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이슈] 교보증권, '새 투톱' 체제로 디지털 혁신 가속
[비즈이슈] 교보증권, '새 투톱' 체제로 디지털 혁신 가속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1.0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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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봉권·이석기 각자대표 '투톱 체제' 구축
- 2년만에 공모채 시장 복귀하며 주목
- 마이데이터·초개인화 자산관리 등 디지털혁신
(왼쪽부터) 박봉권·이석기 교보증권 대표.
(왼쪽부터) 박봉권·이석기 교보증권 대표.

교보증권이 이석기 대표를 신규 선임하며, 새 출발을 알렸다. 새로운 '투톱 체제'를 통해 수익성 극대화와 미래성장기반을 구축할 방침이다. 특히 디지털 혁신에 역량을 집중하려 한다.

◆ 박봉권·이석기 각자대표로 새 출발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지난 달 24일 정기 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이석기 전 교보생명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새로 선임했다. 이로써 교보증권은 '투톱 체제'를 이어가게 됐다.

이 대표는 박봉권 대표와 함께 각자대표 체제로 교보증권을 이끈다. 박 대표는 최근까지 김해준 전 대표와 함께 호흡을 맞춰왔다. 이 대표는 경영지원총괄 및 세일즈앤드트레이딩(S&T) 부문 등을 총괄할 예정이다.

박봉권 대표는 투자은행(IB) 부문과 자산관리(WM)사업부문 등을 맡는다. 이 대표는 1993년 교보생명에 입사해 재무실장, 경영기획실장, 투자사업본부장, 자산운용담당(전무), 경영지원실장(부사장) 등을 지냈다.

재무, 경영기획, 투자사업, 자산운용 등 경영지원총괄부터 투자에서 운용까지 금융 전반의 경력을 두루 갖춘 점이 특징이다. 교보증권은 새 대표이사 선임을 계기로 신사업을 통한 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디지털 플랫폼 구축, 마이데이터, 벤처캐피탈투자 등이 대표적이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각 부문의 노하우와 전문성을 살려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한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요 사업부문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이익중심의 생산적 경영체계를 확립해 시너지 극대화를 이루는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 2년만에 공모채 복귀...3년물 3000억원 규모

아울러 교보증권은 새 출발과 함께 2년만에 공모채 시장에 복귀하는 의미있는 행보를 보였다. 교보증권은 지난 5일 공시를 통해 3년만기 3000억원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교보증권은 지난 3월 말 2000억원의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8800억원의 투자 수요를 확보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에 회사 측은 정정 공시를 통해 1000억원을 추가 발행키로 하고 총 30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결정했다. 3년물 발행금리는 개별 민평금리 +3bp에 1.564%로 확정됐다. 교보증권의 공모채 발행은 두 번째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증권업계가 ELS사태 등을 겪으면서 유동성 관리의 중요성을 체감했고 정부의 규제 수위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증권사들이 공모채를 발행해 만기구조를 장기화하고 조달수단을 다각화해 대응하는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신용등급이 오르면서 조달여건은 더욱 좋아졌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비롯해 ‘AA급’으로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됐다. 또 1000억원대 순이익을 올리며 투자자들로부터 우량회사로 높은 신뢰를 받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11월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는 교보증권의 신용등급을 AA-로 상향조정했다. 한기평은 교보증권에 대해 “시장지배력이 제고되고 위험인수성향이 보수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교보증권의 리스크 관리 능력도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제반 재무건전성이 우수한 가운데 유상증자를 발판으로 자본완충력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 마이데이터 등 디지털 혁신으로 재도약

특히 교보증권은 올해 신성장 동력인 디지털혁신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도 올해를 ‘디지털시대 성공 기반 구축의 해’로 정했고, 교보증권도 이런 기조에 발맞출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위해 디지털금융 시대에 효과적이고 유기적으로 대응하고자 작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혁신본부를 대표이사 직속으로 재편하는 등 빠르게 변화했다. 또 마이데이터 사업에도 도전한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그룹 디지털혁신 대전환에 맞춰 금융마이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플랫폼 구축을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교보 그룹사 뿐만 아니라 금융권, 비금융권, 핀테크 업체들과 지속적으로 업무제휴를 확대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디지털 혁신 로드맵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최적화된 플랫폼을 구축한다. 

먼저 스마트워크 기반구축을 통한 업무프로세스 혁신과 디지털 인프라 구축이다. 그룹웨어 모바일 연동, 업무프로세스 디지털화로 업무 효율을 끌어 올릴 계획이다.

고객 중심 비대면 맞춤형 플랫폼도 구축한다. 고객중심의 채널(HTS, MTS, 홈페이지 등) 혁신과 핀테크 업체와 제휴를 통해 비대면 중심의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려 한다. 마지막으로 디지털biz 확대다.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 구축으로 비즈니스 업무활용을 극대화하고 나아가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로 AI,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들에게 다양한 금융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대한민국 1호 증권사로 그동안 축적된 고객 라이프스타일 패턴을 파악해 데이터 기반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투자자산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예금/보험/부동산부터 디지털자산 까지 관리 및 운용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교보증권은 최근 초개인화(Hyper-personalization) 자산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콴텍과 디지털혁신을 위한 초개인화 자산관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향후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을 통해 얻어지는 개개인의 다양한 금융/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해 초개인화 자산관리 서비스를 한층 강력하게 만들어갈 계획이다.

안조영 교보증권 경영기획실장은 “개인별 투자성향을 고려하지 않고 똑같은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안하는 푸시(Push)형 추천 서비스는 한계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추진하는 초개인화 자산관리 서비스는 개개인의 맞춤형 자산관리로 고객들에게 특별한 투자 경험을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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