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장애물 피해 요리조리'…삼성 '비스포크 제트 봇 AI' 직접 보니
[현장] '장애물 피해 요리조리'…삼성 '비스포크 제트 봇 AI' 직접 보니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1.0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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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7일 '비스포크 제트 봇 AI' 출시
AI 솔루션 탑재…사람처럼 스스로 보고, 판단해 청소
3D 센서, 라이다 센서까지 적용해 최적 주행
스마트싱스 앱 연계…반려견 케어 기능 강화

 

"TV주변 청소해 줘."
"네. TV주변 청소를 시작합니다."

27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 5층. 사용자의 음성 명령이 떨어지자, 동그란 모양의 로봇청소기가 미끄러지듯 가상공간으로 꾸며진 방 구석구석을 돌아다녔다. 로봇청소기는 이내 양말 장애물 앞에 잠시 멈춰서더니 곧 장애물을 피해 꼼꼼하게 청소를 완료했다. 삼성전자의 인공지능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제트봇 AI'다.

삼성전자는 이날 AI기술로 사물인식 능력과 주행성능을 대폭 개선한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제트봇 AI'를 출시했다.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제트봇 AI'는 인텔의 AI 특화 솔루션이 로봇청소기 중에서는 처음으로 적용됐다. 

양혜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비스포크 제트봇 AI'는 기존 로봇청소기 사용자들의 가장 큰 불만이었던 주행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했을 뿐만 아니라, 자동 먼지 비움, 펫 케어 서비스 등과 같이 편의성을 높인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인공지능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봇 AI' 제품 사진. [사진=이형선 기자]

'비스포크 제트봇 AI'의 주행성능을 높이는 핵심 요소는 바로 '센서' 기능이다. 실제 이 제품에는 자율주행 자동차에 활용되는 '라이다(LiDAR) 센서'와 액티브 스테레오 카메라 방식의 '3D 센서'가 각각 탑재돼 주변 물체나 스스로의 위치를 보다 정확히 인식할 수 있고, 이를 기반으로 최적의 경로를 선택해 주행할 수 있다. 

'센서' 기능 강화로 장애물 회피 능력도 배가됐다. '제트봇 AI'는 딥러닝을 기반으로 국내 최다 수준인 약 100만장 이상의 이미지를 사전에 학습했다. 덕분에 일반 로봇청소기들과는 달리 흡입구 막힘이나 오염을 유발하는 양말, 반려동물의 배설물 등 위험장애물들을 보다 쉽게 식별이 가능하다. 

'제트봇 AI'는 한 번 충전으로 최대 90분까지 작동할 수 있다. 청소를 마친 후에는 가장 빠른 길을 찾아 도킹 스테이션인 '청정스테이션'으로 복귀하게 된다. 충전과 함께 먼지통을 자동으로 비우고, 청소를 마치기 전이라도 먼지통이 가득 차면 먼지를 비우고 난 뒤 청소를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한국 마루바닥에 최적화된 '소프트 마루 브러시'가 적용돼 미세먼지까지 꼼꼼하게 청소할 수 있다"며 "청소기가 바닥 소재를 자동으로 감지해 카펫처럼 먼지가 끼기 쉬운 재질에서는 더 강력하게 청소한다"고 전했다.

시연 중 사용자가 '펫 케어' 기능을 시작하자 '제트봇 AI'가 강아지 인형을 찾아가 촬영한 뒤 실시간 모니터링 화면을 띄웠다. [사진=이형선 기자]

'제트봇 AI'는 단순한 청소기 역할을 넘어 생활 편의성도 더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반려동물(펫) 케어' 기능이다.

스마트싱스 앱에 새롭게 런칭한 '펫 케어' 서비스를 사용하면 외출 시 홀로 남은 반려동물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심하게 짖거나 장시간 움직임이 없는 등 이상 징후나 행동을 감지해 알려주기 때문에 24시간 밀착 케어가 가능하다.

또한 반려동물의 정서에 도움이 되는 음악을 로봇청소기 본체에 탑재된 스피커로 재생해주는 기능도 제공한다. 실제 이날 시연 중 사용자가 '펫 케어' 기능을 시작하자 '제트봇 AI'가 강아지 인형을 찾아가 촬영한 뒤 실시간 모니터링 화면을 띄웠다. 일정 시간 이상 짖는 소리를 녹음한 음성을 틀자 강아지의 진정을 돕는 음악도 재생됐다. 

양혜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가 27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열린 '비스포크 제트봇 AI' 시연행사에서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제공]

'비스포크 제트봇 AI'는 △미스티 화이트 △새틴 핑크 △새틴 블루 △소프트 그리너리 △소프트 썬 옐로우 등 5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출고가는 159만원이다.

양혜순 상무는 "이미 4년 전 신제품 개발에 착수했지만 가정 안에서 자율주행이 어려워 라이다 기술 상용화에 시간이 걸렸다"며 "3D 센서 개발에도 4년 정도 소요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똑똑하게 알아서 다 해주는 로봇청소기를 기획했다"며 "올해 로봇청소기 매출이 전년 대비 3배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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