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이슈] '천스닥 개막' 코스닥 더 오른다...바이오·반도체·미디어 주목
[마켓이슈] '천스닥 개막' 코스닥 더 오른다...바이오·반도체·미디어 주목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1.0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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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거래일째 '천스닥' 마감
- 전문가들 "상승세 이어진다"
- 데브시스터즈 올해 785% ↑
- "바이오·반도체·미디어 주목"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지난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코스닥 지수 1000 돌파 기념 퍼포먼스를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김학균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장, 장경호 코스닥협회 회장,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나재철 금융투자협회 회장, 홍순욱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사진=한국거래소]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지난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코스닥 지수 1000 돌파 기념 퍼포먼스를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김학균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장, 장경호 코스닥협회 회장,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나재철 금융투자협회 회장, 홍순욱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사진=한국거래소]

이른바 '천스닥 시대'가 열리면서, 당분간 코스닥 시장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전문가들은 바이오·반도체·미디어 등의 업종에 주목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아울러 중소형주가 지수 상승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 5거래일째 네자릿수 마감..."상승세 이어진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코스닥지수가 20여년만에 '천스닥' 고지를 넘어섰다. 지난 12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11.26포인트(1.14%) 상승한 1000.65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코스닥 지수가 1000선을 넘은 것은 지난 2000년 9월14일 1020.70 이후 20년 7개월만이다.
 1월 26일에는 장중 1007.52를 기록하며 천스닥 기대감을 키웠지만, 막판 하락해 1000선을 넘지 못했다. 

다만, 12일 이후에도 5거래일째 '천스닥' 마감하며 코스닥 강세는 이어지고 있다. 16일에도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7.72포인트(0.76%) 오른 1021.62에 거래를 마쳤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지수가 21년에 걸쳐 1000포인트를 회복하는 동안 코스닥 시가총액은 8배 증가했다”며 "지난해 저점 이후로도 코스닥지수와 시총 증가분의 괴리는 두드러지다"고 밝혔다.

이어 "코스닥지수가 지난해 3월 저점에서 116% 오르는 동안 시총은 185%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의 상승세가 앞으로 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제약, 바이오 섹터가 코스닥 시장 상승을 주도했고 이후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할 기업 위주로 주도주가 재편되고 있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속도 조절은 있어도 방향성은 변하지 않을 것우로 본다"며 "우선 실적이 양호하고 2021년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양호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발표된 2020년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보면 코스닥 상장 합산 영업이익은 8조2000억원으로 2019년 3분기 누적 7조8000억원을 이미 넘어섰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이익 기여도가 가장 높았던 유통, 반도체, IT SW 업종은 4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갔을 가능성이 높아 코스닥 상장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연간 기준으로도 2019년 대비 뚜렷하게 증가할 것으로 봤다. 

물론 코스피가 전고점을 넘지 못한 만큰, 코스닥 시장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단, 꾸준히 상향 조정되고 있는 이익 전망치와 과거 이익 레벨업 구간 대비 밸류에이션이 낮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 연구원은 "고점 대비 10% 하락한 선에서 가격 조정을 마무리해 기술적 부담을 줄였다"며 "부분적 공매도 재개로 안전지대인 중소형주 수급 이동은 코스닥 지수의 추가적인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수급 방향성이 부재하고, 상단이 제한됐던 코스피에서 상대적으로 상승 모멘텀이 남아있던 코스닥이 대안으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 변동성 완화 이후 투자심리가 회복된 점이 원동력"이라며 "바이오에 집중된 모습을 벗어나 다양한 업종에서 실적 기대가 높아진 점도 코스닥 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이라는 강조했다.

◆ 데브시스터즈 785% 상승...바이오·반도체·미디어 주목

코스닥 종목 중 데브시스터지가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 결과, 올해 들어 지난 15일까지 데브시스터즈는 785.12%나 상승했다. NE능률도 532.6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원미디어는 306.45% 올랐다. 코이즈(270.82%), 이즈미디어(234.83%), 토탈소프트(209.11%), 원익큐브(197.14%), 수산아이앤티(181.44%) 등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기존 코스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바이오·반도체·배터리 업종과 함께 최근 들어 2차전지 소재주와 미디어 콘텐츠·엔터테인먼트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코스닥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이나예 연구원은 "코스닥의 합산 순이익 전망치를 업종별로 살펴보면 이익 기여도가 가장 높은 업종은 건강관리(18.1%)이며 반도체(16.2%), IT하드웨어(15.8%), 소프트웨어(13.2%)가 그다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건강관리의 경우 2020년에 진단키트 관련 매출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에 백신이 보급되는 2021년엔 실적이 감소할 것이란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팬데믹 종식을 위해선 백신 접종이 완료되고 그 효과를 확인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해 해당 기간 중 진단 수요는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게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반도체와 IT하드웨어 등의 경우 경기회복과 더불어 대표 기업들의 투자 재개에 따르는 수혜를 기대할 수 있어 긍정적이다"고 판단했다. 또 공매도 재개로 중소형주 선호도가 상승한 점에도 주목했다. 

이 연구원은 "거래 가능 공매도 종목이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구성 종목으로 제한돼있기 때문”이라며 “공매도 물량을 회피하고자 하는 투자금이 중소형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최유준 연구원은 "커뮤니케이션 업종과 경기 소비재 업종 등 실적 가시성이 높고, 경제 재개에 따른 강한 회복력이 기대되는 업종의 코스닥 시가총액 비중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상 순이익 비중으로 정보기술(IT) 44%, 건강관리 20%, 커뮤니케이션 17%를 차지하는 등 실적이 주가 방향을 결정한다면 시총 비중도 이를 따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 연구원은 향후 빅 사이클 수혜가 기대되는 반도체와 실적 성장이 예상되는 소프트웨어 업종의 상승세가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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