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전문가들이 평가한 가장 경쟁력있는 금융지주는?
시장전문가들이 평가한 가장 경쟁력있는 금융지주는?
  • 이승종
  • 승인 2014.0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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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시너지 대형화 부문에서 신한금융 고루 좋은 평가 받아
하나금융 매트릭스 체제 성공적
KB금융 인수합병에 가장 적극적


금융지주 설문평가
금융지주 설문평가

[팍스TV 이승종 기자] 3대 금융지주(신한금융지주,
, KB금융지주) 가운데 신한금융이 시장 전문가들로부터 수익성과 시너지, 대형화 부문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나금융은 시너지,
은 대형화 부문에서 각각 비교 우위를 보였다.
 
28일 아시아경제팍스TV가 금융지주 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금융연구소 연구위원 10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신한금융은 100점 만점에 71점, 하나금융은 59점, KB금융은 49점을 각각 얻었다. 설문은 수익성 시너지 대형화 진척 정도를 묻는 15개 문항으로, '개선시급' '개선필요' '보통' '좋음' '아주좋음' 의 5점 척도로 평가했다. 우리금융지주는 민영화를 앞두고 있어서, 농협금융지주는 지주회사로 출범한 지 1년 남짓이어서 평가대상에서 제외했다.
 
부문별로는 시너지 부문에서 신한금융와 하나금융이 각각 76점, 66점으로 보통 등급 이상을 거뒀다. 양 지주는 매트릭스 체제를 도입·운용 중이라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매트릭스 체제는 기존에 개별 계열사 중심으로 짜인 조직체제와 달리, 투자은행이나 자산관리처럼 주요 사업별로 총괄 관리인을 두는 방식을 가리킨다. 지난 2008년 하나금융이 금융지주사 중 가장 먼저 매트릭스 체제를 도입했고, 이후 신한금융도 2012년 도입했다.

다만 양 지주의 매트릭스 체제가 ‘보통’ 수준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좀 더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신보성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매트릭스 체제를 시행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완전한 형태라고 보긴 어렵다"라며 "금융지주 전체가 원 컴퍼니(one campany)라는 인식 하에 사업단위별로 움직여야 하는데 아직은 개별 자회사별로 움직이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수익성 부문에서는 신한금융이 70점을, 하나금융과 KB금융이 각각 55점, 45점을 기록했다. 특히 응답자들은 "비금융지주사와 비교할 때 신한금융은 금융지주사로서 우월한 시장 지배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1조9000억원)은 물론, 1인당 순이익(8300만원), 총자산순이익률(0.61%), 자기자본이익률(7.08%)에서도 이번 평가대상 금융지주 중 가장 성적이 좋았다.

신한금융은 올해 들어서도 실적이 긍정적이다. 지난 25일 하나금융과 KB금융은 1분기 순익이 1927억원, 3735억원으로 각각 33%, 9.2% 감소했다고 밝혔지만,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1분기 순익 평균 추정치는 5369억원으로 전년보다 2.67% 증가했다. 1분기 실적과 관련 KB금융은 "순이자마진의 하락으로 이자이익이 감소한데다 방카슈랑스 등 수수료이익도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의 실적 급락세가 유독 심한 건 이번 1분기에 KT ENS 법정관리 추가 충당금 등 일회성 손실 반영액이 컸기 때문이다.
 
대형화 부문은 신한금융 67점, 하나금융 56점, KB금융 54점 순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은 2007년 LG카드를 인수하며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한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신한금융의 순이익(1조9028억원) 중 비은행 비중은 38%(8625억원)인데 이 중 76.3%(6582억원)가 신한카드에서 나왔다. 하나금융은 금융 계열사 편제가 완비됐는지를 묻는 질문에서, KB금융은 인수합병(M&A)에 적극적인지를 묻는 항목에서 보통 등급 이상을 받았다. KB금융은 2012년 ING생명보험 인수가 무산된 뒤 현재 LIG손해보험 인수에 뛰어든 상황이다. LIG손해보험 본입찰은 다음달 19일 진행된다.
 
이번 설문에는 이시연 금융연구원 연구위원, 신보성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최진석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백운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 하학수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연구원, 임일성 신영증권 연구원, 유상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이 참여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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