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SK, 잇단 투자 행보…최태원式 '파이낸셜 스토리' 실현 가속화
[비즈 이슈] SK, 잇단 투자 행보…최태원式 '파이낸셜 스토리' 실현 가속화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1.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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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4대 '핵심사업(첨단소재·그린·바이오·디지털)' 관련 기업에 투자 강화
한국 시그넷EV 경영권 인수…볼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에도 투자
그랩·투로 등 모빌리티 선도기업에도 투자…상장 등 성과로 이어져

SK그룹 투자전문 지주회사인 SK㈜가 공격적인 투자 행보에 나서고 있다. 올해 초 '첨단소재·그린·바이오·디지털'을 4대 핵심 투자 분야로 선정한 데 따라 관련 유망 기업에 잇따라 전략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특히 수소, 전력반도체, 바이오 관련 기업 등에 대한 투자가 속속 성과로 나타나는 있는 가운데, 이를 토대로 최태원식 '파이낸셜 스토리' 실현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파이낸셜 스토리란 매출과 영업이익 등 재무성과를 넘어 시장이 매력을 느낄만한 성장 스토리를 만들어 고객, 투자자 등의 신뢰와 공감을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최 회장이 작년부터 경영 화두로 강조하고 있다.

 

◆ 한국 시그넷EV 경영권 인수…볼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에도 투자

미국에 설치돼 있는 시그넷 EV의 초급속 충전기 모습. [사진: SK㈜ 제공]

SK㈜가 한국 시그넷EV의 경영권을 인수, 전기차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회사는 최근 시그넷EV의 지분 55.5%를 293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시그넷EV는 지난 2016년 설립된 전기차 초급속 충전기 제조사다. 350킬로와트(kW) 초급속 충전기를 개발해 2018년 세계 최초로 미국 인증을 획득했다. 지난해 총 619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가운데 글로벌 선진 시장에서만 약 510억원을 벌어들이는 등 높은 성장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볼보의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에도 투자하기로 했다. '폴스타'는 전기차 보급률이 높은 북유럽 일부 국가에서 테슬라 동급모델보다 더 높은 판매를 기록하는 등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이 외에도 그랩, 투로 등 모빌리티 선도기업에도 선제적인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SK㈜ 관계자는 "글로벌 1위 동박 제조사 왓슨과 차세대 전력 반도체 제조사 예스파워테크닉스 등 친환경 미래차 시장 핵심 소재·기술부터 그랩, 투로 등 혁신 모빌리티 사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왔다"면서 "시그넷 EV 인수와 폴스타 투자 등을 통해 친환경 모빌리티 시장의 핵심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 그랩·투로 등 모빌리티 선도기업에도 투자…속속 성과로 이어져

그랩 차량. [사진: SK㈜ 제공]

결과적으로 이 같은 투자 노력은 속속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과거 SK㈜가 투자한 모빌리티 기업들 중 '동남아 우버'로 불리는 그랩은 연내에 스팩(SPAC·기업인수목적 회사)을 통한 나스닥(NASDAQ) 상장을 추진한다. 
 
그랩은 스팩 상장 기업 중 사상 최대 규모인 약 396억달러(약 44조원)의 기업 가치를 평가받았다. 그랩의 상장이 완료되면 SK 지분 가치는 약 5900억원(5억4000만달러)으로 약 2.4배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한다. 

2018년 투자한 이스라엘의 자동차 빅데이터 기업 오토노모도 올해 2분기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오토노모는 약 14억 달러(1조5500억원)의 기업 가치를 목표로 상장에 나선다. 업계 선두주자인 오토노모가 시장 전망치 수준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는다면 SK㈜의 지분가치도 최소 2배 이상 뛸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SK㈜가 단행한 전략적 투자가 속속 성과로 나타면서 최 회장이 강조해 온 '파이낸셜 스토리'의 실현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 4대 '핵심사업' 관련 기업에 투자 강화…성장 스토리 '순조롭게 착착'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 SK그룹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 SK그룹 제공]

SK㈜는 앞서 첨단소재·그린·바이오·디지털 등을 4대 핵심 투자 분야로 선정한데 따라 관련 유망 업체에 투자를 단행했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대한 선제 투자를 보다 강화했다.  

실제 올 초 미국 수소업체 '플러그파워'에 1조8500억원을, 국내 유일의 SiC 전력반도체 제조사인 '예스파워테크닉스'에 268억원을 각각 투자했다. 이 외에도 최근에는 또다른 핵심사업인 바이오 CMO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프랑스 유전자·세포 치료제 위탁생산업체(CMO)인 이포스케시를 인수하기도 했다. 

이 같은 행보는 최태원 회장이 지난해부터 강조해 온 '파이낸셜 스토리'라는 경영철학과 궤를 같이 한다. 파이낸셜 스토리는 매출과 영업이익 등 기존의 재무성과 뿐만 아니라 시장이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는 목표와 구체적 실행계획을 담은 성장 스토리를 통해 고객, 투자자, 시장 등 이해관계자들의 신뢰와 공감을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으로, 최 회장이 작년부터 경영 화두로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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