고 하겠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포스코의 경우에 역사상 저점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고 중장기적으로도 중국의 영세한 철강 업체들이 구조조정 과정에 있기 때문에 그 수혜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현재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 종목 중의 하나입니다. )

●앵커 - 포스코라면 최근 CEO도 바뀌고 여러 이슈가 있지 않습니까?

●기자 - 네 우선 올해 상승률은 마이너스 9%선으로 저조한 편이고요. 최근 주가가 떨어진 게 동부제철 자산 인수 가능성 때문이거든요. 동부그룹 자구계획안으로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 패키지 매각이 있는데요, 포스코가 이를 인수한다는 말이 나온 겁니다. 그런데 포스코는 글로벌 신평사들이 재무지표가 취약하다면서 경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무디스와 피치는 지난해말 포스코 신용등급을 강등했고요. 그런데 동부제철까지 인수한다고 하니까 증권가에서도 우려를 나타냈고요. 오늘은 또 포스코가 인수를 부정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 네 사학연금이 포스코를 눈여겨 보는 것은 아까 말씀하신대로 연기금 성격 상 중장기 투자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점을 아셔야할 것 같고요. 사학연금은 이런 종목들에 투자를 해서 좋은 성과를 거뒀는데, 그렇다면 다른 연기금은 어떤 종목들에 투자를 한 건가요?

●기자 - 네 아무래도 포트폴리오 구성이 조금 다를 수 있는데요 . 우선 꼴찌인 공무원연금을 보면 보유금액 상위 10개 종목이
,
, SK하이닉스,
, NAVER 같은 우량주들입니다. 이 중 삼성전자가 지난해 10%가까이 떨어져서 수익률을 많이 갉아먹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공무원연금은 "그래도 전체 수익률은 벤치마크 이상을 달성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앵커 - 벤치마크 이상을 기록했지만 그래도 3대 연기금 중 가장 수익률이 저조하지요. 그럼 국민연금은 어떻습니까?

●기자 - 국민연금은 아무래도 투자 규모가 크다 보니까 주요 그룹 위주로 종목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기금이 426조원정도 인데요 이 중 국내 주식 투자액이 83조원정도 됩니다. 삼성그룹 주식을 22조원, 현대차그룹을 10조원가량 보유하고 있고요. SK그룹이 6조원, LG그룹이 5조원, 롯데그룹이 2조원 정도 됩니다. 5대그룹에서만 45조원이니까 국내 주식 투자액이 절반 이상을 5대 그룹에 투자하고 있는 셈입니다.

●앵커 - 네 연기금은 가입자들의 노후를 보장하는 자금이라는 점에서 투자 성과가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겠죠. 설명 잘 들었습니다.




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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