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이슈] '작년 호실적' 삼성카드, PLCC·ESG로 성장세 지속
[비즈이슈] '작년 호실적' 삼성카드, PLCC·ESG로 성장세 지속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1.0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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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실적 개선 성공...내실 경영에 초점
- 증권가 "삼성카드, 1분기 깜짝실적 전망"
- 특히 올해 ESG경영·PLCC로 활로 모색

삼성카드가 지난해 괄목할 실적을 낸 데 이어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내실경영에 집중하면서 위기를 극복하고 실적선방에 성공했다. 올해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특히 PLCC(상업자표시신용카드)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서 활로를 찾으려 한다. 

◆ 지난해 내실경영으로 실적개선 성공

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가 지난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룬데 이어 올해에도 '깜짝실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카드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5343억원이다.

전년보다 18.8% 급증한 규모로, 2017년 이후 3년 만에 5000억원대를 돌파했다. 당기순이익은 3988억원으로 15.9% 늘었다. 순익 부문에서 다소 아쉽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실적 반등이란 점은 분명 긍정적이다.

매출(영업수익)은 3조3671억원으로, 전년(3조2934억원) 대비 2.2% 증가했다. 지난해 삼성카드는 마케팅 비용을 축소하고 수익 중심 사업에 힘쓰는 등 내실 경영에 집중했다.

삼성카드의 지난해 판관비(판매관리비)는 1조8980억원으로, 전년(2조780억원) 대비 5.9% 줄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여행·레저 업종 부가서비스와 국제수수료 등 카드서비스·마케팅 비용이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또 카드모집인수수료 감소, 차세대시스템 감가상각비 축소 등이 더해지면서, 판관비를 낮출 수 있었다. 판관비는 지난해 1분기 9684억원, 2분기 4791억원, 3분기 4681억원, 4분기 4615억원 등으로 꾸준히 줄었다.

카드사의 경우 마케팅 비용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판관비 축소로 수익성 하락을 만회한 것이다. 삼성카드는 연체율도 안정적으로 관리했다. 지난해 삼성카드의 30일 이상 연체율은 1.0%로 안정세를 보였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고비용 저효율 마케팅 축소와 수익성 중심의 사업 재편 등 내실 경영에 집중했다"며 "앞으로 디지털 기반 사업의 혁신으로 미래 수익기반을 다지는데 주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자료=한국투자증권]
[자료=한국투자증권]

◆ 증권가, 1분기 깜짝실적 전망

올해 전망도 밝다. 우선 증권가는 삼성카드가 올해 1분기 시장의 컨센서스를 상회하며 깜짝실적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카드 이용금액이 견조하고 이자비용과 대손비용이 적게 나오기 때문이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카드 1분기 순이익은 1229억원으로 컨센서스를 14% 웃돌 것"이라며 "카드 이용금액이 견조하고, 이자비용과 대손비용이 적게 나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개인카드 이용금액이 전년 동기대비 7% 늘 것으로 추정했다. 월별 업계 데이터를 보면,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이용금액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3.4%, 2.4% 감소했다.

하지만 2월 업계 이용금액이 8.4% 증가했고, 3월에는 15% 내외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백 연구원은 "물론 지난해 3월 업계 이용금액이 전년 동기대비 5.3% 감소했기 때문에 기저효과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해당 기저효과를 제외하고 봐도, 올해 3월 이용금액 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9% 이상"이라며 "견조한 카드 이용 추세를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1분기 판관비는 4849억원으로 분기 5000억원 이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백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소비패턴 변화로 서비스 비용이나 마케팅 비용이 절감됐다"고 밝혔다.

그는 "여전히 신규취급액 기준 조달금리가 잔액 기준 조달금리보다 낮다"며 "따라서 조달비용률 하락세도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고 분석했다.

◆ 올해 PLCC·ESG경영에 역량 집중 

물론 올해 시장 여건은 녹록지 않다.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허가를 받지 못해, 신사업 진출에 발목을 잡혔다. 시장점유율 2위 자리도 게속 위협받고 있다. 대안을 찾아야 한다.

따라서 올해 삼성카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PLCC(상업자표시신용카드)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PLCC 시장 진출은 가시화됐다. 삼성카드는 다음 달 카카오페이 PLCC를 출시한다.

삼성카드와 카카오페이의 PLCC는 ‘카카오페이포인트’에 특화된 혜택을 제공한다. 카카오페이 결제서비스와 선물하기·택시·멜론·웹툰 등 주요 서비스를 이용하면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삼성카드는 정도경영을 기반으로 상품, 채널, 고객서비스, 시스템, 조직문화 등 비즈니스 전반의 변화와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밖에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금융소비자 보호 체계 및 ESG 경영을 강화한다.

현재 삼성카드는 ESG 채권 발행, 사회적 경제기업 지원 등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말 ESG 경영의 컨트롤타워인 ESG 사무국을 설립했다. 

지난 2월에는 ESG경영을 위한 의사결정 기구인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개최했다. 이어 지난 달 ESG 방식의 외화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했다. 상반기 중 지속가능경영보고서도 출간한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카드가 호실적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올해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여러 이슈를 어떻게 극복하는지에 따라 카드업계 전반의 판도도 바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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