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이사철, 서울살이 2030세대에겐 주거용 오피스텔이 대세
봄 이사철, 서울살이 2030세대에겐 주거용 오피스텔이 대세
  • 김홍모 기자
  • 승인 2021.0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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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부담 커 주거용 오피스텔 찾아"
힐스테이트 장안 센트럴 투시도 [사진제공-현대건설]

봄 이사철을 맞아 새로운 집으로 이사하는 사람들이 많은 가운데, 특히 '내 집 마련'을 꿈꾸는 2030세대 젊은층이 주거용 오피스텔로 몰리는 추세다. 주거용 오피스텔의 경우 아파트보다 청약 및 대출 조건이 까다롭지 않으면서 아파트 못지 않은 설계를 갖춰 비교적 청약가점이 낮고 자금여력이 부족한 2030세대에게 소형아파트를 대체할 주거공간으로 주목 받고 있다.

2030세대 비율이 높은 서울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진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서울에 거주하는 20~39세 인구는 293만5,517명으로, 전체의 30.4%를 차지했다. 전국의 2030 비율인 26.4%를 상회하는 수준이며, 지역별로 살펴봐도 △대전 27.8% △경기 27.7% △인천 27.4% △광주 27.3% △울산 26.1% △대구 25.5% △부산 25.1% 등으로 서울의 비중이 가장 높다.

이처럼 서울에서 2030세대 비율이 높은 이유 중 하나는 이들이 서울에 위치한 대학교 혹은 직장에 다니기 위해 이사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2019년 기준 전국에서 서울로 거처를 옮기는 인구 중 과반수인 54.5%(49만5864명)가 2030세대였다. 또한 원래 서울에서 지내던 젊은층의 충성도 역시 높은 만큼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을 원하는 2030세대가 많은 실정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2030세대가 아파트를 구매하기는 쉽지 않다. 서울의 아파트값 상승이 한 몫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3월 기준 서울 평균 아파트 매매가는 9억711만원으로, 5년 전인 2016년 3월(5억5031만원)과 비교하면 64.8% 상승했다. 특히 젊은층의 선호도가 높은 소형아파트의 상승률이 더 높았다. 부동산114에 의하면 전용 60㎡이하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올 1월 기준 3.3㎡당 3,519만원으로, 전년(2965만원) 대비 18.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전용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값 상승률인 12.6%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상황이 이러자 젊은층들이 가격 부담이 적은 소형 오피스텔을 주거 대안처로 찾고 있다. 여기에 주거용 오피스텔은 오피스텔로 공급되는 만큼 아파트와 달리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청약통장 유무, 거주지 제한, 주택 소유 여부 등에 상관없이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청약 신청이 가능해 청약 가점이 상대적으로 낮은 2030세대 실수요자들이 눈여겨볼 만하다.

이에 건설사도 최근 선보이는 주거용 오피스텔에 공간 활용을 극대화한 설계를 적용하거나 커뮤니티 시설을 고급화하는 등의 시도를 통해 소형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실제 소형 아파트와 유사한 평면인 판상형 맞통풍 구조 혹은 팬트리 및 대형 드레스룸을 적용해 실수요자들의 호응을 얻기도 한다.

일례로 올 2월 서울 중구 황학동에 선보인 주거용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청계 센트럴’(2024년 5월 입주예정)은 평균 12.72대 1의 두 자릿수 경쟁률로 전 타입 마감에 성공했다. 전 실에 'ㄷ'자형 주방을 도입해 동선의 편의성을 높였고, 현관 창고를 조성해 다양한 수납공간을 마련했다. 침실에는 대형 드레스룸을 적용, 수납공간을 강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 분양시장에서 특히 2030세대를 중심으로 주거용 오피스텔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라며 "아파트의 대안으로 주거용 오피스텔에서 거주하고자 하는 젊은 수요자가 늘면서 니즈가 많아지니 실수요자뿐 아니라 투자수요도 주거용 오피스텔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달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주거용 오피스텔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현대건설은 4월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366-7번지 일원에서 주거용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장안 센트럴’을 분양한다. 지하 6층~지상 20층, 전용면적 38~78㎡ 총 369실 규모로 이뤄진다. 전용 59~78㎡의 경우 전 타입이 판상형 구조로 설계돼 채광에 용이하고, 타입별 일부 세대에는 복층구조가 적용돼 개방감과 공간활용을 극대화했다. 전 실에 드레스룸을 조성해 수납공간 역시 강화했다. 아울러 세대 내부에 현재 상황을 반영한 '2021 포스트코로나 공간 솔루션'이 적용된다.

포스코건설은 4월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1공구 B3블록에서 '더샵 송도아크베이'를 분양한다. 지하 4층~지상 최고 49층, 4개 동 총 1,030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84㎡ 총 255실 규모다. 단일 전용면적 84㎡의 주거용 오피스텔은 3개의 방과 2개의 욕실, 주방, 거실로 이뤄져 소형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으며 드레스룸 등 수납공간이 강화된다.

에스엠상선은 4월 경기 평택시 통복지구 B1블록에 '평택역 경남아너스빌 디아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47층, 4개 동, 총 533가구로 이 중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84㎡ 34실 규모다. 인근으로 통복시장, AK플라자, CGV, 평택시청 등 각종 생활 편의시설이 있다. 단지에서 약 500m 거리에 평택중앙초가 위치하고 단지 바로 앞에 통복천이 흐르는 쾌적한 주거환경도 갖췄다. SRT가 운행 중인 지제역도 가까워 광역 교통망도 우수하다.

효성중공업은 서울 강남 서초구 서초동 일대에 주거용 오피스텔 '해링턴타워 서초'의 계약을 진행 중이다. 지하 7층~지상 16층, 1개 동, 전용면적 18~49㎡ 총 285실로 구성된다. 각 실은 통풍과 채광에 유리하게 설계됐으며 원룸형을 포함한 대부분의 호실에 붙박이장이 무상 제공된다. 또한 공간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ㄷ’자형 주방(투룸형) 및 워크인 드레스룸(일부호실) 등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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